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의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장기화, 물가 상승을 고려한 결정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고려했던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인상이 보류된 것이다. 3분기 연료비 조정 요금은 2분기에 이어 kWh당 0원을 유지하게 됐는데, 한국전력은 연료비 상승으로 인해 1kWh당 전기요금을 전 분기 대비 3원은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3분기 전기요금은 2분기에서 동결

정부는 1분기 조정단가 결정 시 발생한 미조정액을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안정을 위해 한국전력에 요금 동결을 통보했다. 이는 정부가 단기 유가 급상승 등 예외 상황이 발생할 시에 전기료 조정을 유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덕이다. 한국전력의 연료비 조정요금 운영지침에는 '국민 생활 안정과 국민 경제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조정 단가 적용을 일시 유보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 한국전력이 3분기 전기요금 동결을 발표했다

1인 가구는 2천 원 가량 요금을 더 낼 수도

다만 그렇다고 해서 3분기의 전기요금 체계가 2분기와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다. 오는 7월부터 주택용 필수사용공제 할인액이 50%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달에 200kWh 이하로 전기를 사용하는 가정의 필수사용공제 할인액이 이로 인해 4천 원에서 2천 원으로 조정된다. 전력사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1인 가구의 경우에는 약 2천 원 가량 요금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전기자동차 충전 전력 기본료 할인율에도 변동이 있다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

오는 7월부터 전기자동차 충전용 전력에 부과되는 전기요금 기본료 할인율에도 변동이 있다. 현행 50%에서 25%로 할인율이 조정되는 것이다. 다만 3분기 이후에는 전기요금이 높아질 가능성이 다분해 보인다. 이어지고 있는 고유가 기조가 3분기에도 계속되면 4분기에는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연료비 상승추세가 지속될 경우 4분기에는 연료비 변동분이 조정단가에 반영되도록 검토할 예정"이라 전하고 있다.

▲ 오는 4분기의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수도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