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넷플릭스를 표방하는 다양한 OTT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들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이 만든 DC코믹스 히어로물 '저스티스리그'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 이 작품은 미국에서는 넷플릭스를 위협하는 OTT인 HBO맥스로 송출된다. 극장가에 긴 시간 걸리지 않고 있는 마블스튜디오의 히어로물 신작은 디즈니의 OTT인 디즈니플러스로 만나볼 수 있다. 킬러 콘텐츠를 등에 업은 경쟁사들이 매서운 공세를 펼치면서,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시간이 지날 수록 눈에 띄는 감소 추세다.

미국 시장에서 31%가 줄어든 넷플릭스

경쟁사들과는 달리 넷플릭스는 킬러 콘텐츠로 내세울 만한 오리지널 작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K드라마가 화제를 몰고 있지만, 본 경쟁지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경쟁사들에게 뒤처지는 모양새다.

▲ 마블, 스타워즈 등 강력한 IP를 바탕으로 공세를 펼치는 디즈니

The Wrap과 Ampere Analysis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1년 동안 미국에서 3천 6백만 명의 신규 구독자를 유치했지만, 점유율은 전보다 31%가 감소한 20%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1위이긴 하지만

여전히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는 20%의 점유율로 1위의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처럼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다. 아마존 어카운트와 연계된 아마존프라임이 넷플릭스의 뒤를 이어 1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디즈니가 100% 지분을 보유한 훌루가 13%로 그 뒤를 잇는다.

▲ 오리지널 드라마, 유명 영화 등 화려한 라인업을 갖춘 HBO맥스

저스티스리그로 화제를 모았던 HBO맥스도 12%의 점유율을, 디즈니플러스의 점유율도 11%에 달한다. 디즈니플러스와 훌루를 합치면 사실상 현재의 OTT 시장 패권은 넷플릭스가 아닌 디즈니가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OTT 경쟁이 치열

물론 그렇다고 해서 넷플릭스의 현재 사세가 기울거나 자금적인 어려움에 처할 상황인 것은 아니다. 지금의 점유율 하락 곡선은 OTT 업계의 성장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매년 역대 최고의 매출액을 경신해 나가는 중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시장을 점유해 계속 영업이익을 갱신해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오리지널 콘텐츠는 많지만, 경쟁자들의 IP가 너무 강력하다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됐으며, 넷플릭스가 꽉 잡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도 경쟁자들이 속속 진출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OTT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