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IT 기업들의 대형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주목했던 서비스는 ‘디스코드’였다. 이는 게임을 같이 하는 멤버 간의 실시간 소통을 위해 주로 이용되는 메신저 서비스로, 음성채팅과 오버레이 텍스트 채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디스코드는 2011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스카이프(Skype)’를 밀어내고, 음성채팅 메신저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디스코드 인수에 나섰던 마이크로소프트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와 디스코드의 인수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졌다. 당시 이야기되던 M&A의 규모는 100억 달러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매물로 나온 디스코드에 관심을 보인 기업이 여럿 있었으며, 여기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 협상자 지위를 얻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디어들은 2021년 4월에 두 회사의 인수합병이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음성채팅 메신저로 인기를 얻고 있는 디스코드

불발로 돌아간 두 회사의 협상

마이크로소프트는 신흥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핀터레스트 인수전에 나섰으며, 작년에는 불발로 돌아갔지만 틱톡 인수에도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분야에서는 비록 현재는 서비스를 종료한 상태지만, 당시에는 주목을 받던 ‘믹서’를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이는 없던 일이 된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M&A 소식에 불을 지폈던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번에는 인수협상이 불발됐다는 소식을 전해 온 것이다.

▲ 스카이프를 위협하는 서비스이기에 MS 입장에서는 더욱 절실했지만...

인수합병 대신 IPO에 나설 것

디스코드는 공식적으로 세 개 이상의 회사가 직접 접촉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금번 인수협상 불발은 마이크로소프트 대신 다른 협상자를 물색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는 11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디스코드가 다른 회사에 인수되는 대신 직접 기업공개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달 핀터레스트 임원 출신을 고용하면서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과연 디스코드는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다시금 매물로 나오게 될까.

▲ 11조 원 규모의 인수협상이 결렬된 디스코드가 직상장에 나선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