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대한민국 학교에서는 사회 시간에 브릭스(BRICS)라는 단어를 배웠다. 이는 브라질(B), 러시아(R), 인도(I), 중국(C)의 신흥경제 4국을 가리키는 경제용어다. 90년대 말부터 빠른 성장을 거듭한, 거대한 영토와 인구 그리고 자원을 가진 나라가 곧 경제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 네 나라를 묶어서 새로운 경제권으로 가리킨 용어였다. 2003년 골드먼삭스그룹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한 이 용어의 네 나라는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전망을 상회하는 엄청난 성장을 거뒀다. 네 나라 중에서도 특히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중국은 곧 그 영향력을 스마트 관련 시장에서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이란 어떤 나라인가
중국이 스마트 관련 시장에서 본격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에 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다들 아는 화제를 새삼 되짚어 보고자 한다. 먼저 되짚어 보고자 하는 이야기는 바로 이 ‘중국’이란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하는 지점에서부터다.

중국. 동아시아 국가로 간주되나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도 영토가 걸쳐있는 드넓은 이 나라의 공식 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이다. 수도는 북경(베이징)이며 풍부한 자원(지하자원 및 인력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무역 규모 세계 1위, 외환보유고 세계 1위, 경제규모 세계 2위로 이미 브릭스 같은 단어로 묶기가 무색한 강대국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우리나라, 일본과 러시아, 대만, 인도의 그것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다. GDP 규모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라 불리던 일본을 이미 추월했으며, 이변이 없는 한 2020년대에는 미국까지 제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구 수는 중국이 가지고 있는 가장 무서운 점이다. 인류 역사상 중국은 늘 세계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한 나라였다. 북경을 포함해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도시 13개를 가지고 있으며,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도시는 자그마치 170개에 달하는 엄청난 인구를 가진 나라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는 중국의 도시를 제외할 경우에는 전 세계에 9개소에 불과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도 영어가 아닌 중국어로, 그 비율은 세계 전체 인구의 14.37%다. 중국의 인구는 미국의 약 4배로, 2012년 기준 중국 국내의 인구는 약 13억 5,0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조차도 정확한 수치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몇몇 업체들은 자원의 소비량으로 추정컨대 19억 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도 하다.

▲ 중국, 가깝고도 먼 이 나라의 성장세는 놀랍기만 하다

중국의 스마트 시장
이 많은 인구에 비해 스마트 디바이스의 보급률은 아직 높진 않다. 80%를 넘어 90%에 육박하는 보급률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에 비해, 중국의 스마트폰 이용률은 올해 말 경에 30% 가량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수치가 30%고 비율에서 우리나라의 보급률이 더 높다는 것이지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대적 수치는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말 중국의 스마트폰 이용자는 5억 2천만 명을 넘어설 것이며, 2018년에는 7억 명을 넘어 중국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8년까지 갈 것도 없이 현재 상황만 하더라도 5억 명 가까운 인구가 스마트 디바이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보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자면, OS의 경우는 안드로이드 디바이스가 전체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iOS 디바이스에 비해 안드로이드 OS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비중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도심지가 아닌 지역에서의 보급률은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스마트폰, PC, 태블릿 등 IT기기의 보급률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콘텐츠, 특히 게임 면에서는 중국 역시 우리나라처럼 캐주얼게임 중심 시장에서 미드코어 게임 중심의 시장으로 넘어가는 단계다. 전체 게임 매출의 70% 가량이 미드코어 게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게임에 실제로 돈을 지불하는 과금 이용자는 압도적으로 남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액 과금 이용자들 중 하루에 1시간 이상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는 28%로, 모바일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집중도도 비약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이점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4G 네트워크망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게임 플레이 시 사용되는 네트워크의 종류를 보았을 때도 Wi-Fi가 48%, 3G 네트워크가 24%, 그리고 2G 이용자가 28%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아직 고가의 단말기가 일반화되어 있진 않은 편이기에, 코어 게임 이용자들 중의 60%가 아직 중저가의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중국 게임들이 우리나라 게임에 비해 일반적으로 퍼포먼스 면에서 부족하게 보이는 점은 이런 요소가 크다. 네트워크가 아직 활성화되어 있지 않고 고사양의 단말이 널리 보급되지 않은 탓에, 대부분의 게임들은 아직까지도 용량과 사양 면에서 최대한의 ‘다이어트’를 시행하고 있다.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중국 퍼블리셔들이 국내 게임 개발사에 요구하는 현지 진출에 맞춘 게임의 최대 최적화 용량은 클라이언트 30MB, 추가 리소스 다운로드 용량도 100MB 내외로, 기가 단위의 모바일 게임이 널려있는 국내와는 많이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 중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세, 중국 콘텐츠 시장 성장의 중심에는 게임이 있다

중국이 무서운 점
중국이 가장 무서운 점은 이 막대한 인구와 그로 형성된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한 엄청난 경제규모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무서운 속도로 경제성장을 지속해 온 중국은 이미 충분히 성장한 것으로 평가받는 최근 몇 년 사이에도 그 속도가 줄어들지 않고 8~10%의 무시무시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거대한 인구가 ‘세계의 공장’으로 활발한 투자 유치 및 개발을 통해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으며, 또 ‘소비대국 시장’으로 바뀌어 가며 지출 또한 크게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중국의 가계소비지출은 2012년 4,329조 원으로, 우리나라는 동기간 소비지출은 204조 원에 불과(?)했다.

