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을 통해 본 카톡 게임서비스의 미래

한 때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게임 ‘애니팡’. 그러나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그 어떤 게임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애니팡’. 같지만 다른, 이 두 게임 사이에는 카카오톡이라는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가장 거대한 유저풀을 확보하고 있는 소셜허브가 위치하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즐겨봤을 단순한 형태의 퍼즐게임이 카카오톡과 만나면서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되어 버린 것이다. 카카오톡의 힘은 애니팡에서 그치지 않았다. ‘아이러브커피’, ‘캔디팡’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애니팡의 성공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것이다. 서비스 시작 3개월 만에 모바일게임 시장의 중심에 위치하게 된 카카오톡 게임서비스의 성공은 과연 일시적인 현상일까? 아니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일까?

최고의 대중성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3000만 명.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애니팡의 다운로드 수는 200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 중 2/3정도가 애니팡을 즐겨봤거나 현재 즐기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하루동안 게임에 접속하는 사용자 수가 1000만 명에 이른다는 데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때에도 오랜만에 모인 친지들이 함께 애니팡을 즐기며, 훈훈한 한 때를 보냈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이처럼 애니팡은 이제 단순한 게임을 넘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함께 즐기는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아 버렸다.

선데이토즈에서 개발한 애니팡은 가로세로 7x7블럭으로 구성된 게임판 위에 랜덤하게 배치된 동물그림들을 움직여 3개 이상 연결되도록 배치해 제거하는 간단한 룰의 퍼즐게임이다. 물론 고득점을 노리기 위해서는 콤보를 연결해야 한다던가, 폭탄을 적절히 활용해야 하고, 5개의 블록을 한 번에 제거하면 특별한 기능을 가진 블록이 생성되는 등 추가적인 규칙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인 게임 방법 자체는 무척 간단하다. 누구나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게임방법은 애니팡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사실 애니팡과 같은 형태의 게임들은 이미 시장에 다수 출시되어 있으며, 애니팡 역시 이러한 게임들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비쥬얼드(BEJEWELED)’의 수많은 아류작 중 하나에 불과하다. 비쥬얼드를 비롯한 비슷한 형태의 게임들은 오래전부터 인기를 얻고 있었으며 꾸준히 시리즈가 출시되고 있는 만큼 사용자들에게 그만큼 익숙한 게임이기도 하다. 이 익숙함이야말로 카카오톡 게임 중에서도 유독 애니팡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그리고 이 익숙함이 소셜서비스와 결합됨으로써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소셜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소셜서비스가 갖고 있는 유저풀을 타깃 마켓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사 중 최대의 소셜플랫폼을 구축한 컴투스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으로 수가 가입자 3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카카오톡은 그 두 배인 600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순수하게 게임을 통해 유저를 확보한 컴투스와 달리 카카오톡의 가입자들이 전부 게임을 즐기는 유저는 아니다. 그러나 잠재적인 시장가치를 놓고 봤을 때 결코 컴투스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애니팡과 같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캐주얼게임의 성공이 카카오톡 게임서비스의 마켓파워를 증명해 준 좋은 예다.

▲ 출시 한 달 만에 국민게임이 된 애니팡

1분의 마법과 하트

애니팡은 1분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단판으로만 플레이할 수 있다. 다른 퍼즐게임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테이지 방식, 추가 시간 등은 일절 등장하지 않는다. 이 1분은 유저들에게 적당한 긴장감을 부여하며 동시에 아쉬운 느낌을 들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보통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게임에 집중하게 되는데, 시간이 더 길어진다면 집중력이 흩어지며 몰입감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측면에서 애니팡의 1분 플레이는 유저들이 게임에 집중하기에 적당한 시간을 제공해준다. 게다가 1회의 플레이가 종료되었을 때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재도전을 부추기는 작용도 겸하고 있다.

여기에 애니팡의 플레이 횟수를 제한하는 하트를 도입하면서 1분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하트는 일종의 포인트 개념으로 게임을 1회 플레이하면 하나가 소모되고 8분에 하나씩 자동으로 충전되며 최대 5개까지 보유할 수 있다. 하트를 모두 소진했을 때에는 게임상 사이버머니인 토파즈로 하트를 구매하거나, 친구들에게서 받을 수 있다. 토파즈는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현재 애니팡의 유일한 유료화 모델이기도 하다. 그리고 친구에게 받는 하트가 카카오톡을 스팸메신저로 만들어 버린 주인공이기도 했다. 대신 애니팡 덕분에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던 친구, 가족, 거래처 직원 등 많은 사람들이 하트를 주고받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으니, 단순 스팸메시지 이상의 역할도 하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1분이라는 짧은 플레이타임, 그리고 하트라는 포인트를 통한 플레이 횟수 제한은 사업적 측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 애니팡은 현재 월 매출 100억 원 이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스마트폰이라는 단말기의 특성에 비추어 봤을 때도 1분이라는 플레이타임은 매우 적절한 선택이라고 할만하다. 유저에 따라 플레이 성향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몇 시간씩 즐기는 경우는 많지 않다. 틈날 때 잠깐씩 즐기기에 좋은 게임이 현재 스마트폰 게임시장의 트렌드로 실제로도 이러한 게임들이 앱 마켓에서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애니팡의 짧은 플레이타임과 횟수 제한은 제약이 아닌 오히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형태로 볼 수 있다.

