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층 게이머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개발사 모장스튜디오의 '마인크래프트'가 성인 게임으로 분류될 상황을 맞자, 이 사태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마인크래프트는 2009년부터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2011년에는 정식 판매를 시작한 샌드박스 형태의 패키지 게임으로, 모든 플랫폼에서 2억 매 이상 판매된 역대 가장 많이 팔린 비디오 게임이다.

한국에서 성인 게임이 된 마인크래프트

이번 달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인크래프트 에디션 중 가장 먼저 발매된 PC 버전인 '자바 에디션'에 대해, 홈페이지에 "한국에 있는 플레이어의 경우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을 구매하고 플레이하려면 만 19세 이상이어야 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큐브 형태의 캐릭터들과 블록으로 게임을 즐기는, 지극히 캐주얼한 게임성의 마인크래프트가 졸지에 성인 게임이 되고 만 것이다.

▲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마인크래프트

MS 계정 통합 과정에서 생긴 문제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양한 플랫폼으로 발매된 마인크래프트의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해 계정 통합을 진행하면서 벌어진 문제다. 마인크래프트의 다양한 에디션 중 우리나라 미성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버전은 Xbox Live 계정을 이용하지 않는 자바 에디션 뿐이었다. 작년 12월 1일부로 마인크래프트 사이트에서 게임을 구매하는 유저들은 기존 모장 계정이 아닌 Xbox Live 계정과 연동된 MS 계정을 통해 구매를 하도록 바뀌었으며, 기존의 모장 계정 이용자들은 MS 계정으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 마인크래프트 IP를 활용한 콘텐츠도 수를 세기 힘들 정도

셧다운제로 인한 여파

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만 19세 미만의 유저들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셧다운제로 인해, 더는 자바 에디션을 이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미성년자들이 게임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한 셧다운제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맞추기 위해 Xbox Live 계정의 미성년자 이용을 막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주얼한 샌드박스 게임의 대명사인 마인크래프트가 성인 게임 취급을 받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로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 여성가족부는 단순히 셧다운제 때문만이 아님을 항변하고 있다

이제 공은 여가부로

셧다운제를 폐지하고 마인크래프트의 성인 게임화를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서명에는 닷새 만에 8만 명이 서명했으며, 여러 이용자 단체들도 한국 게임 시장의 폐쇄성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셧다운제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공은 셧다운제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에게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어느 때보다 셧다운제 폐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진 상황에서, 과연 여성가족부는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셧다운제에 대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계획을 여가부는 밝히고 있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