개개인의 소득수준 향상으로 내수 시장의 크기는 점차 커져가고 있으며, IT 산업도 그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서비스의 대상이 되는 사용인구가 거대하다 보니, 그에 부가되는 콘텐츠 산업과 매출은 가히 기하급수적이다.
중국의 모바일 게임 이용자는 작년 기준으로 약 3억 명으로 추산된다. 규모 면에서는 2013년 중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이 15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된다. 중국 스마트 디바이스 이용자의 96%는 게임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며, 이 수치는 미국의 게임 인구의 1.6배에 달한다.

▲중국의 명절 귀성 풍경, 이 어마어마한 인구야말로 중국 성장의 원동력이다

자국 콘텐츠들로 대체되는 시장
과거에 중국시장에서 한국이 강세를 띄었던 온라인 게임 시장과 현재의 스마트 콘텐츠 시장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중국의 온라인 게임 콘텐츠들은 점차 자국의 것들로 대체되고 있다. 재계약을 맺은 국내 콘텐츠들도 중국 퍼블리셔들이 부쩍 불리해 진 조건을 내걸어,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은 올해 2분기 중국 시장에서 1,3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엄청난 매출액이긴 하지만 전년 동기에 비하자면 13% 감소한 매출이다. 중국에서의 3분기 매출액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에서 두 자리 수의 고성장세가 될 것으로 이야기하는 반면, 중국에서는 한 자리 수에 그칠 것이라고 자사는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도 중국에서의 서비스 로열티 매출의 감소 우려 때문에 8월 현재 연일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계약 조건 변경 때문에 금번 2분기 매출 감소의 타격을 받았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사업은 여전히 이익을 거두고 있지만,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시원찮았던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400만 명 이상의 동접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콘텐츠가 아닌 스마트 콘텐츠(게임)를 보자면 이 추세는 더욱 심각하다. 중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현지 퍼블리셔와 로컬 마켓을 중심으로 구성돼, iOS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주를 이루는 국내 및 타국 시장과는 달리 중국의 로컬 마켓이 전체 스토어 점유율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도 iOS 앱 마켓으로서의 비중이 65%에 지나지 않을 정도다. 철통의 애플 iOS에 있어서도 나머지 35%의 점유율을 로컬 마켓이 가져가고 있다는 말이다. 심지어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정식 서비스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로컬 마켓은 5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으며, 이 중에서 어느 정도의 이용자를 확보한 마켓이 300여 개로 추산되고 있다.

극심한 폐쇄성 때문에 해외 기업이 중국에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현재 퍼블리셔와의 협력이 불가피하며, 이 때문에 온라인 게임 서비스 때와는 달리 모바일 콘텐츠로 중국 시장 진출에는 많은 제약이 걸려있는 상황이다. 중국 퍼블리셔의 손을 거치지 않은 국내 게임의 중국 서비스 성공 사례는 전무한 상황으로, 사실상 한국 개발사의 중국 시장 자력 진출은 불가능한 것이다.

▲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 몬스터길들이기도 텐센트를 통해 현지화를 거쳐 중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콘텐츠 시장의 현실
알게 모르게 국내 콘텐츠, 특히 게임 시장에는 이미 중국 자본이 상당수 들어와 있는 상태다. 중국 자본이 실제 우리나라 콘텐츠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던 건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하기 바로 직전에 게임 시장에 불었던 ‘웹게임 열풍’때였다. 사실 그 전에도 우리나라 게임 시장에 중국 게임들이 하나둘 조심스레 선을 보이긴 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중국의 국민 게임 ‘완미세계’가 마케팅을 등에 업고 국내 시장에 선을 보여 유료 월정액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대안으로 잠시나마 주목을 받기도 했으며, 무협 MMORPG ‘수종’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나 주류가 되진 못했다.

온라인 클라이언트 게임에 집중하던 기존 메이저 회사들이 등한시한 시장의 빈틈으로 ‘칠용전설’을 필두로 저가의 중국발 웹게임들이 국내게임 줄줄이 진출했고, 상당수의 게임이 실제로 무시할 수 없는 수익을 거두기 시작했다.

▲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던 웹게임 칠용전설, 한국에서의 중국 게임의 태동

그리고 그 다음 단계는 자본의 침투였다. 웹게임 서비스를 시작으로 중국 게임 개발/서비스사들과의 교류가 많아진 국내 게임사로 중국 게임사의 자본이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중국의 대표 게임 서비스사 텐센트가 CJ게임즈에 5,300억 원의 투자를 감행해 3대 주주가 된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텐센트는 CJ게임즈 만이 아니라 카카오의 2대 주주이기도 하며, 최근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레이드’의 퍼블리셔인 네시삼십삼분과 투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텐센트 뿐 아니라 중국의 많은 게임사들은 한국의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중국 퍼블리셔와 손을 잡은 게임사들은 이와 같은 협력을 계기로 자금의 투자까지 이어나가는 추세다. 요즘 게임 업체가 즐비한 강남, 판교, 분당 주위에서 ‘투자’를 이야기하며 다니는 이들은 중국 게임사 관련자들뿐이라는 이야기는 단순한 소문이 아니다.

