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화장품을 바꿔야 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건조한 겨울에는 유분기가 가득한 수분크림을 듬뿍 발라도 괜찮았는데, 따뜻한 봄이 되니 그동안 사용하던 수분크림이 슬슬 답답해졌다. 그래서 새 수분크림을 장만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에 ‘수분크림’이라고 검색을 해봤는데, 수십만 가지의 검색결과가 나타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대체 이 많은 수분크림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비교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급한 대로 피부 타입과 피부 고민에 맞게 후보군을 추려봤지만, 그중에서도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았다. 화장품의 성분을 봐도 이것이 얼마나 피부에 좋고 나쁜지 판단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이럴 때면 누군가가 어려운 화장품 성분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고, 내 피부에 딱 맞는 화장품을 추천해 줬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모바일 앱이 이러한 일을 대신해 준다고 한다. 바로 ‘화해’와 ‘글로우픽’이 그 주인공이다. 그렇다면 두 앱 중 화장품 문외한들이 사용하기에 더 편리한 앱은 무엇일까? 앱스토리가 두 앱의 요모조모를 비교해봤다.

STEP1.

기본정보 살펴보기

화장품을 해석한다는 의미의 화해는 2013년 첫 출시된 모바일 화장품 정보 플랫폼으로, 현재 7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해 화장품 앱에서 6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화해가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화장품에 포함된 모든 성분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0가지 주의성분과 알레르기 유발 주의성분, 피부타입별 주의성분, 기능성 성분 등을 상세하게 알려줘 사용자가 어떤 화장품을 선택해야 하고, 어떤 화장품을 피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카테고리별, 피부 타입 및 고민별 인기 제품 순위를 제공해 사용자가 마음에 드는 화장품을 찾는 데에 소모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며, 스킨케어 제품부터 메이크업 제품까지 480만 개의 화장품에 대한 솔직한 리뷰를 제공해 사용자가 만족스러운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기에 화해의 인기 아이템만 모아 한눈에 보여주는 쇼핑 메뉴까지 마련해 화장품 정보부터 쇼핑까지 하나의 앱으로 끝낼 수 있게 도와준다.

글로우픽은 2014년 첫 출시된 모바일 화장품 정보 플랫폼으로, 출시 3개월 만에 500만 페이지뷰를 달성해 업계 1위인 화해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글로우픽도 화해와 마찬가지로 화장품에 대한 상세정보와 실제 사용자들의 리뷰를 보여주고, 카테고리별, 브랜드별, 스토어별 화장품 랭킹을 제공한다. 다만 화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미용렌즈와 여성용품, 메이크업 소품, 영유아 전용 제품, 남성 화장품 등에 대한 랭킹도 함께 제공한다. 또한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마다 다양한 평가단과 설문단을 공개해 사용자들이 제품을 직접 받아 사용해보고 리뷰를 작성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는데, 평가단이나 설문단에 참여하려면 최소 동일한 카테고리의 제품 리뷰를 1개 이상 작성해야 한다. 평가단으로 선발되어 제품의 리뷰를 작성하게 된다 해도 반드시 좋은 평점을 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솔직하게 작성해도 추후에 평가단으로 선발되는 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정성이 글로우픽의 빠른 성장에 도움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STEP2. 사용자 평가

사용자의 평가는 언제나 냉정하다. 사소한 이유로도 별점을 깎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평점 4점대만 기록해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별점을 일부러 남기는 사용자는 극소수이기 때문에 점수 못지않게 평가한 사용자의 수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화해 VS 글로우픽, 사용자 평가

화해

성분을 아니까, 피부 관리가 편해졌어 ★★★★☆

화해는 구글 플레이에서 4.1점의 평점과 39,764개의 평가를 받았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 4.7점의 평점과 27,709개의 평가를 받았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화장품에 어떤 성분이 포함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어 피부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제품을 사용해볼 필요가 없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반면 소셜 로그인 과정에서 오류가 생겨 앱을 이용할 수 없다거나 결제방식이 제한적이라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모두 높은 평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선두 자리를 지켜내려면 소소한 오류부터 개선해야겠다.

글로우픽

원하는 제품 찾기, 이보다 쉬울 순 없지 ★★★★★

글로우픽은 구글 플레이에서 4.5점의 평점과 5,252개의 평가를 받았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 4.7점의 평점과 1,477개의 평가를 받았다.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리뷰를 통해 화장품에 대한 상세정보를 얻을 수 있고, 카테고리와 검색필터가 세분화되어 있어 원하는 제품을 찾기에 편리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앱이 업데이트되면서 버벅거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평가단에 참여하기 위해 한 달에 2개 이상의 리뷰를 작성하는 것이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리뷰를 늘리기 위해 평가단을 운영하는 것은 좋지만, 웬만한 ‘코덕’이 아니고서야 한 달에 2개 이상의 화장품을 구매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니 정책 수정을 진지하게 고려해봐야겠다.

