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한때는 삼성전자를 꺾고 스마트폰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자리에 올랐던 화웨이는 몰락해 가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구글과의 거래가 끊어지고, 이로 인해 안드로이드 OS마저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이에 이들은 2012년부터 개발돼 중간단계에서 IoT에 보다 집중하고 있던 OS인 '훙멍', 영어로는 하모니OS(HarmonyOS)를 크로스플랫폼 대안 운영체제로 내놓게 된다.

하모니OS의 생태계에 메이주가 참여

2019년 8월 9일 화웨이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이들의 자체 OS인 하모니OS는 오픈소스를 표방하고 있어 어떤 제조사건 이를 가져다가 사용할 수 있다. 화웨이의 독자 생존을 위해 하모니OS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조성이 절실한 이때에, 중국 제조사인 메이주가 하모니OS에 힘을 보탤 것이라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메이주가 자사의 공식 SNS 웨이보를 통해 하모니OS의 도입을 알린 것이다.

▲ 하모니OS의 스마트워치 출시를 알린 메이주

스마트홈 제품군에 우선 적용해

메이주가 발표한 것은 하모니OS에 기반한 스마트홈 상품군인 라이프로(Lipro)다. 하모니OS가 우선 적용되는 제품군은 이들의 스마트 조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신제품 스마트워치인 메이주워치(Meizu Watch)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들 IoT 기기들은 하모니OS 커넥트(HarmonyOS Connect)로 연결되고 제어되며, 메이주워치를 통해 라이프로의 조명을 조절할 수도 있게 된다. 메이주는 향후 스마트홈 가전에 순차적으로 하모니OS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순차적으로 하모니OS의 적용 라인업을 늘릴 계획을 밝혔다

하모니OS 탑재 디바이스는 더 늘어날 것

익히 알려져있듯 메이주는 IoT 기기뿐 아니라 스마트폰도 제조하는 곳이다. 아직 이들의 스마트폰 단말기에 하모니OS가 적용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향후에는 스마트워치는 물론 스마트폰의 OS로 화웨이의 것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앞으로 하모니OS 생태게 참여를 밝힐 기업들도 줄을 지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제로 화웨이는 주요 가전기업을 비롯한 20개 이상의 기업과 280개 이상의 앱 기업이 하모니OS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연말까지 하모니OS 생태계의 디바이스가 3억 대를 넘어설 것이라 자신하고 있는 화웨이가 과연 자체 OS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하모니OS의 메이주 스마트폰 출시도 기대할 수 있을 듯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