게다가 국가 차원에서의 지원도 만만치 않다. 해외 기업에 투자를 하거나 지사 설립 등의 해외 진출 활동에 대해서는 투자금 일부를 국가에서 보전해 주거나, 보다 노골적으로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중국 본사로 기업을 옮길 경우에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해주는 등 개발사 및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게임 업계가 영업실적 감소와 규제에 투자를 꺼리고 있는 상황을 중국 게임사들이 국가를 등에 업고 파고들어, 중국 자본으로 국내게임 시장 잠식을 서서히 진행해 나가는 중인 것이다.

▲ CJ게임즈와 텐센트의 제휴 소식은 올해 상반기의 중국 자본 진출의 가장 상징적인 사례였다

중국 콘텐츠, 질적으로 향상됐다
중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떤 걸까. ‘메이드 인 차이나’로 대표되는 싸구려에 불안정한 제품들, 우리나라에서 허드렛일로 삶을 꾸려나가는 중국 노동자들, 황금색에 붉은색으로 포인트를 준 형형색색의 촌스러운 제품들, 불안한 치안과 강력범죄, 그리고 중화요리. 대부분은 이런 서민적이고 싸구려 같은 이미지들이 독자들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갈 것으로 짐작된다. 안타깝게도 이런 의식들은 최소한 ‘시장’에서만큼은 ‘편견’이 된 지 오래다.

일반적으로 문화산업은 아직 대중문화가 제대로 된 힘을 갖추지 못한 경제부흥국은 글로벌 시장을 넘볼 수 없는 분야로 인식되어 왔다. 그랬던 불문율도 중국의 거대한 자본 앞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이다.

트랜스포머 신작에서 중국이 마지막 전투의 주된 배경으로 나오는 이유는 영화사에 중국 자본이 들어가서, 그리고 중국에서 영화 개봉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기대수익이 막대해서였다. 엑스맨 신작에서 판빙빙이 배역의 비중에 비해 원샷이 많았던 이유도, 아이언맨3에서 뜬금없이 주인공이 자신의 인공심장을 미국을 놔두고 중국에서 수술을 받게 되는 것도 영화사에 불었던 중국 자본의 입김 덕분이었다.

▲중국판 아이언맨3에는 아이언맨이 중국으로 건너가는 장면이 ‘특별히’ 포함돼 있다

자본의 힘을 통한 양적 공세만이 아니다. 질적으로도 중국의 콘텐츠들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중국발 콘텐츠는 아직 질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시장의 게임들에 미치지 못한다는 인식은 이제 바뀌어야 할 때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중국의 콘텐츠들의 완성도가 국내의 그것에 비해 완성도가 다소 떨어져 보이는 이유는 아직 콘텐츠의 발달을 따라가지 못한 고사양 디바이스의 보급과 네트워크망 때문이다. 오히려 그 덕에 콘텐츠의 ‘최적화’, 다이어트의 면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국의 그것보다 중국의 노하우가 훨씬 앞서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최적화가 아닌 단순 기술의 면에서 보더라도 중국의 콘텐츠는 현재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선진 시장의 콘텐츠 개발 외주 및 협업을 많이 맡아서 진행한 덕에 개발 노하우도 상당히 축적돼 있기도 하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시장 탓에 크게 고려되지 않는 가정용 콘솔 게임 시장에도 중국 게임들은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 Snail Game의 CRY엔진으로 만들어 진 ‘구양신공’, PC 및 Xbox One으로 발매예정

중국 시장으로 진출에 대한 어려움, 중국 자국 시장의 특이성, 중국 콘텐츠의 질적 향상, 더불어 중국 자본의 유입으로 인한 국내 게임시장의 자본 잠식 등의 다양한 현상들, 그리고 중국의 자국 콘텐츠의 질적 향상은 최종적으로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중국 콘텐츠의 자립화, 어이서 글로벌 진출이다. 이 흐름의 끝에는 중국 콘텐츠가 우리가 차지하고 있는 시장의 파이를 갉아먹고 추월하게 되는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게임과 영화를 시작으로 음악, 드라마 등지로 중국 문화는 빠르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의 ‘한류’가 옛말이 될 날도 머지않았다. 제 2의 ‘별에서 온 그대’는 한국의 드라마가 아닌 중국의 트렌디 드라마가 될 지도 모르고, 한국 아이돌을 벤치마킹한 중국의 아이돌이 K-POP 시장을 대체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일본 드라마를 벤치마킹한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일본의 아이돌과 비쥬얼계 락 밴드들이 차지하고 있던 글로벌 시장의 팬덤 일부를 K-POP 아이돌들이 가져간 것처럼 말이다.

