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더 이상은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여러 곳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은 LG전자의 오프라인 매장인 베스트샵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의 경쟁사로 꼽히는 애플의 아이폰을 판매할 것이라는 점이다. LG전자가 베스트샵의 아이폰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이어서 삼성전자가 우려를 표했다는 뉴스마저 매체를 타면서 이 화제는 순식간에 뜨거운 감자가 됐다.

베스트샵에 문제를 제기하는 통신유통협회

여기에 직접적으로 반발감을 표하고 있는 단체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동반성장위원회와 LG 베스트샵의 운영사인 하이프라자에 동반성장협약 준수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의 문제 제기는 동반성장위원회와 삼성전자, LG전자가 맺은 협약에 근거한 것이다. 여기에는 협약의 양 당사자는 자사가 운영하는 가전양판 유통채널에서는 자사 모바일 제품만 판매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 베스트샵에서 LG 스마트폰을 판매하던 이들이 이제 아이폰을 팔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입장에서는 당연한 결정일 수도

삼성전자가 자사 유통점에서 갤럭시 스마트폰만, LG전자 역시 베스트샵에서 LG 스마트폰만 판매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LG전자는 자사 베스트샵에서 일하고 있는 휴대폰 판매부서의 직원 고용유지를 위해서라도 스마트폰 판매를 완전히 중단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들의 입장에서 국내 시장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 자사의 부품을 수급하는 파트너사인 애플의 아이폰을 판매하리라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당연한 결정이 될 것이다.

▲ LG전자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지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12 라인업

변수로 떠오른, 유통 채널로서의 LG

LG전자의 아이폰 판매를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것은 삼성전자만이 아니다. 중소규모의 이동통신 유통점 또한 LG전자의 움직임을 초조하게 주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아직 베스트샵에서의 아이폰 판매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달라진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구도에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LG전자의 아이폰 직접판매의 결론은 어떻게 내려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갤럭시S21 시리즈가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인지라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베스트샵의 결정이 더욱 뼈아플 수도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