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매년 6월경 캘리포니아에서 개최하는 대규모 개발자 회의 WWDC(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가 올해도 치러졌다. 지난 3월 30일 애플 뉴스룸을 통해 일정이 공개된 금번 WWDC21은 6월 8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금번 행사는 예상되던 신형 맥북프로 공개와 같은 디바이스 출시 계획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애플의 OS와 소프트웨어에 관련된 다양한 변경점들이 공지되며 화제를 모으는 상황이다.

개방된 페이스타임과 SharePlay API

WWDC21에서 공개된 내용들 중에, 가장 많은 관심을 끌 것은 단연 새로운 iOS 버전이 될 것이다. 애플은 비디오콜이 더 중요해진 시기이기에 페이스타임을 새로이 디자인했으며, 다양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됨을 먼저 알렸다. 음성 분리를 통해 잡음을 걷어내고, 공간 음향을 도입해 여러 곳에서 소리가 나도록 했다. 페이스타임 중에 음원을 재생하거나 영상을 보고, 이를 통화 상대방에서 공유하는 SharePlay API도 공개됐다. SharePlay API는 맥, 아이패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애플TV는 물론 디즈니플러스와 HBO맥스 등의 서비스에도 이미 적용돼 있는 상태다.

▲ 기대를 모았던 신형 맥북프로는 없었고, OS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우리는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애플 맵과 애플페이

때로는 스트레스가 되는 알람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기능도 업데이트된다. 메시지에는 머신러닝을 통해 우선순위가 메겨지고 우선순위가 높은 메시지 알람을 먼저 보여주게 된다. 텍스트를 카메라로 비추면 텍스트 파일처럼 드래그할 수도 있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용할 수 없는 애플페이에도 업데이트가 이뤄졌는데, 북미에서 이용할 수 있는 디즈니랜드 패스 기능이 추가됐으며 카 키 기능이 올해 말에 추가될 것이 예고됐다. 집, 회사, 호텔 등의 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추가되며, 신분증 인식 기능도 추가됐다. 또한 이 역시 국내에서는 제대로 이용할 수 없지만, 새롭게 디자인된 지도가 적용될 국가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발표됐다.

▲ 전반에 걸쳐 대규모의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iOS

에어팟과 아이패드의 업데이트

에어팟은 청각에 문제가 있는 이들을 위해 상대방의 목소리를 키워주는 기능, 그리고 에어팟 착기 기능이 업데이트된다. 또한 돌비 애트모스 음향효과가 애플뮤직에 적용되는 변경점도 발표됐다. 노트북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PadOS는 위젯을 홈스크린에 배치하고 갤러리에서 쉽게 추가할 수 있도록 됐다. 상단에는 멀티태스킹 버튼이 나타나 조작이 한층 쉬워졌고, 메모 앱에서는 사람을 멘션할 수 있다. 또한 네트워크에 연결하지 않고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자동 통역 기능도 들어간다.

▲ 카메라를 단순히 사진을 찍기 위한 파츠가 아니게 만든 업데이트들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달라져

애플이 최근 계속 강조하고 있는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업데이트돼, 메일 앱에서 IP, 위치, 열람 여부를 숨길 수 있도록 바뀌었다. 사파리 앱에서도 IP는 숨겨진다. 아이클라우드에도 프라이빗 릴레이 기능을 통해 사이트 방문 기록을 알 수 없도록 하는 등의 다양한 암호화 관련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유니버셜 컨트롤을 통해 아이패드를 맥 옆에 놓기만 해도 자동으로 화면이 연결되고 마우스 커서를 옮겨서 조작할 수도 있게 된다. 이외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OS 업데이트 내용이 금번 WWDC21을 통해 전해졌다. 비록 많은 업데이트들이 한국 지역에서 제대로 이용할 수 없긴 하지만, 애플 생태계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주목할 만한 행사로 생각된다.

▲ 생산성이 더욱 높아진 PadOS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