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이라고 하면, 사실과는 다르더라도 사람들이 머릿속에 가장 많이 떠올릴 인물은 아마도 '빌 게이츠'일 것이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이자 전 세계 PC 산업의 정점에 섰던, 그리고 지금은 은퇴해 누구보다도 규모가 큰 자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물이다. 한창 사업가로 활동할 때는 악독하다는 소리도 들었던 그가 지금 자선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것은 그의 반려자인 '멜린다 게이츠'의 덕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 최대의 기금을 부부가 공동 운영

2008년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를 퇴사하고, 2014년 2월에는 33년간 재직해 오던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났다. 그 후 그는 교육 및 자선사업에만 매진해 왔다. 그의 자선 활동은 아내와 함께 공동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2000년 설립된 이 재단은 빌 게이츠에게 멀린다 게이츠가 권유하며 세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기금을 운영하는 재단을 게이츠 부부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 세계 최대의 부자의 대명사이기도 한 MS 창립자, 빌 게이츠

부부가 각자의 삶을 살기로 결정하다

은퇴 후 재단을 통한 선행에 매진해 왔지만, 앞으로 이들은 함께가 아닌 각자의 명의로 활동을 이어갈 것이 전망된다. 빌 게이츠가 지난 5월 3일, 트위터를 통해 둘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음을 알린 것이다. 빌 게이츠는 성명을 통해 "27년 동안 3명의 놀라운 아이들을 키웠고,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 재단도 설립했다"며 "부부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 빌 게이츠와 함께 공동으로 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멀린다 게이츠

함께 성장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로

빌 게이츠는 이혼 이후에도 둘은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 함께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혼의 주된 사유로 밝히고 있다. 아직 빌 게이츠 부부의 재산이 언제, 어느 정도의 비율로 분할될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부부의 재산은 약 145조 원으로 추산된다. 각자의 삶을 영위하게 될, 지금껏 인류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온 부부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 두 사람의 게이츠 재단은 변함없이 운영될 예정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