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음식점에 갔다가, 혹은 카페에 앉아 있을 때 흘러나오는 음악들에 매료될 때가 있다. 예전 같았으면 가게 직원에게 직접 물어보거나, 또는 부끄러움에 묻지 못한 채 아쉬움을 삼키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제목부터 아티스트, 앨범까지 다 알려준다. 세계적인 음악 검색 강자 샤잠(Shazam)과 국내 음악 검색의 강자 네이버 뮤직 중 누가 더 뛰어난 음악 검색 능력을 가졌는지 알아보자.

샤잠(Shazam)

카테고리 : 음악

용량 : iOS – 151 MB / 안드로이드 – 기기에 따라 다름

지원 언어 : 한국어, 영어 외 13 개

개발사 : Shazam Entertainment

애플 앱스토어 – 무료 / 구글 플레이 스토어 – 무료

메인화면

상단 : 자동 검색, 직접 검색

중단 : 음악 듣고 검색 버튼, QR 코드 검색

하단 : 취향 추천, 검색 목록, 세계 선호 탐색, 음악 차트

상세화면

상단 : 앨범 아트, 음악 제목, 아티스트, 검색 수

중단 : 애플뮤직 공유, SNS 공유

하단 : 뮤직비디오

샤잠은 명백히 말하면 ‘음악 검색’이라는 기능에 집중되어 있는 앱이다. 오랫동안 앱스토어의 상위권을 차지하다, 몇 년 전부터 애플과 협력하여 아이폰에서는 보다 다양한 기능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샤잠은 어쨌든 음악 검색에 주를 두고 있기 때문에, 메인 화면에는 음악 검색을 위한 샤잠 아이콘만 있을 뿐이다. 성의 없어 보이는 화면이기는 하나, 사실 샤잠의 기능과 능력을 생각해 봤을 때, 이만큼 효율적인 메인 화면도 없어 보인다.

네이버 뮤직

카테고리 : 음악

용량 : iOS - 67.9 MB / 안드로이드 – 기기에 따라 다름

지원 언어 : 한국어, 영어

개발사 : NAVER Corp.

애플 앱스토어 – 무료 / 구글 플레이 스토어 – 무료

메인화면

상단 : 국내외 최신 앨범

중단 : TOP 100 차트

하단 : 음악 검색

상세화면

상단 : 앨범 아트, 음악 제목, 아티스트, 각종 정보 보기 버튼

중단 : 아티스트, 앨범명, 장르, 발매 연월일

하단 : 가사, 음악 재생 컨트롤 버튼

네이버 뮤직은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수많은 앱 가운데 하나다. 샤잠과 다르게 네이버 뮤직은 음악 검색에 특화된 앱이 아니라, 음악 감상이 주가 되는 앱이다. 때문에 메인 화면에서 국내외의 최신 앨범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국내 음악 Top 100 차트, 음악 검색, 음악 추천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음악 검색 역시 터치만 하면 자동으로 음악을 듣기 시작한다. 음악 검색 화면에는 샤잠처럼 가운데 음악 듣기 버튼이 있으나 나머지는 검색했던 음악의 히스토리 목록을 볼 수 있는 버튼 하나만 존재한다.

UX(User Experience)

가진 능력이 좋은 앱이라도 UX(User Experience)가 직관적이지 못하다면 결국 사용하지 않게 된다. 두 앱의 UX는 사용하기 쉽게 되어 있는지 살펴보자.

샤잠 ★★★★☆

직관성은 인정, 그러나

음악 검색이 주가 되는 앱답게, 그에 필요한 UX는 충분히 편리하다. 커다란 버튼을 누르면 샤잠이 음악을 듣기 시작하고, 듣고 있는 음악의 볼륨에 따라 파장이 퍼져 나간다. 음악을 찾지 못했을 경우 간단한 안내 문구가 나오고, 음악을 찾았을 경우에는 음악과 아티스트 정보, 공유,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다. 검색 히스토리는 시간 순으로 나열되어 있는데, 다른 버튼 없이 직관적인 사용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 뮤직에 비해서 색이 여러 가지라 깔끔한 인상의 디자인은 아니다.

