쿠팡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고 결국 뉴욕 증시 상장까지 성사시킨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국내의 다음 투자처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비전펀드의 투자를 받을 기업으로 알려진 것은 숙박 전문 플랫폼인 '야놀자'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야놀자 투자를 내부적으로 확정지었으며, 이들의 기업가치를 10조 원 안팎으로 책정하고 조 단위의 투자를 진행하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전펀드 1조 원 투자 소식이 전해지고

지금껏 비전펀드 투자 지원을 받은 국내 기업은 쿠팡과 아이유노미디어, 뤼이드의 세 곳이다. 야놀자가 소프트뱅크 투자를 받게 되면 네 번째 비전펀드 투자 기업이 되게 된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야놀자의 지분 10%를 가져오는 조건으로 1조 원 가량을 투자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며, 제안안에는 정확한 금액과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기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야놀자

손정의 회장이 먼저 관심 보여

야놀자 투자는 회사가 제안한 것이 아니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측에서 먼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큰 관심을 표명하면서, 먼저 야놀자에 투자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야놀자 측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투자 소식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미 비전펀드의 투자는 확정된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투자사로 이름을 올릴 것이 유력한 야놀자

10조 원 기업가치의 야놀자

야놀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전환 별도기준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상황이다. 매출은 2019년 1335억 원에서 작년에는 43.8%가 성장한 1920억 원을 달성했다. 야놀자가 가장 최근에 받은 시리즈D 투자에서 이들의 기업가치는 1조 천억 원으로 인정받았으나, 비전펀드의 기업가치 평가는 여기에서 10배 가까이 뛴 것이다. 야놀자는 작년 11월 기업공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나, 소프트뱅크는 미국 증시 상장을 투자의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야놀자도 쿠팡처럼 미국 증시에 상장하게 될까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