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모든 것

기사 입력시간 : 2014.01.24 16:29:49

[SPECIAL STORY]

세계는 지금 중국을 주목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모든 것

최초의 아이폰이 출시된 지 어느덧 6년이 지났다. 그간 애플을 중심으로 발전한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을 중심으로 한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에 의해 다져졌으며 현재는 두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러한 시장 판도에 변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OEM생산 위주의 시스템에서 탈피해 자국을 근거지로 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12억 중국 통신 가입자 시장에 LTE네트워크가 설치될 예정이기 때문에 내외적으로 모든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상태다. 앱스토리에서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핫한 국가인 중국을 중심으로 내외적 현황과 주요 제조사들의 기술능력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카피캣과 물량의 나라, 중국

흔히 우리가 중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 중 하나로 이미테이션의 왕국을 들 수 있으며 스마트폰 시장 또한 이러한 공식이 적용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는 카피캣 제품과 화이트박스 제품이 난무하기 때문. 애플 아이폰을 선호하는 시장 특성으로 인해 이를 카피캣한 제품이 상당수 존재한다. 이름 없는 제품은 물론, 전문 제조사가 대놓고 만든 제품도 있다. 대표적으로 구폰을 들 수 있다. 게다가 최근 구폰에서는 삼성 갤럭시노트3를 그대로 카피캣한 제품을 공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구폰의 i5와 N3 FHD, 말하지 않아도 어떤 제품의 카피캣인지 알 수 있을 정도

화이트박스는 언브랜디드 제품이라고도 불리며 앞서 소개된 이름 없는 카피켓 제품도 여기에 포함된다. 중소기업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필요한 부품을 조합해 제품을 만들어 파는 것이다. 이렇게 완성된 제품은 그대로 판매되기도 하며 특정기업이 로고만 프린트해 자사의 제품으로 유통 및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태블릿PC에 제조와 수요가 높은 편인데 안정성은 부족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큰 메리트가 있다.

시장 내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2013년 2분기에 조사된 시장점유율에서 화이트박스 제품은 30.7%, 판매량은 1540만 대에 달한다. 전분기 15.6%에서 2배 가까이 상승한 결과로 애플과 삼성의 아성마저 위협할 수준에 이른 것이다.

▲요즘 화이트박스 태블릿PC에 쿼드코어는 기본이다

카피캣과 화이트박스 제품이 중국 내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주요부품의 1차 공급 국가이기 때문이다. 애플, 삼성과 같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하드웨어 부품이 중국 내 공장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부품 공급이 원활하며 다양한 형태로 실험적인 조합이 가능하다. 이렇듯, 실제 시장상황도 그렇고 소비자 또한 중국의 제품은 카피캣과 저렴한 단가의 제품을 물량으로 승부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거대한 내수 시장, LTE까지 가세

그렇다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현황은 어떨까? 2013년 9월 기준, 중국 이동통신가입자 수는 12억 1000만 명이다. 여기에 3G 가입자는 3억 2523만 명에 달한다. 여기에 스마트폰 사용자는 2013년 상반기에 2억 명을 돌파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인데다 잠재적인 시장가치도 높은 편이다. 반면, 최신 네트워크인 LTE는 중국 내 LTE 네트워크가 상용화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곧 중국 공업정보화부에서 LTE 네트워크 서비스 운영 승인을 내릴 예정이며 빠르면 2014년 내 중국에서도 LTE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미 화웨이와 ZTE와 같은 제조사는 자국의 LTE-TDD 방식에 맞는 중저가 스마트폰 개발을 완료, 상용화만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LTE-TDD 상용화 및 구축계획 국가 지도, 중국이 포함되었다

제조사별 시장 내 점유율에선 현재 삼성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꾸준히 성장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시장조사에 의하면 삼성의 3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은 21.6%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화웨이, 레노버, ZTE 등의 중국 토종 제조사들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대부분 10%에 가까운 안정적인 점유율을 지니고 있으며 매 분기마다 미세한 차이로 순위가 변동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별도로 애플 아이폰의 점유율은 생각보다 낮은 4.7%(2013년 3분기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조사 기준) 수준이다. 이와 다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의 자료의 의하면 애플의 2013년 10월 점유율은 전월 대비 4배가 상승한 12%에 달한다고 밝혔다. 아이폰5s가 중국 내 점유율 상승에 기여를 한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삼성과 중국 제조사들의 출시 주기가 빠르기 때문에 이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분기별 1~5위 제조사 점유율