네이버 뮤직 ★★★★★

다양한 콘텐츠와 플랫한 디자인

앞서 언급했듯이 네이버 뮤직은 샤잠과는 달리 음악 검색이 주가 아닌 음악 ‘감상’이 주가 되는 앱이다. 그래서 음악 검색 외의 기능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사실 다른 뮤직 앱들과 비교했을 때도 가장 깔끔해 보인다. 화이트와 그린 톤 컬러 배색으로 샤잠에 비해 훨씬 플랫하다. 디자인이 플랫한 만큼 앨범을 확인하거나 차트를 확인하는 등의 사용성에서도 무척 직관적이나, 아래로 스크롤 했을 때 나오는 음악 추천 란은 어쩔 수 없이 조금 복잡해 보이기는 하다.

사용자 평가

사실 사용자 평가는 각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만약 점수가 매우 높거나 매우 낮은 경우에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샤잠 ★★★★★

빠르고 정확하며 방대하다

애플 한국 앱스토어 기준으로 913 개의 평가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 무려 2,963,414개의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앱스토어의 장수 앱인 데다 특유의 엄청난 음악 검색 능력으로 앱스토어 기준으로도 평균 별 네 개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에서 만들어진 앱인데도 한국 음악을 잘 찾고, 영상에서 잠깐 흘러나오는 음악도 잘 찾는다는 등 호평 일색의 앱이다.

네이버 뮤직 ★★★☆☆

깔끔하긴 한데 안정성이……

대한민국 대표 포털의 앱답게 애플 한국 앱스토어 기준 8930개의 평가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 65,075개의 평가를 받았다. 사용자의 만족도는 보통이나 불만이 조금 많았다. 비록 앱의 UI는 플랫하고 깔끔하지만, 이용권 확인이나 앱 강제 종료 등의 안정성에서 문제를 드러낸다는 지적이 많았다. 대학생 할인이 좋다는 호평도 있었으나, iOS버전에서는 EQ설정이 없는 등 아직 갈 길이 멀다.

음악검색 능력

비록 네이버 뮤직은 음악 감상에 더 무게추를 두고 있는 앱이기는 하나,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 검색 기능만큼은 좋은 평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음악 검색 앱의 대명사인 샤잠과의 비교를 통해 어느 앱을 사용하는 것이 사용자의 음악 생활에 더 유익한지 알아보자.

샤잠 ★★★★★

놀랍다는 말 밖에는……

사실 기자는 테스트를 시작하기 전이나, 처음 이 기사 아이템을 떠올렸을 때부터 샤잠의 국내 음악 검색 능력은 그래도 네이버에게는 밀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샤잠은 그런 생각을 가졌던 기자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국내의 오래된 노래까지 찾아냈다. 심지어는 국내의 인기 동요까지 찾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해외의 음악들은 두말할 것도 없지. 아이폰의 경우 3D터치에서 바로 진입이 가능하다.

네이버 뮤직 ★★★★☆

대단하나, 약간의 아쉬움

역시 기자의 생각처럼 국내의 음악들은 한치의 오차 없이 모조리 찾아냈다. 샤잠이 해냈던 동요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아쉽게도 샤잠은 해냈던 해외의 몇 가지 음악을 찾아내지 못했다. 물론 거의 대부분의 음악을 찾아냈으나, 데이터 베이스가 그쪽 기반에 있는지 국내 음원사이트에 등록되지 않은 음악들은 네이버로서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래도 웬만하면 다 찾아내니 충분히 좋은 능력이다. 샤잠이 너무 대단한 것뿐. 네이버 뮤직 역시 아이폰의 경우 3D터치에서 바로 진입이 가능하다

기타 기능

음악 검색 능력을 봤으니, 이제는 각 앱의 다른 부가 기능들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샤잠 ★★★★★

내 취향, 네 취향, 우리 취향

1. 개인 취향 음악 추천

샤잠에서는 처음 사용하는 유저에게 음악 취향을 물은 뒤, 그에 맞는 음악들을 매일 추천해준다. 음악은 물론 유저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나 공연 동영상들을 유튜브를 통해 추천해주는데, 카드 형식의 디자인으로 보기에도 좋다.

