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츠 골전도

배달하는 A(39) 씨는 골목길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길을 걷고 있던 학생이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갑자기 튀어나와 여러 차례 경적을 울려도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학생의 귀에는 작은 이어폰이 있었고 낮이라서 헤드라이트를 보지 못했고 경적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완전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귀에 꽂고 걸어가는 사람들을 좀비처럼 무작정 걸어간다고 해서 새로운 신조어 ‘블좀족’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지난 1월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보험사의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최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의 분산 보행 시 음악 청취 통화 등 이어폰을 꽂고 보행하는 비율은 50.4%로, 문자전송 등 휴대폰 조작(40.9%)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휴대폰 화면 조작보다 보행자의 행위 연속성을 차단하지 않기 때문에, 음악 청취(17.1%)나 휴대폰 통화(13.9%)를 하면서 무단횡단하는 비율(총 31%)은 휴대폰을 조작하면서 무단횡단(14.2%)하는 비율의 두 배에 달했다.

1세대 유선 이어폰에 이어 2세대 무선 이어폰이 인기 있는 요즘 3세대 이어폰인 골전도 이어폰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골전도 이어폰은 고막과 청각에 의존해 귀를 막아서 듣는 방식과 차원이 다른 귀 주변에 연골과 뼈를 통해 소리를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귀를 막지 않고 열려 있는 상태로 소리를 듣기 때문에 주위 소리를 인지 할 수 있어 기존 세대 이어폰보다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골전도 이어폰은 귀 위쪽에 걸이가 있어 안경 쓰는 사람도 착용할 수 있다는 질문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편이다. 이에 기자가 실제 선글라스를 쓰고 해당 이어폰을 같이 사용해봤지만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어 불편함은 없었다.

이어폰 전문가에 따르면 “보행 중 이어폰 사용 시 사고 위험이 커진다”며 “과도한 이어폰 사용 또한 소음성 난청 유발률이 더욱 높아져 최근에 골전도 이어폰이 트렌드 리더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화송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