▲ 한국 문화에 대한 중국의 벤치마킹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또 발전하고 있다

하드웨어 시장, 무서운 신흥강자들
소프트웨어를 지나 이제는 하드웨어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하드웨어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먼저 이야기해야 될 부분은 단연 ‘샤오미’가 아닐까. 샤오미의 파격적인 행보와 엄청난 성장세는 중국과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샤오미는 중국어로 좁쌀을 뜻하는 단어다. 샤오미는 2010년 창업해 올해 창업 5년째를 맞는 신생 기업으로, 하드웨어 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를 전문 분야로 삼은 기업이었다. 이들의 주력 사업 모델은 MIUI란 안드로이드 커스터마이징 펌웨어다. MIUI는 샤오 ‘미UI’를 표기한 단어로 말 그대로 샤오미의 고유 UI를 뜻하며, Cyanogenmod, AOKP와 함께 안드로이드 커스터마이징 UI의 대표 커스텀 펌웨어로 자리 잡고 있다. MIUI는 안드로이드 순정 UI를 대폭적으로 바꿔 iOS와 유사한 분위기의 깔끔한 느낌과 보다 초보자 지향의 UX를 제공해 단기간 내에 대중과 언단의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 샤오미의 MIUI는 샤오미의 단말기를 포함해 수종의 레퍼런스폰에 설치할 수 있다

본래 중국에서 ‘대륙의 애플’로 불리웠던 기업은 샤오미가 아니라 ‘메이쥬’란 회사였다. 애플의 디바이스와 유사한 단말기를 스마트 시대 이전부터 내놓아온 메이쥬는 주로 하드웨어의 디자인 측면에서 애플과 비견되어 온 기업이었다. 반면 메이쥬의 뒤를 이어 ‘대륙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는 소프트웨어에서 시작해 하드웨어로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7,5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대규모의 기업이다.

샤오미는 2011년 8월 처음으로 MIUI를 기본 탑재한 자사의 스마트폰 샤오미 MI1을 발표한 이래 매년 여름 시즌마다 신제품을 발매하고 있다. 애플의 전략과 유사하다. 현재까지 MI4까지 4차례 신제품을 발매한 샤오미의 기본 판매 전략은 기존의 단말기 제조사들과는 달리 독특한 유통, 판매 전략을 취하고 있다. 샤오미는 사전주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1주일 단위로 제한된 물량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중국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동일한 전략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고율을 최소화하고 매번 빠른 속도로 제품을 매진시키며 주 구매층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헝거 마케팅(의식적으로 잠재고객을 ‘배고픈 상태로 만드는’ 마케팅 기법)’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점차 샤오미 스마트폰을 간절히 원하는 ‘샤오미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얻고 있는 수확은 실로 놀랍다. MI3는 인도에서 2초 만에 초도물량 15,000대가 모두 매진되었으며, MI4는 중국에서 1차 초도물량 10,000대를 9분 50초 만에, 2차 물량 10,000대는 1분 8초 만에, 그리고 8,000대의 3차 물량은 25초 만에 매진되는 진풍경을 보였다.

샤오미와 함께 중국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의 전통의 강자였던 ZTE, 화웨이와 같은 기업들의 공세도 간과할 수 없다. ZTE는 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의 물량 공세를 지속해 나가며 조금씩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상승시켜 나가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 시장에서는 철수했지만 ZTE가 넓혀놓은 한국 시장에 무혈입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중국 국내에서의 점유율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 창업 4년 만에 태풍의 핵이 된 샤오미의 핵심인력들, 중앙이 샤오미 CEO인 Lei Jun

점점 잠식해 가는 점유율
다시 샤오미 이야기로 돌아가자. 샤오미 단말기의 가장 큰 장점은 물론 ‘가격 대 성능비’다. 지난 7월 공개된 샤오미의 신제품 MI4의 성능은 다른 제조사들의 플래그십 기기에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사용된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01 MSM8x74AC로 이는 갤럭시S5 LTE와 옵티머스G3와 동일한 AP다. RAM은 3GB, 내장 메모리는 최고 64GB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는 5인치의 Full HD가 사용되었다. 배터리는 3,000mAh로 여타 플래그십 제품의 그것을 상회한다. 애플의 제품을 베이스로 한 깔끔한 외부 디자인에 메탈 소재를 프레임으로 사용했다. 그럼에도 가격은 1,999위안에 불과하다. 이는 한화로는 약 331,000원으로, 비슷한 성능의 다른 기기들을 압도하는 가격을 보여준다.

중국 제품들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도 간과할 수가 없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샤오미는 본래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었다. MIUI는 중국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커스텀 펌웨어다. 중국에서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샤오미의 디바이스들은 소프트웨어적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경쟁사에게 있어서는 충격적이며 따라잡기 힘든 저렴한 가격은 샤오미 디바이스의 최고의 무기다

▲ 제품을 더 준비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패기 넘치는 샤오미의 광고물

올해 여름을 뒤흔든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큰 뉴스는 단연 중국 시장에서 ‘절대강자’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샤오미에 뒤처졌다는 소식이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주춤하는 사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3년 만에 25%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 시장에서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샤오미(14%)에게 1위를 내주며 12%로 추락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금번 사건을 계기로 삼아 저가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의 제품군 구성에서 저가 제품들이 샤오미를 위시한 중국 기업들의 그것 이상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쉽지가 않다는 점이다. 기존의 플래그십, 레퍼런스 제품들의 단가를 내리는 것은 쉽지가 않고, 가성비의 중국 제품과 경쟁할 비슷한 가격대의 저가 제품 라인업에서도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위기인 것은 자각했지만 돌파구가 쉽사리 보이지 않는 상태라 할 수 있다.

