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켈 EK430F

원하는 방송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는 VOD 서비스와 영상 플랫폼이 크게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지상파 방송국이 독점했던 미디어 콘텐츠의 흐름이 완전히 재편되었다. ‘본방 사수’보다는 넷플릭스나 왓챠와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여 ‘몰아 보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유튜브와 같은 1인 방송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MBC와 KBS는 올해 각각 800억, 1000억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말 그대로 지상파 방송국에 치명적인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지상파 방송국의 위기는 지난해 45.7%의 국민들이 가장 많이 한 개별 여가활동으로 TV시청을 꼽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더욱 확실히 체감된다. 시청자들이 TV를 이용해 실시간 방송을 시청하기 보다는 VOD 서비스, 혹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뜻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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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수의 증가와 더불어 독립적인 취미생활이 각광받고 있는 것도 지상파 방송국이 힘을 잃은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단순 방송 시청을 넘어 다양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TV는 실제로 ‘나 홀로 족’들에게 인기다. FHD를 지원하는 TV를 이용하여 방송 시간에 맞춰 송출되는 방송을 기다리기 보다는 다양한 고화질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고, 콘솔 게임기를 연결하여 게임을 즐기는 것이 보다 친구를 만나거나 돈을 들여 무언가를 배우는 것 보다 ‘가성비’ 좋은 여가활동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에 홀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고품질 TV를 장만하려는 1인 가구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한편 계속되는 적자에 지상파 방송국들은 드라마 제작 잠정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여진다. KBS의 경우 월화극 방송을 잠정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SBS는 이미 월화극 편성을 중단 결정을 내린 상태다. 지상파 방송국들이 드라마 대신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콘텐츠 제작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많은 이들의 우려 섞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가빈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