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3천 3백만 명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유출된 개인정보와 전화번호 유출 대상자의 수다. 100개 국 이상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는 소식이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를 통해 전해졌으며, 페이스북이 이를 사실로 확인했다. 금번에 유출된 정보는 이용자의 휴대전화 번호, 페이스북 ID, 사용자 이름, 위치, 생년월일, 생체 정보, 그리고 일부의 경우에는 이메일 정보까지 포함된다.

우리나라에서도 12만 명의 피해자가

개인정보 유출 대상자에는 우리나라 이용자들도 포함돼 있다. 한국에 거소를 두고 있는 페이스북 이용자 12만 명이 금번 유출 리스트에는 포함돼 있는 상태다. 피해자는 미국이 3232만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프랑스가 1985만 명, 영국 1152만 명, 독일이 645만 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터 유출 감시 회사인 업가드가 페이스북 이용자의 유출 개인정보는 멕시코 소재 미디어 업체 컬추라콜렉티바 게시판에 공개됐으며,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서버에도 누구나 접근 가능한 상태로 놓여있었음이 확인됐다.

▲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은 금번이 처음이 아니다

충분히 범죄에 활용될 수 있는 수준의 유출

이스라엘의 사이버 범죄 전문 업체 허드슨록의 앨런 갤 CTO는 트위터를 통해 "초보 수준의 해킹 기술을 공유하는 사이트에서 지난 1월, 염가에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판매한다는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며, "이날 무료로 배포된 개인정보와 광고 사이트에서 제공된 개인정보가 동일할 것으로 추측된다"고 개인정보 유출 의심을 확인했다. 또한 이에 덧붙여 "유출된 정보는 다른 사람 행세를 하거나 로그인 정보를 빼돌리려는 범죄에 유용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 유출된 개인정보는 범죄에 활용될 수도 있을 정도의 수준

모르쇠로 일관하는 페이스북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지금 현재 시점의 데이터가 아닌 과거의 것이라는 짤막한 입장만 내놓았다. 2019년 8월 수정된 보안 취약점과 관련해 유출된 데이터라는 자초지종에 대한 설명만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현재 데이터가 유출되었다는 사실을 자사 플랫폼을 통해서 알리거나,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보안 조치를 권고하는 등의 움직임을 취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1차적으로는 정보 유출이 이뤄진 데에 대해, 그리고 2차적으로는 제3자의 입장으로 논평하는 듯한 안일한 태도에 대해 대중들이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

▲ 페이스북은 최신의 정보가 아니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을 가능성도 낮아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이 별도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은 현재로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법무법인, 단체들이 집단분쟁조정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것이 제대로 된 실익을 거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자신이 정보유출의 피해자인지조차 확인하기 힘든 지금의 상황이기에, 페이스북 이용자는 그저 하염없이 발을 동동 구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큰 피해를 가져다 준 페이스북이 부디 지금의 안일한 모르쇠 태도를 거두고, 보다 실질적인 대처를 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유출 여부 확인도, 피해 구제도 지금은 묘연한 상황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