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파나소닉이 보유하고 있던 미국 테슬라의 주식 전량을 매각 처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파나소닉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가지고 있던 테슬라 주식을 이미 매각했으며, 이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파나소닉의 2020년 회계연도 연결 현금흐름표를 보면 금융 자산 매각 및 상환 금액이 급증해, 한화 약 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기록됐다. 시장에서는 이것이 파나소닉의 테슬라 주식 매각 금액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돈독한 테슬라와 파나소닉의 관계

파나소닉이 테슬라의 주식을 취득한 것은 테슬라가 나스닥에 상장한 2010년으로, 파나소닉은 전년 테슬라와 처음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관계를 맺었고 제휴 강화의 차원에서 상장 직후 주식을 매입했다. 파나소닉은 당시 테슬라 보통주 140만 주를 주당 21.15달러에 샀다. 이후 파나소닉과 테슬라의 파트너 관계는 해가 지날 수록 돈독해 졌으며, 테슬라의 주식도 이들의 전기차 사업 호조에 따라 빠르게 상승했다.

▲ 상장 직후 테슬라 주식을 다량 매입한 파나소닉

"테슬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이변이 감지된 것은 지난 3월이었다. 파나소닉의 쓰가 가즈히로 CEO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와 호환되는 배터리를 생산해, 테슬라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줄여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당시에는 테슬라가 독자적인 배터리 개발에 돌입하고, 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수립된 생존 전략으로 읽혔다. 하지만 현재의 시점에서는 당시 이미 파나소닉이 테슬라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 파나소닉은 점차 커지는 시장에서 독자 생존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분 매각에도 둘 사이의 협력은 변함 없을 것

파나소닉은 테슬라 지분 매각을 통해 획득한 자금을 M&A에 활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이들은 지난 3월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블루욘더를 인수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파나소닉은 대외적으로 이번 매각이 테슬라와는 무관하며, 두 회사의 협력 관계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 밝히고 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는 물론 일본의 도요타, 독일의 폭스바겐그룹 등 다양한 완성차 기업에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 대외적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 파나소닉은 이야기하고 있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