중국, 스마트 시장 점령이 머지 않았다
샤오미를 위시한 중국발 스마트 디바이스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한결같다. ‘싼 값에 사는 제품’,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가격이 싸서’, ‘싸서 쓰지 돈 있으면 다른 거 쓴다’ 등등. 가격 대 성능비에 논점을 두고, 같은 값이면 샤오미를 쓰느니 갤럭시를 쓰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일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시각과 의견들을 3년 전 일본도 똑같이 우리나라 제품들에 해왔다는 점이다. ‘삼성 제품은 돈 없는 사람들이나 쓴다’, ‘만듦새는 소니 제품을 따라올 수 없다’, ‘1+1이니까 사는 거 아니냐’라는 말들 말이다. 소니의 핸드폰들은 고급스러우니 돈 있는 사람들과 얼리아답터들을 비롯한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제품이오, 삼성전자의 핸드폰들은 튼튼하고 고장이 잘 나지 않으니 전자제품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싼 값에 쓰는 제품이라고 평가받던 게 불과 몇 년 되지 않았다.

그 후로 세상은 변했다. 갤럭시 제품군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가 됐고, 안드로이드 OS를 만든 구글로부터 직접적인 견제를 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반면 일본 스마트폰 진영의 대표주자 소니의 엑스페리아는 연일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에서는 삼성전자의 10분의 1 가량인 3% 정도에 불과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에서만이 아니라, 백색가전/흑색가전 모두 글로벌 시장 전반에 걸쳐 일본의 제품들은 한국 제품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왕년의 소니는 온데간데없고,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소니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으로 강등하고 있다. 주가는 연일 폭락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실적 악화로 본사 건물의 토지를 매각하기까지 했다.

우리나라에서 개발돼 생산되는 스마트폰과 전자기기들이 세계　제일로 인정을 받았다. 일본의 회사들이 주춤할 때, 우리나라의 업체들이 일본 업체를 추월한 것이다. 우리는 이 실로 고무적인 상황에 취해있는 건 아닐까? 중국 업체들에 대해 우리가 내리고 있는 평가들은 몇 년 전 일본이 우리나라 제품들에 내리고 있는 평가와 닮아있다.

▲ 소니는 오사카의 소니시티, 뉴욕의 미국법인 본사 건물에 이어 도쿄 건물까지 매각하는 처지에 놓였다

콘텐츠 시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중국은 돈이 되는 시장이었지만 경계해야 될 시장으로는 보지 않았다. 중국 시장으로의 서비스를 위해 콘텐츠의 소스 코드를 통째로 넘겨주는 일도 잦았고, 주요 개발 인력이 한국에서 설 곳을 잃고 중국으로 진출하는 것도 어찌하지 못했다. 기술유출에 인력유출이 빈번해도 중국 콘텐츠가 한국의 그것을 따라잡으리라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 중국 콘텐츠는 영원히 한국을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그 저변에 깔려 있었던 것이다.

그랬던 중국이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한국 콘텐츠 고유의 요소를 벤치마킹한 ‘세련된 콘텐츠’를 내놓기 시작했다. 그 콘텐츠들의 중심에는 한국에서 개발된 소스 코드와, 그것을 만들어 낸 한국 출신의 개발자들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산업을 어떻게 규제해 세금을 더 걷어내서 황금알을 어떻게 깨야 할지에 혈안이 돼 있고, 기업들은 당장의 이익 때문에 중국 기업들에 자신들의 핵심을 넘겨주고 때로는 더 큰 시장을 위해 한국에서의 사업을 포기하기까지 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시장에 한정된 이야기지만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추월했다. 저가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이미 잃어버린 상황이며, 이 시장을 차지한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은 일취월장하고 있다. 이 상황을 단순히 ‘중국 내수시장이니까’란 이유로 치부해서 될 일일까. 삼성전자의 갤럭시가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로 자리를 잡기 전, 갤럭시S로 내수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세계시장을 조심스레 넘보던 그 때의 상황과 지금의 샤오미가 겹쳐 보이지는 건 필자의 착각에 불과할까.

최근 시끌시끌한 샤오미의 백도어 사태(이용자의 정보를 샤오미의 서버로 무단전송)는 필자에게는 한국 제조사들에게 내린 마지막 기회이자 중국 제조사에 대한 회의의 시선에 마지막 점검 단계로 여겨진다. 이 사태를 잘 활용해 다시 한 번 우위를 권고하게 다지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스마트 전성시대’는 이대로 곧 종막을 맞게 될 지도 모른다. 위기임을 알아채고 기민하게 대처해야 될 필요가 있다. 시간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 샤오미의 백도어 사태는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APPENDIX

중국 주요 플랫폼 벤더 목록

1. Baidu

‘중국의 네이버’가 텐센트라면 ‘중국의 구글’은 바이두라고 할 수 있다. 구글처럼 두 명의 창업가가 세운 바이두는 그 구성대로 비즈니스 모델에 있어 철저히 구글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기업이다. 바이두는 2005년 나스닥에 상장하고 2008년부터는 일본에서도 검색 엔진을 정식 서비스하고 있으며,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어 검색 엔진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일컬어지는 기업이다. 트래픽에 있어서도 바이두의 서비스는 세계에서 수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구글처럼 지도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두는 작년 7월 앱 로컬 마켓 ‘91와이어리스’를 인수하고, 이와 병행해 자사의 앱 로컬 마켓인 ‘百度手机助手(Baidu Mobile Assistant)’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두의 로컬 마켓은 중국 앱 마켓 시장의 30% 가량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중국인이 가장 널리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마켓이다.

