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일렉트로닉스 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가 있다. 1995년 창업된 이 회사는 TV, 디지털 카메라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으며, 지금의 시점에는 당연하게도 스마트폰도 취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이름은 유명하지 않지만, 이들이 본사 혹은 자회사를 통해 유통하고 있는 브랜드는 한 번 정도는 들어본 적이 있을 이름들이다. 지금은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과 경쟁하고 있는 오포, 비보, 원플러스, 리얼미 등이 이들이 소유하고 있는 브랜드다.

BBK일렉트로닉스 산하의 두 회사가 하나로

BBK 일렉트로닉스 코퍼레이션 산하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와 원플러스가 하나의 회사가 됐다. 두 회사의 합병이 회사를 통해 공식화된 것이다. 라우 원플러스 최고경영자는 "효율적 운영, 추가 리소스 활용 등을 위해 많은 팀을 오포와 통합했다"며 "긍정적 영향을 확인함에 따라 오포와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합병을 통해 원플러스 사용자에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우리에게도 친숙한 브랜드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BBK일렉트로닉스

이미 예고된 두 회사의 합병

이 두 회사의 합병은 이미 올해 초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두 회사의 하드웨어 연구개발 부서는 올해 초 합병됐으며, 소프트웨어 개발은 독립적으로 진행되었지만 금번에 하나가 된 것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원플로서는 한 자리 수의 점유율을, 오포는 10%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BBK 산하의 제조사들 전체의 경쟁률을 합칠 때는 삼성전자에 비견할 정도의 비율이 된다.

▲ 글로벌 각지에서 인기가 높은 오포와 원플러스의 스마트폰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한 BBK

미국, 인도 등의 주요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BBK 일렉트로닉스 코퍼레이션은 장차 화웨이의 빈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1분기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 점유율에서 오포가 1위, 비보가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포와 원플러스의 합병은 이러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기 위한 작업으로 분석된다. 제2의 화웨이가 될 것으로 점쳐지며, 실제로 화웨이 시장 이탈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BBK 일렉트로닉스의 향후를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화웨이의 빈자리는 BBK일렉트로닉스가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