2. 전 세계 인기 음악 탐색

샤잠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역시 전 세계의 많은 유저가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 탐색 메뉴도 그 장점에 기인한 것이다. 세계 지도를 통해 각국, 각 지역의 사람들은 어떤 음악을 많이 찾았는지, 많이 들었는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각국의 트렌드를 읽어볼 수 있는 기능이다.

음악 앱이니 만큼 역시 차트는 있어야 한다. 샤잠은 앞서 말했듯 세계의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앱이다. 샤잠은 음악 검색 앱인 만큼 음원 차트에 공개된 인기투표가 아니라, 검색된 횟수로 순위를 정한다. 때문에 국내의 음원 사이트에서 볼 수 없었던 숨겨진 명곡들을 찾아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 검색 차트 외에도 글로벌 차트, 장르별 차트로 볼 수 있어 늘 새로운 음악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에게 단비를 내려준다.

아이폰을 이용하는 유저에게 샤잠은 특별한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의 기본 앱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 샤잠에서 찾은 음악을 기본 메시지 앱인 iMessage로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거나 애플 뮤직으로 바로 연동되어 바로 들어볼 수도 있다. 아이폰 6S 이상의 기기에서 지원하는 3D 터치 화면에서도 조금 더 많은 양의 정보를 제공하며, 심지어 애플의 인공지능 비서 ‘시리(Siri)’에게 “이 노래 뭐야?”라고 물으면, 시리가 샤잠을 통해 검색하여 알려주기도 한다. 또 iOS에서 새롭게 지원되는 ‘시리야’로 시리를 부르는 기능을 통해 아이폰이 멀리 있어도 음성으로만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도 아이폰 샤잠 만의 장점. 그리고 애플뮤직이 비록 한국 음원은 부족하더라도, 애플뮤직과의 연동을 통해 찾은 음악을 감상하는 면도 안정적이다.

네이버 뮤직 ★★★★☆

실용성에 무게를

1. 네이버 뮤직 라디오

애플 뮤직에서도 볼 수 있는 라디오 기능은, 아티스트나 장르별 랜덤 곡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어떤 장르나 한 아티스트에 심취해 있는 이용자라면, 라디오 서비스를 통해 역시 숨은 명곡을 발굴해 낼 수 있을 것이다.

2. JAMM

네이버 뮤직의 JAMM은, 여타 국내 음악 앱들처럼 주제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각 시기에 맞는 세 가지 테마를 추천해주기도 하고, 개인 DJ가 추천해주는 음악을 들어볼 수도 있다. 또한 국내 최대 포털의 앱답게, 국내의 인디 음악과 같은 숨겨진 음악들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도 네이버 만의 힘이 있기에 가능하다.

3. 클라우드 음악

네이버를 이용하는 많은 이용자들은 아마 과거 N클라우드, 지금의 네이버 클라우드를 대부분 이용하고 있을 것이다. 네이버 클라우드에 사진을 보관하는 이용자가 더 많을 테지만, 30GB에 달하는 클라우드에 음악을 보관하는 이용자도 있다. 네이버 뮤직에 등록되어 있지 않는 음악 파일을 클라우드에 넣어 두면,네이버 뮤직에서 들을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대부분 마이크로 SD카드를 지원하지만, 그렇지 못한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는 좋은 서비스 임에는 틀

림없다. 다만, 유료 사용자들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총평

두 앱 모두 오늘의 주된 능력 비교 부분인 음악 검색에서는 좋은 능력을 보여주었으며, 다양한 부가 기능들도 제공한다. 그러나 최종 평가에서는 샤잠이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 네이버 뮤직은 음악 서비스에 경쟁을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고, 이미 있던 기능들 외에 특별한 기능들이 눈에 띠지 않았다. 반면 샤잠은 뛰어난 음악 검색 능력과 방대한 사용자 보유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새로운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앱으로 보인다.

성문경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