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출시된 휴대용 전자기기들은 대부분 C타입의 USB 케이블과 충전기만 있으면 충전을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마이크로 5핀, 미니 5핀, 심지어는 하나의 제품만을 위한 다양한 독자규격의 단자들을 제조사들이 각자 편의에 따라 탑재했으며, 이에 따라 충전의 편의성이 지금과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았다. 지금 이러한 편의성이 나아진 것은 2014년 공개되고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탑재되기 시작한 USB C타입 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과거 제각각이었던 USB 단자가 통일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USB 단자의 표준을 정하는 단체 USB-IF

201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각종 스마트폰에서 표준 단자로 탑재하고 있는 USB C타입의 규격은 표준화 단체인 USB-IF(USB Implementers Forum)에서 규정하고 있다. USB-IF는 USB의 규격 관리, 홍보, 마케팅을 위해 1995년 설립된 조직으로, HP, NEC,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인텔 등이 이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이번에 현세대의 USB 표준규격인 USB C타입 관련 규격을 2.1로 개정하고, 단자를 통해 공급 가능한 전력량을 상향했다.

▲ 제조사마다 제각각의 규격을 가진 USB 단자로 인해 소비자의 혼란은 컸다

표준화된 USB C단자 규격

개정된 규격에 따르면 USB C단자로 공급 가능한 전력은 현재의 100W(20V, 5A)에서 2.4배 높아진 최대 240W가 된다. 현재 스마트폰은 물론 각종 소형 전자기기, 심지어는 노트북까지 C단자로 충전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USB-PD). 하지만 전력량의 문제로 고성능 프로세서와 별도의 외장 GPU를 탑재한 게임용 노트북은 USB-PD 규격으로 출시된 제품을 쉽사리 찾기는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 USB C타입 단자가 나오면서 휴대용 기기들의 충전 호환성은 크게 개선됐다

최대 240W까지 공급 전력이 늘어나다

개정된 규격에 따르면 최대 240W(48V, 5A)로 USB C 단자로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이 늘어나면서 고성능 노트북은 물론 데스크탑, 대형 모니터에도 USB-PD 충전을 지원하는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정된 규격을 적용한 노트북과 USB-PD 충전기 등 관련 제품들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즉, 내년부터 출시되는 휴대용 가전은 물론 중소형가전까지 폭넓은 카테고리의 제품들이 굵다란 전원 케이블마저 버리고 USB-PD 규격의 전원부를 구성하고 출시될 것이라고 읽을 수 있다.

▲ 이제 더 많은 제품들이 전원부에 USB C단자를 달게 될 것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