▲ 공해라고까지 불리게 된 애니팡 메시지

무한경쟁의 탈피

애니팡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누가 뭐래도 카카오톡을 소셜플랫폼으로 선택했다는데 있다. 6000만 명이라는 거대한 잠재적 시장을 선점해 들어가면서 앞서 언급한 장점들로 라이트유저층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랭킹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동기부여를 하는데 성공했다. 사실 랭킹시스템 자체는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고, 대부분의 게임들에서 기본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요소다. 다만, 카카오톡 게임서비스의 랭킹시스템이 다른 게임들과 달랐던 것은 랭킹에 등록된 사람들이 모두 아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불특정 다수와의 경쟁과 아는 사람들과의 경쟁은 느낌 자체가 다르다. 주변 사람들보다 좋은 점수를 얻고자 하는 과시욕이 강해지면서 더욱 열심히 게임에 몰두하게 된다. 또, 평소에 조금은 쉽게 생각했던 사람의 순위가 자신보다 위에 있다면 괜스레 경쟁심에 불타오르기 마련이다. 게다가 보통 도저히 넘볼 수 없는 실력자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세계 순위와는 달리 웬만하면 가능할 것 같은 현실적인 점수들이 순위를 채우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점수가 낮더라도 괴리감이 덜하다.

또한, 순위를 1주일마다 초기화시킴으로써 누구나 같은 출발선에서 다시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도모하고 있다. 순위가 초기화되지 않는다면 넘을 수 없는 최고 점수가 계속적으로 누적해 가면서 새롭게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도전 의욕을 감소시키기 마련이다. 물론, 일부 기록에 민감한 유저들이나 자신의 최고 기록을 간직하고 싶은 유저들도 있긴 하겠지만, 이들은 나름대로 스크린샷 등을 통해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오히려 카카오톡과 같은 아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소셜 플랫폼에서는 매주 기록을 초기화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애니팡의 경우 처럼 버그성 플레이를 통해 보통 때는 불가능한 고득점을 획득하는 유저들이 있는 상황에서는 버그성 기록을 일괄 삭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 카카오톡 친구들사이의 경쟁은 애니팡의 가장 큰 성공요인이다

애니팡 열풍 언제까지?

애니팡의 다운로드 수는 계속 늘어가고, 매출 역시 증가하고 있지만, 애니팡 열풍은 이제 슬슬 둔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게임 방식이 간단하다는 것은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쉽게 질릴 수 있다는 단점도 안고 있다. 애니팡 열풍이 시작된 지도 어느 새 두 달이 넘어가는 만큼 이미 지겹도록 즐긴 유저들도 하나 둘 나올 시점이다. 갑자기 유저수가 급감하지는 않겠지만, 게임을 즐기는 시간 자체는 서서히 감소할 것이다. 그러나 유저들은 이미 애니팡을 통해 지인들과 함께 경쟁하고 즐기는 게임의 즐거움을 알아 버렸다. 이로 인해 비록 애니팡에서 멀어지더라도 애니팡을 대신할 게임을 찾아 다시 모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썬 캔디팡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데, 쉬운 접근성, 짧은 플레이타임, 횟수 제한, 랭킹시스템 등을 애니팡에서 보여준 성공 요인들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플레이 방식에만 조금 변화를 준 게임이다. 이미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최고매출 2위에 오르며, 1위 애니팡을 바싹 뒤쫓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 애니팡의 인기는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애니팡이 이뤄낸 긍정적인 효과 중 하나는 게임의 저변을 크게 넓혔다는 점이다. 기존의 게임들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특정 연령층의 전유물로 인식됐다면, 애니팡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얻으며 게임시장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물었다. 특히 장년층이 대거 유입됐는데, 이 계층은 트렌드의 변화가 그다지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젊은 유저층이 서서히 애니팡에서 빠져나가더라도 새롭게 시장에 유입된 유저층들이 받쳐 주며 애니팡의 인기를 유지시켜줄 것으로 전망된다.

