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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은 ‘머지포인트’, 판매중단 및 사용범위 축소에 이르기까지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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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소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각 가정의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아졌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의 일반적인 소비심리는 코로나19 초기보다는 증가해 있는 상황이다. 기왕 소비를 하려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취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경제적인 불안감이 커지게 되면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해진다는 조사결과가 존재한다. 작년 4월 발표된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은 더 민감하게 ‘할인’이라는 키워드에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상시 20% 할인의

포인트 서비스

사람들의 이러한 심리를 자극해 성공을 거둔 서비스는 많다. 초창기 소셜커머스가 그러했고,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도 합리적 소비 트렌드가 꼽히기도 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마음 한구석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서비스가 있다. 바로 ‘머지포인트’다. 머지포인트는 ‘머지플러스’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포인트 서비스로, 상품권 형태의 포인트를 구매해서 이용자의 머지머니 계좌를 충전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파격적인 할인율을 내세우고 있는 머지플러스

머지머니 충전용 포인트는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액면가의 약 80% 수준의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파격적인 혜택에 머지포인트 이용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나, 현재까지 누적 회원 100만 명, 일일 평균 접속자 수는 20만 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머지플러스가 발행한 머지포인트는 지난 6월 기준으로 월 400억 원, 현재 시중에 유통된 발행액은 최소 1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쉽사리 납득이 가지 않는

파격적 할인율

이들은 또한 구독형 멤버십을 병행해서 서비스하고 있다. 가맹점에서 상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월 15000원 구독료의 멤버십 ‘머지플러스 VIP’가 바로 그것이다. 머지머니는 포인트 구매를 통해 20%의 할인을, 머지플러스 VIP도 가맹점에서 20% 상시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머지플러스 VIP는 구독료만큼의 할인 혜택을 미처 다 받지 못한 경우에는 그만큼을 머지머니로 환급하고 있기까지 하다.

▲구독형의 멤버십 ‘머지플러스 VIP’도 운영 중

머지포인트 서비스는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 빠르게 회원 수를 늘려가고 있다. 아직 대규모의 오프라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지는 않아서 저마다 피부로 느끼는 머지포인트의 대중적인 유명세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할인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혜택만 보자면 20% 상시할인을 제공하고 VIP 멤버십을 구독해도 금전적인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없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문제는 이러한 머지포인트에 대해 점차 의심 섞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전에도 머지플러스의 영업 형태를 두고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은 많았다. 보면 볼수록 손해만 보는 사업모델인데 과연 무엇으로 매출을 올릴 것인지 문의하는 이들도 있었고, 적자를 어떻게 감당하는지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 와중에 이들에 대한 의구심이 폭발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 올해 8월이었다. 한 매체가 적극적으로 머지플러스의 영업행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높은 할인율에 대한 놀라움은 곧 의심으로 변했다

시작은 ‘미등록 영업’에 대한 의문 제기였다. 자신의 계좌에 포인트를 충전하는 형태의 상품권을 유통하는 업체가 전자금융사업자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데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는 금융위원회에 전자금융업자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자금융업자로 등록된 경우에는 예치금, 지급보증보험 등을 통해 소비자 자금이 일정 부분 보호되지만, 전자금융업자가 아닌 경우는 다른 방지책이나 규제 방안이 없어 소비자 위험도가 더 커지기 마련이다.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

이에 대해 머지플러스 측은 머지포인트 상품권이 전자금융업 등록을 반드시 필요로 하지 않는 모바일 상품권 발행업으로 인지하고 있었다는 입장으로, 이미 반년 전부터 전자금융사업자 등록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처음 문제 제기에 이어서, 해당 매체는 머지플러스 지급 제휴사 일부가 지급 불이행 문제가 발생해도 이를 책임질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연이어 밝히고 있다는 후속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금융권과의 제휴는 신뢰를 득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읽힌다

머지포인트에 대한 의문 제기는 곧 일파만파 커졌다. 머지포인트 이용자층 확대에 크게 기여한 할인 정보 공유 커뮤니티에서는 연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폰지 사기’가 아니냐는 극단적인 주장도 나오고 있다. 폰지 사기란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받아 그 자금으로 다시 새로운 투자자들을 불러모으는 행위를 반복해 가지고 있는 자금을 불리다가, 마지막 단계에서 이 자금을 상환하지 않고 수취하는 사기 행위를 이야기한다. 즉 현재 머지플러스가 더 많은 VIP 멤버십과 머지머니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이용자의 선금으로 손실을 메우고 있으며, 막판에는 이용자들에게 그 손해를 모두 떠넘기지 않겠느냐는 의혹 제기라 할 수 있다.