2. 360 market

360마켓은 360안전중심의 앱 로컬 마켓이다. 본래 360안전중심이 서비스하던 영역은 PC 백신 서비스였으며, 이를 통해 2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360안전중심은 이후 자사의 백신 앱들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앱 로컬 마켓으로 확장해 성공을 거두었다. 현재 360안전중심의 앱 로컬 마켓은 점유율에서 바이두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관계다. 360안전제공의 앱 로컬 마켓은 ‘360手机助手(360 Mobile Assistant)’로 주소는 zhushou.360.cn.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서는 별도의 마켓 앱을 설치해야 이용할 수 있으며, 웹에서 앱 설치파일을 바로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이는 중국 로컬 마켓들 대부분의 공통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3. Tencent

한국의 카카오톡, 일본의 라인과 같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콘텐츠가 중국에서는 ‘WeChat’이며 ‘QQ메신저’다. 텐센트 역시 카카오톡, 라인과 마찬가지로 메신저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게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텐센트는 앱 로컬 마켓으로 ‘My App(应用宝)’을 서비스하고 있다. 로컬 마켓으로의 점유율은 Baidu와 Qihoo360에 미치지 못하지만 게임 플랫폼으로 WeChat과 QQ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하기에, 텐센트가 준비 중인 모든 플랫폼을 합친 통합 플랫폼이 선보일 시 시장의 양상은 뒤집힐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게임들은 자사 설명으로 중국 전체 모바일 게임 시장의 7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앱 로컬 마켓으로의 점유율은 차치하더라도 현재 중국 시장으로의 모바일 게임 진출에 있어서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라 할 수 있다.

4. Wandoujia

완또우지아(豌豆荚)는 2010년 4월 설립된 동명의 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앱 전문 마켓이다. 전체 이용자 수는 3억 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100만 개 이상의 앱이 등록돼 있으며 매일 3천만 회 이상의 다운로드가 발생하는 것으로 이야기된다. 중국 로컬마켓 중에서는 4위의 마켓이지만 박빙의 상기 3개 마켓에 비해서는 다소 점유율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완또우지아는 앱 마켓 운영을 비롯해 검색 서비스로의 사업 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안드로이드 로컬 마켓 중에서는 최초로 모바일 버전과 앱의 Wi-fi 동기화를 지원하는 마켓이기도 하다(PC환경에서 다운로드 시 스마트폰으로 바로 전송).
올해 초 소프트뱅크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을 통해 완또우지아는 한화로 약 1,27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는 국내 서비스를 위해 한국의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 적극적인 협력 제안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5. Xiaomi

샤오미(Xiaomi)는 MIUI를 통해 테마나 스킨 등을 판매하는 소프트웨어 오픈마켓을 운영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손쉽게 테마와 스킨을 제작할 수 있는 MIUI의 구성 덕에 많은 테마들이 제작돼 MIUI의 마켓에서 판매가 된 바 있으며, 현재는 이를 발전시켜 샤오미는 Xiaomi Shop(小米应用商店)이라는 앱 로컬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Xiaomi의 오픈마켓은 디바이스의 보급률 증가와 함께(샤오미의 디바이스는 지난 7월까지 5,736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7월 앱 다운로드 수치 50억 회를 넘은 바 있다. 샤오미 앱 로컬 마켓의 주소는 app.mi.com.
참고로 mi.com의 도메인은 360만 달러에 지난 4월 구입한 도메인으로, 이는 중국에서 구입한 역대 가장 비싼 도메인으로 기록되고 있다.

6. Alibaba

알리바바는 중국 및 글로벌에서 오픈마켓을 운영 중인 기업이다. 중국에서 7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타오바오’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도 해외 직구 열풍이 불며 유명해진 ‘알리익스프레스’가 알리바바가 운영 중인 오픈마켓 플랫폼이다.
알리바바는 아직 게임 로컬 마켓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모바일 전문 개발사에 투자를 진행하거나 게임사와 제휴를 맺는 등 게임 플랫포머로의 사업 진행을 위한 행보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미국 모바일 게임 업체 ‘카밤’에 투자를 진행했으며, 국내 기업인 파티게임즈와 네시삼십삼분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아울러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과도 10조 원 규모의 투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본격적인 게임 플랫폼 사업을 진행할 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 태풍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목할 중국발 스마트 디바이스

1. Xiaomi MI4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위협하는 샤오미의 가장 큰 무기라고 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바로 MI4다. 매년 여름에 발매되는 샤오미의 디바이스는 특히 올해부터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샤오미 MI4의 외부 소재는 304 스테인리스강 재질을 사용한 메탈 소재로 바뀌었다. CPU는 Krait 400 쿼드코어, GPU는 Adreno 330이 탑재됐으며, RAM은 LPDDR3 SDRAM 방식이며 3GB가 내장된다. 5인치 디스플레이는 FHD(1920x1080)에 441ppi로, 샤프디스플레이와 재팬 디스플레이에서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전후면 모두 소니의 엑스모어 센서를 공급받고 있다.
통신 모듈은 LTE를 지원하며, 용량은 16GB/64GB의 두 종류에, 색상도 블랙과 화이트 두 종류가 제공된다.