애니팡의 인기가 떨어질 때쯤이면 아마도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이 모두 하락세를 보일 시점이 될 것이다. 애니팡 형태의 퍼즐류가 서서히 유저들에게 외면 받으면서 새로운 장르의 게임들이 게임시장의 트렌드로 부상해 시장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때 새롭게 인기를 얻는 게임들이 어떤 장르냐에 따라 카카오톡 게임서비스의 앞날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애니팡과 같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게임이 애니팡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는다면 카카오톡의 소셜허브가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하겠지만, 마니아 지향의 게임이 인기를 얻는다면 지금과 같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카카오톡이 지닌 최대의 장점인 막대한 유저풀은 게임시장에서는 라이트유저층에 가깝기 때문이다. 마니아 지향의 게임이라면 오히려 순수하게 게임 유저들로만 이루어진 컴투스와 게임빌 등의 소셜플랫폼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카카오톡이 애니팡 이후에도 게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게임 발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애니팡의 성공 이후 간단한 퍼즐 게임들이 줄지어 출시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빛에 가려진 그림자

애니팡은 아류작이다. 그래서 재미있다. 재미가 없는 게임이라면 아예 아류작들이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아류작들이 큰 매출을 올리면서 어렵지 않게 돈 맛을 보고 있다는 데에서 발생한다. 많은 투자비와 오랜 시간을 들여 정성스레 게임을 개발하지 않아도, 적당히 인기 있는 게임을 모방해 출시해 큰돈을 벌 수 있다면 누가 어렵게 게임을 개발하려 할까. 애니팡의 대성공은 다른 각도에서 보면 게임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높다. 실제 애니팡 성공 이후 이러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업계 내부적으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카카오톡이 초반 돌풍을 이어나가기 위해 제2의 애니팡을 물색하면서 이러한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카카오톡 게임서비스는 현재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구글플레이 스토어 최고매출 부분에서는 TOP5가 모두 카카오톡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이고,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카카오톡 아이러브커피와 애니팡이 최고매출 1, 2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이다. 1년 이상 부동의 1위를 달렸던 룰더스카이는 한 순간에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카카오톡 게임서비스 성공의 비결은 6000만 명에 이르는 잠재적인 라이트유저층과 대중성 강한 게임의 조합이었다. 그런데 라이트유저는 언제든지 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높다. 이들을 지속적으로 붙잡아 두기 위해서는 라이트한 게임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거나, 아예 유저의 성향을 조금씩 헤비한 쪽으로 변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현재 카카오톡이 택한 것은 라이트한 게임의 지속적인 투입이다. 유저의 성향을 변화시키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새로운 게임의 공급은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반 분위기를 이어 나가는데는 적합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유저들의 성향을 바꾸어 나가는 작업은 필히 병행되어야 한다.

게다가 또 하나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바로 모방의 문제다. 아무리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이 없다고 해도 대놓고 베끼는 행위가 용납될 수는 없다. 애니팡이 국민 앱으로 각광받으면서 모방을 하더라도 성공만 하면 된다는 인식이 퍼져가고 있는데, 이는 게임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도 경계해야할 일이다.

▲ 애니팡은 같은 방식의 퍼즐게임, 비쥬얼드의 아류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카톡은 카톡, 게임은 게임

카카오톡이 현재 게임서비스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카카오톡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모바일메신저라는 소셜서비스다. 게임서비스가 아무리 성공하고, 확장되더라도 본 서비스인 모바일메신저를 대신할 수는 없다. 게임서비스의 성공 역시 메신저를 통한 방대한 유저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마도 카카오톡이 게임서비스를 시작한 배경에는 게임을 통한 메신저 서비스의 활성화도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이다. 랭킹시스템 자체가 지인들과의 경쟁이다 보니 랭킹에 대한 이야기, 게임에 대한 노하우 등을 카카오톡을 통해 공유할 수도 있고, 애니팡의 하트 요청과 같은 게임 아이템 전달 혹은 요청 등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또,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던 유저들이 게임을 통해 카카오톡을 사용하게 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방대한 유저풀을 활용해 게임을 성공시키고, 다시 그 게임으로 메신저 서비스를 더욱 활성화 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셈이다.

현재 카카오톡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의 숫자는 20개 남짓이다. 그 중 5개는 구글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부분 TOP5를 점령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 외의 게임들은 거의 순위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즉, 카카오톡에서 서비스한다고 해서 모든 게임이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이 게임의 활성화를 도울 순 있지만, 게임이 성공하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게임 자체의 완성도에 달린 문제다. 애니팡이 비록 아류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시스템적으로 성공에 필요한 요소는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더욱이 카카오톡 게임서비스는 퍼블리싱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게임에 대해 직접적인 관여는 최소한으로 하고 있다. 게임에 따라서는 카카오톡 보다는 컴투스, 게임빌 등 대형 퍼블리셔를 통해 서비스하는 쪽이 더 나을 수 있다.


▲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모두 상위권을 점령한 카카오톡 게임들. 기존의 인기 게임이었던 룰더스카이, 타이니팜 등은 뒤로 밀려나 있다

카카오톡은 향후에도 독자적인 마켓을 가진 서비스 채널로서 게임 시장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다. 모바일게임이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 방향을 가져가는 이상 국내 최대의 유저풀을 갖고 있는 카카오톡은 최고의 소셜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이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과 같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여주기 보다는 기존의 퍼블리셔들과 균형을 맞추며 각자의 영역을 구축할 것이다. 또한 카카오톡 게임서비스가 급격한 확장을 하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라이트유저층 확대에 큰 기여를 하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월간 앱스토리 | 석주원 기자

김준혁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