논란 이후의

머지플러스의 움직임

포인트 사업자로서는 치명적인 의혹까지 제기되자, 본격적으로 머지플러스는 진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일찍이 머지플러스는 지금 현재 적자가 계속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계획된 적자’라고 밝힌 바 있다. 계획된 적자란 실적을 포기하고 공격적인 투자로 규모를 키우는 경영 전략으로, 서비스 초창기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던 카카오톡이나 계속 적자를 내면서도 투자금을 수혈받아 덩치를 키운 쿠팡을 대표적 성공 사례로 들 수 있다. 머지플러스 또한 이용자를 늘려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우선하고, 실제적인 수익은 생태계 조성 다음 단계에서 거둘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현재는 오프라인에서도 머지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제휴처가 많아졌다

기사가 논란을 일으킨 다음 머지플러스는 먼저 제로페이의 사업자 및 출연 기관으로 참여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8월 2일 이들은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서 운영 중인 제로페이의 사업자로 참여하고, 머지포인트 앱을 통해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약 일주일이 지난 8월 10일에는 국내의 대형 금융사와 대규모 투자 체결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체를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투자 계약을 앞두고 책정된 머지플러스의 기업가치는 4,500억 원 수준이다.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의혹

그러나 후속 조치가 이뤄진 지금의 시점에서도 여전히 머지플러스에 대한 의혹의 눈길은 거둬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국내 IT 커뮤니티에서는 머지포인트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고, 일부는 서비스 탈퇴와 적립된 머지머니의 조속한 소진을 종용하기도 한다. 물론 머지포인트의 유용성 혹은 혁신성을 이야기하며 머지플러스를 두둔하는 이용자들 또한 만만치 않게 많지만, 여론은 의혹 제기에 더 쏠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머지플러스의 계획된 적자라는 설명이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제휴할인은 일반적으로 할인금액의 일부를 포인트 운영사에서, 또 나머지 일부를 가맹점에서 나눠서 부담하는 구조를 가진다. 월말이 되면 점점 늘어나는 머지머니 일부 가맹점 사용불가 공지를 보면, 머지플러스가 서비스 운영을 위해 계획한 비용 지출분이 정해져 있다는 점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상시 20% 할인에, 때로는 그 이상의 할인율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상품권 인지세 부담분에 플랫폼에 지불해야 할 판매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여전히 머지플러스가 내세우는 20%의 할인분은 효율성의 측면에서 의구심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머지플러스에 제기되는 모든 의문은 ‘높은 할인율’에 기인한다고 정리할 수 있다. 매체에서 추정한 머지플러스 누적 가입자 100만 명은 많다면 많은 수치지만, 또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을 논하자면 압도적이라고 보기는 힘든 수치기도 하다. 20%라는 할인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들이 지출해야 할 금액을 감안하면, 오히려 이 100만 명이라는 수치는 적어 보일 정도다. 지금의 사업형태, 서비스의 킬러콘텐츠인 높은 할인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머지플러스가 감내하고 있는 부담은 누가 보더라도 비효율적으로 비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의구심을

해소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

현재 머지포인트는 결국 법적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판매가 중단되고, 기존의 제휴처도 대폭적으로 축소돼 편의점이나 마트 등을 제외한 음식점업 분류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머지플러스는 자사 공지를 통해 “서비스가 선불전자지급 수단으로 볼 수 있다는 당국 가이드를 수용해 11일부터 적법한 서비스 형태인 ‘음식점업’ 분류만 일원화해 축소 운영할 것”이며 “이슈를 해소하고 4분기 내에 더 확장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결정사항을 전했다.

▲잦은 이용중지 공지는 빈번하게 발생하는 비용소진으로도 읽을 수 있을 것

지금의 상황을 정리해 보자면 의구심의 근간을 이루는 회사에 대한 불신, 자금 유동성에 대한 우려의 불식이 이뤄지지 않는 한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기 힘들 것이며, 향후 정상적인 영업조차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문제는 ‘불투명성’이다. 매체를 통해 전해진 대규모의 투자가 제대로 성사된다면 논란은 잠식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야 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 전에 회사 측의 성실한 해명, 임직원이 바라보고 있는 비전 제시, 그리고 머지플러스가 약속한 ‘법률적 문제의 완벽한 해소’ 등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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