2. 화웨이 Ascend P7

화웨이의 2014년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동일 제품군의 한 세대 전 제품인 Ascend P6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께를 위해 성능을 포기했던 P6에 비해 P7은 내실을 다지는 한편 다른 사양들을 경쟁사들의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덕분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AP가 P6와 같은 ARM Cortex-A9 쿼드코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외의 스펙은 전반적으로 향상되어 디스플레이는 5인치에 통신망은 LTE를 지원하며, 2GB 램에 내장 메모리 16GB, 배터리 용량 2,500mAh 등 전반적으로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 크게 모자라지 않는 사양을 가지고 있다.
특이점은 전면 카메라의 화소가 800만 화소라는 점이다. 중국 스마트 디바이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할 만한 부분으로, 세계시장의 제품들에 비해 중국 제품들의 전면 카메라 화소는 모두 높은 화소수를 자랑한다.

3. ZTE Star 1

ZTE가 2014년 4월 공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스펙은 경쟁 제품들에 비하면 특별한 부분은 없지만, 근시일 내에 한국에 정식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이다.
AP로 퀄컴 스냅드래곤 400 MSM8928을 사용하며, 5인치 FHD 해상도의 TFT-LCD를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기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안드로이드 4.4 킷캣을 탑재하고, 내장 메모리는 16GB 단일용량, 램은 LPDDR2 SDRAM 2GB를 채용했다. LTE를 지원하며 카메라는 후면 800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로 출시된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핑크의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이 중 핑크 색상은 ZTE에서 공식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용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ZTE ME의 저조한 판매량 때문인지, 아직 ZTE Star 1의 국내 판매 계획은 잡혀있지 않은 상태.

4. 레노버 Vibe Z2 Pro

과거의 강자였던 모토로라는 이제 없다. 경영 상태의 어려움을 이유로 스마트폰 개발부문의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구글에 인수되었으며, 구글은 다시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레노버에 매각했다.
Vibe Z2 Pro는 레노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 라인업 ‘바이브’의 최신작이다. 6인치 디스플레이에 해상도는 QHD(2560x1440), 퀄컴 스냅드래곤 801 쿼드코어 AP를 탑재하고 램은 LPDDR3 SDRAM 3GB를 가진 준수한 스펙의 패블릿이다.
중국 제품이라는 꼬리표에 상관없이, 스마트 디바이스 마니아들은 레노버의 개발력과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노하우가 만난(것으로 짐작되는) 바이브 시리즈의 최신작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본 제품은 830달러의 가격으로 오는 9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5. Xiaomi Redmi Note 4G

샤오미의 홍미노트는 국내 시장의 관점에서는 MI4 이상으로 충격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5.5인치의 IPS 디스플레이(HD 해상도, 1280x720)를 탑재한 ‘태블릿’ 홍미노트는 LTE를 지원하며 퀄컴 스냅드래곤 400 프로세서에 2GB RAM을 채택한 제품이다.
이 제품이 무엇보다 충격적인 부분은 그 가격이다. LTE를 지원하는 디바이스에 스펙은 높은 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실사용에는 무리가 없는 무난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999위안(17만 원 가량)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전 세대의 제품인 홍미노트 3G의 경우에는 대만에서 1초 만에 1만대의 초기물량이 모두 소진됐으며, 중국에서는 34분 만에 10만대의 판매기록을 달성하기도 한 제품이다.

6. MEIZU MX4

샤오미와 함께 ‘대륙의 애플’이라 불리고 있는 메이쥬(MEIZU)는 애플을 닮은 제품 디자인으로 많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의 전통의 강호다.
메이쥬의 MX4는 오는 10월 출시 예정으로 8월 현재는 아직까지 많은 정보가 공개돼 있지 않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자면 메이쥬 제품군의 유선형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후면에는 소니의 신형 2,070만 화소의 카메라 센서를 탑재하고, 사양이 조금씩 다른 세 가지 버전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떤 제품이 되었건 분명한 건 하나 있다. 메이쥬 MX4는 지극히 아이폰6를 닮아있을 것이며, 애플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안드로이드 마니아(?)들에게 아이폰의 대안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점이다. MX4의 사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게재사진은 MX3.

중국 인기 스마트폰 게임 TOP 10

1. Gunz Dash (원제 天天酷跑, 서비스: 텐센트)

‘윈드러너’를 벤치마킹해 게임의 기본적은 톤앤매너는 윈드러너 풍의 카툰 풍으로 가져가되, 쿠키런의 슬라이딩 액션을 추가한 캐주얼 러닝 게임이다.

