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지난 2018년 9월 20일,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을 분사해 독립법인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카카오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사업을 펼치려던 카카오커머스는 하지만 설립 3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금 카카오와 합병하게 됐다.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를 다시 합병시켜 이커머스 사업을 직접 맡기로 한 것이 전해진 것이다. 카카오는 합병으로 인해 네이버, 쿠팡의 2강 구도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를 흡수합병

카카오는 다음 주 중으로 이사회를 열어 합병건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오는 3분기 내에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를 흡수합병하는 쪽으로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전해지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시되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는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합병이 그 하나의 방법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해 분사한 카카오커머스가 다시 합병된다

지그재그는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

카카오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는 카카오커머스는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운영이 될 것이며, 홍은택 현 카카오커머스 대표가 CIC 대표직을 이어서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카카오커머스가 인수한 여성 패션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인 '지그재그'의 경우에는 인적분할 과정을 거친 후에 별도법인으로 운영이 될 예정이다. 덩치를 키우는 대신 CIC로서의 카카오커머스의 독립적인 플랫폼을 꾸릴 예정으로 추측된다.

▲ 공격적으로 개발자를 채용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던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점에 사활을 걸 것

CIC가 될 카카오커머스가 주력할 사업은 카카오톡 채널 안에 미니앱과 같은 온라인 상점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 '카카오점'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랜드들이 홍보와 판매, 상담을 카카오톡 안에서 모두 진행할 수 있도록 해, 카카오점 자체가 하나의 쇼핑몰처럼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의 영향력을 활용해서 새로운 시장을 잡으려는,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가 합병해 만드는 카카오점의 향후가 주목된다.

▲ 카카오점은 상정했던 만큼의 실적을 거둘 수 있을까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