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접하고 있는 모든 가전제품들이 스마트해 지는 IoT의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계되는 다양한 스마트홈 액세서리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 모든 IoT 기기들이 동일한 규격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주요 제조사들은 각자의 규격, 각자의 OS로 스마트홈 기기를 내놓고 있으며, 또 호환성이 각기 달라 소비자들은 쉬이 혼란에 빠지곤 한다.

제각각이었던 IoT의 규격

스마트홈 기기들의 규격이 통일되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소비자들은 당연히 그런 생각을 품기 마련이다. 제조사를 고민하지 않고, 스마트폰 OS를 고려하지 않고 스마트홈 디바이스를 선택할 수 있다면 구매의 편의성은 훨씬 나아질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제조사들 각자의 이익이 상충되기에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주요 스마트폰, 디바이스에 묶이는 형태로 스마트홈 기기를 내놓아야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에 수월한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 IoT 디바이스들은 제조사 각각의 규격을 채택하고 있다

스마트홈 표준을 제시하는 매터 프로젝트

실제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홈의 표준을 정하는 데에 제조사들이 모두 힘을 합치기로 결정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애플, 아마존, 구글, 삼성전자 등의 유력 제조사들과 IoT의 개방 표준을 제정하는 비영리 기관 지그비얼라이언스(Zigbee Aliance)가 스마트홈 기기 인증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 것이다. 이들은 새로운 표준을 정하고 올해 말부터 이에 따른 인증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3개의 화살표가 가운데로 모이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로고를 내세운 새로운 브랜드의 이름은 '매터(Matter)'가 된다.

▲ 매터 프로젝트의 로고, '공조'를 형상화한 모양

IoT 기기들의 호환성은 개선될 것

매터 제휴 인증을 통해, 향후 스마트홈 디바이스들의 호환성은 지금보다 개선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매터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아마존의 알렉사, 애플의 홈킷, 구글의 위브와 호환이 가능하도록 제작한 제품이어야 한다. 필립스 등의 제조사들은 기존의 스마트홈 디바이스를 매터 표준에 준하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그비얼라이언스는 매터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기 위해 단체명을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진다.

▲ CSA는 매터를 Wi-Fi처럼 하나의 '표준'으로 삼고자 하고 있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