▲출처: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2013년 3분기 태블릿PC 점유율

▲출처: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

반면, 태블릿PC 점유율은 애플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애플은 51.7%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그 뒤로 삼성과 레노버가 1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해외 시장에 퍼진 중국의 물결

2013년 1~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출처: 가트너

가트너가 발표한 2013년 1~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및 점유율 결과를 보면 현재 중국 제조사들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다.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삼성, 애플 그리고 국내기업인 LG를 제외하면 레노버, ZTE, 화웨이가 분기별로 꾸준히 5위 권 내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레노버의 성장세가 눈에 띄는데 1분기에는 순위권 외였으나 2분기는 4위, 3분기에는 LG를 제치고 3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불과 2012년만 해도 노키아와 HTC가 글로벌 시장 5위권을 유지했지만 이제는 옛날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출하량 또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휴대폰 출하량은 2013년 2분기만 해도 1억 1000만 대이며 이중 8600만 대가 스마트폰이다. 2012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전체 출하량 또한 3억 6000만 대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출하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며 2014년에는 4억 5000만 대, LTE 네트워크의 상용화에 따라 이 중 1억 2000만 대는 LTE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불과 몇 년 사이에 시장 내 중국 제조사들의 영향력은 눈에 띌 정도로 높아졌기에 막연히 카피캣의 나라, 제조기술이 떨어지는 나라로 평가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2014년에도 삼성과 애플이 글로벌과 중국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중국 제조사에 따라잡힐 지도 모를 일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4대 제조사

중국 소재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PC를 출시하는 제조사는 화웨이, 레노버, ZTE, 샤오미, 메이주, OPPO, 쿨패드 등이 있다. 여기서는 중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이 높은 4개의 제조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화웨이

1988년에 설립된 기업이며 전 세계 50대 통신사를 대상으로 데이터 전송 및 교환, 인터넷 등 유무선과 관련한 통신 시스템을 주 사업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휴대폰 단말기 사업은 2007년부터 시작했다.

2011년 11월에 쿼티 스마트폰인 M650을 출시함으로서 스마트폰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외형적 만듦새는 좋았지만 하드웨어 성능이 좋지 못했기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12년에 출시된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제조사 못지않은 하드웨어 성능을 뽐내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보급형, 중급형은 물론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고급형 어센드D1을 출시할 정도로 기술력이 상당했다. 2013년 상반기에 출시된 어센드메이트와 D2는 각각 6.1인치 대화면과 Full HD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이미 삼성과 LG 수준의 제조사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는 좋은 예라 볼 수 있다. 자체 프로세서를 제조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에서 제조하고 있는 K3V2 프로세서는 최근 프로버전으로 개선되어 엑시노스 급 쿼드코어에 근접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스마트폰은 옥타코어 스마트폰 글로리4다. 미디어텍의 신형 MT6592 프로세서를 장착한 이 스마트폰은 갤럭시S4의 엑시노스5410과 달리 8개의 코어를 작업환경에 따라 자유자재로 작동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표모델