2. Speed Up (원제 天天飞车, 서비스: 텐센트)

CJ게임즈의 ‘다함께 차차차’를 기반으로 드리프트와 같은 요소를 강화한 3D 그래픽의 레이싱 게임이다. 실제 플레이와 이미지 영상의 괴리가 상당한 편.

3. QQ Fight The Landlord (원제 欢乐斗地主, 서비스: 텐센트)

온라인으로 다른 플레이어들과 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테이블 게임. PC 기반 온라인 게임의 모바일 플랫폼 이식작이다.

4. PopStar (원제 消灭星星2, 서비스: Zplay)

같은 색상으로 연결된 블록을 터치해 분쇄시키며 진행하는 퍼즐 게임으로, 페이스북 플랫폼으로 유행했던 퍼즐 플래시 게임을 모바일로 옮겨놓은 게임이다.

5. National Warplanes (원제 全民飞机大战, 서비스: 텐센트)

간편한 조작의 캐주얼 슈팅 게임. QQ 플랫폼으로 서비스 중이며, ‘QQ Fight The Landlord’처럼 PC 환경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

6. Rhythm Master (원제 节奏大师, 서비스: 텐센트)

건반을 기반으로 한 리듬 액션 게임. 중국 노래를 포함해 K-POP, 클래식, 애니메이션 노래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음악이 삽입되어 있다.

7. Thunder Fighter (원제 雷霆战机, 서비스: 텐센트)

National Warplanes에 비해 SF의 요소가 강화되고 난이도를 높여 보다 마니아 지향의 아케이드 게임으로 만들어 진 캐주얼 모바일 슈팅 게임이다.

8. Craz3 Match (원제 天天爱消除, 서비스: 텐센트)

같은 색의 블록을 세 개 이상 매칭해 블록을 없애는 퍼즐 게임. 다이아몬드대쉬를 벤치마킹한 ‘애니팡’을 다시 벤치마킹한 게임으로, 애니팡과는 다른 종류의 동물이 등장한다.

9. Super Clear Day (원제 天天炫斗, 서비스: 텐센트)

횡스크롤 2D 액션 게임으로, 가상 패드로 캐릭터를 조작하고 나오는 몬스터를 쓰러트리며 진행하는 격투 액션이다.

10. Subway Surfers (원제 地铁跑酷, 서비스: 텐센트)

템플런을 보다 도시적이고 카툰 느낌으로 재해석한 런닝 액션 게임이다. 템플런보다 다양한 액션과 뚜렷한 시안성이 특징인 게임.

중국의 스마트폰 콘텐츠

1. QQ메신저 (원제 QQ, 서비스: 텐센트)

중국에서 제일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메신저 플랫폼으로, 모바일에서뿐 아니라 온라인과의 상호 연동도 지원되는 메신저 서비스다.

2. WeChat (원제 微信, 서비스: 텐센트)

‘웨이신(WeChat)’은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과 유사한 서비스다. 현재 WeChat은 카카오톡과 라인처럼 게임 플랫폼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3. iQiyi (원제 爱奇艺影视, 서비스: 바이두)

‘아이치이’이라 불리는 이 서비스는 ‘동영상 서비스’로, 웹 서비스 아이치이의 모바일 버전이다. 중국인들은 ‘별그대’를 대부분 아이치이와 PPS TV에서 관람했다.

4. Baidu (원제 百度, 서비스: 바이두)

중국의 최대 검색 서비스 ‘바이두’의 모바일 앱 버전이다. 바이두는 검색 서비스 외에도 지도, 음악, 동영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앱으로 제공하고 있다.

5. Wifi만능열쇠 (원제 全Wifi万能钥匙, 서비스: 샨다)

주변의 무선 인터넷 신호를 찾아 자동으로 접속하도록 하는 앱이다. 공용 와이파이의 비밀번호를 앱을 통해 공유하고 접속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6. Youku (원제 优酷, 서비스: 유쿠)

웹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유쿠의 모바일 앱이다. 유쿠는 단순한 영상물들 뿐 아니라 이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UCC도 다수 올라오는, 중국에서 유튜브를 대신하고 있는 서비스다.

7. UC Browser (원제 UC优视, 서비스: 알리바바)

중국 모바일 브라우저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모바일 브라우저 앱이다. 개발사인 UC웹은 알리바바에 지분 전량을 매각, 현재는 알리바바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8. 디디다처 (원제 嘀嘀打车, 서비스: Beijing XiaoJu)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말이 많은 택시 서비스의 중국어판이다. ‘우버’를 벤치마킹한 이 서비스는 택시 예약 앱 시장의 점유율 60%를 기록하고 있다.

9. PPS TV (원제 PPS影音, 서비스: 바이두)

동영상 시청 앱으로 유쿠, 아이치이와 함께 시장을 삼분하고 있다. 본래 별개의 서비스였으나 현재 PPS TV와 아이치이는 모두 바이두의 산하 회사다.

10. 따종디엔핑 (원제 大众点评, 서비스: 따종디엔핑)

따종디엔핑은 중국 주요 도시의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위치 서비스다. 사용자들이 매긴 맛집의 평점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소셜커머스와 연계한 쿠폰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최덕수 기자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