2011년 M650

2012년 Ascend D1 Quad

2012년 Ascend P1

2013년 Ascend Mate

2013년 Ascend D2

레노버

1997년에 설립되었으며 중국 최대의 PC전문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2005년 IBM 의 PC사업부를 인수하면서부터 노트북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이후 전 세계 PC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레노버는 노트북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태블릿PC 사업에 우선적으로 뛰어들었다. 2011년, 씽크패드와 아이디어패드 라인업에 각각 비즈니스형, 보급형 태블릿PC를 출시한 바 있다. 2012년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K800과 S2를 출시했는데 특히 K800은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최초로 탑재해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아이디어탭 태블릿PC로 보급형 A와 프리미엄 S로 구분해 Full HD 디스플레이, 키보드 독 시스템을 구현하는 등, 빠르게 기술력을 확장해나갔다. 2013년에는 레노버 노트북의 회전 방식을 적용한 새로운 형태의 태블릿PC 요가태블릿으로 하반기 시장을 이끌어나갔으며 인텔 프로세서의 활용도 꾸준히 이어졌다. K900 스마트폰은 인텔 프로세서, 5.5인치 Full HD 디스플레이라는 프리미엄 사양으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윈도우 태블릿PC 제조에도 손을 댔는데 씽크패드 태블릿과 아이디어패드의 후속모델에 이를 적용시켰다. 그리고 하반기에 출시된 믹스2 윈도우 태블릿PC는 베이트레일 프로세서의 강력한 성능이 입소문을 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바이브X와 바이브Z에 대한 기대도 상당하다. 바이브X는 6.9mm 두께의 초박형 스마트폰으로 미들엔드 시장을, 바이브Z는 스냅드래곤800프로세서를 탑재, 뷰커버 기능도 선보일 전망이다.

대표모델

2011년 씽크패드 태블릿

2012년 K800

2013년 K900

2013년 요가태블릿

2013년 믹스2

ZTE

1985년에 설립되었으며 전기통신 장비 및 시스템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전 세계 4위 휴대폰 제조업체이자 5위 텔레컴 장비 기업(2011년 기준)이다. 휴대폰 단말기 사업은 2007년부터 시작했다.

ZTE는 타 제조사보다 제품 가짓수도 많고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라인업이 다양한 것이 장점이다. 이 전략은 현재까지도 구준히 유지되고 있다. 2011년 블레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함으로서 스마트폰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당시에는 피처폰과 사업을 병행한데다 보급형 위주로 제품들을 출시했기에 성능이 뛰어나지는 않았다. 2012년 상반기, LG 옵티머스4X HD와 동급수준의 하드웨어로 무장한 Era를 출시하면서부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개발의 기술력도 갖추기에 이르렀다. 누비아Z5는 출시 전부터 국내외를 떠들썩하게 했던 제품이었다. 7.6mm의 얇은 두께에 쿼드코어 프로세서, 2GB 램, 1300만 화소 거기에 당시로선 생소했던 1920 x 1080 Full HD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2013년에는 새로운 OS인 파이어폭스를 적용한 오픈을 신흥시장에 출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판매량도 호조다.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누비아Z5S와 Z5S 미니는 예약 판매에서만 250만 대를 돌파할 정도로 그 기세가 무섭다. 향후에도 저렴한 가격과 강력한 성능으로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다.

출시예정인 스마트폰은 누비아Z7을 들 수 있다. 6.44인치 세계 최고 크기의 Full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예정이며 스냅드래곤800 프로세서를 포함한 고급 사양으로 무장할 계획이라 한다. 2014년에는 SIM카드가 내장된 스마트워치도 출시할 계획이다.

대표모델

2011년 블레이드

2012년 Era

2012년 누비아Z5

2013년 OPEN

2013년 누비아Z5S

샤오미

2010년에 설립된 휴대폰 생산업체로 타 제조사에 비해 설립년도가 낮은 신생기업이다. 특이하게도 소프트웨어쪽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안드로이드OS의 커스텀 UI인 ‘MIUI’ 개발팀이 샤오미에 속해있다.

‘중국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샤오미는 키노트 방식, 제품출시 주기 및 업데이트, 운영방식 등이 모두 애플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피캣이란 원성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샤오미 테크는 중국시장 내 스마트폰 판매 6위, 기업가치는 한화 기준 11조 원에 달할 정도로 가장 핫한 기업에 속한다. 최근 휴고 바라 구글 안드로이드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출시주기가 길기 때문에 제품 수는 많지 않다. 샤오미 미1, 미1S, 미2, 미2S, 미2A, 미3, 홍미 총 7제품을 2011년부터 출시해왔다. 아이폰과 동일하게 오리지널 버전과 개선된 S버전을 후속작으로 내놓고 있다. 제품 사양은 출시 당시에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급 부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출시한 미3에는 테그라4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장착되었다.

최근 중국의 한 사이트에서 샤오미의 태블릿PC인 마이패드의 이미지가 유출된 일이 있었다. 7인치 내외의 디스플레이, 쿼드코어 프로세서,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가격도 한화 기준 17~22만 원 사이로 저렴하게 책정될 것이라 보고 있다.

대표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