STEP3. 사용자 편의성

아무리 뛰어난 기능을 제공하는 앱일지라도 인터페이스가 복잡하다면 손이 가지 않기 마련이다. 두 앱을 살펴보면서 화면 구성이 한눈에 알아보기 쉬운지 살펴보자.

▲​화해 VS 글로우픽, 사용자 편의성

화해

깔끔하고 직관적이라 쉽게 적응할 수 있어 ★★★★★

먼저 화해의 화면 구성을 살펴보자. 화면 상단에는 화장품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창이 마련되어 있고, 그 옆에는 쇼핑 메뉴에서 담아놓은 화장품을 확인할 수 있는 장바구니와 사용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마이페이지 아이콘이 위치해있다. 화면 중앙에는 홈, 추천, 쇼핑, 화플, 이벤트, 어워드 등의 메뉴로 이동할 수 있는 아이콘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최근 본 제품과 사용감이 비슷한 화장품, 화해 유저들이 뽑은 랭킹, 인기 신제품 등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화면 하단에는 사용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기 위해 피부 타입별 추천 제품을 보여주고, 화장품 비교와 피부 관리 비법 등 화장품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알려준다. 전반적으로 UI가 깔끔하고 직관적이어서 앱을 처음 이용하는 사용자들도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글로우픽

깔끔한 건 기본이고, 검색이 쉬워야지 ★★★★☆

다음으로 글로우픽의 화면 구성을 살펴보자. 화면 우측 상단에는 사용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마이페이지와 카테고리별, 브랜드별, 스토어별 화장품을 빠르게 검색할 수 있도록 검색 아이콘이 마련되어 있다. 화면 중앙에는 카테고리별 주간 뷰티랭킹과 실제 사용자가 남긴 솔직한 리뷰가 표시되어 있고, 그 아래에서는 이달의 신제품과 진행 중인 평가단, 에디터가 선별한 추천 제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화면 하단에는 홈, 리뷰, 스토어, 이벤트, 캐스트 등의 메뉴로 이동하기 위한 아이콘이 위치해있다. 전체적인 UI는 화해 못지않게 심플한데, 메인화면에서 검색창이 바로 보이지 않아 검색을 하려면 검색 아이콘을 한 번 더 눌러야 한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STEP4. 핵심기능

화장품 정보 앱의 핵심기능은 화장품의 성분을 알려주고, 다른 사용자들의 솔직한 리뷰를 보여주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안전한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두 앱의 핵심기능에 대해 알아보자.

▲​화해 VS 글로우픽, 핵심기능

화해

나와 비슷한 사용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 ★★★★★

이제 화해를 이용해 화장품의 상세정보를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화해에서 ‘수분크림’이라고 검색을 하니 11,148개의 제품이 랭킹순으로 나타났다. 랭킹은 평점을 기반으로 매겨지기 때문에 평점이 높은 제품일수록 상단에 표시된다. 검색결과를 살펴보면 제품의 사진과 브랜드명, 제품명, 용량, 가격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그중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라운드랩 자작나무 수분크림을 선택하니 성분 구성과 피부 타입별 성분, 기능성 성분 등이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었다. 사실 화장품을 구매할 때 가장 우려되는 것이 ‘이 제품에 유해성분이 들어있지는 않을까’ 혹은 ‘이 화장품이 내 피부 타입에 잘 맞을까’인데, 이러한 정보를 상세화면에서 곧바로 보여줘 효율적으로 쇼핑을 할 수 있었다. 또한 화면 하단의 리뷰를 살펴보니 연령대, 피부 타입, 피부 고민이 같은 사용자들에게 별도 표시가 되어있어 리뷰를 참고해 구매를 결정하기가 더욱 수월했다.

글로우픽

긍정리뷰와 부정리뷰를 나눠서 볼 수 있어 ★★★★☆

이어 글로우픽을 이용해 화장품의 세부정보를 파악해보도록 하자. 이번에도 글로우픽에서 ‘수분크림’이라고 검색을 해봤는데, 화해보다 훨씬 적은 267개의 제품이 랭킹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검색결과를 랭킹순, 리뷰 많은순, 최신 등록순, 가격 낮은순으로 볼 수 있었던 화해와 달리 검색결과를 임의로 변경할 수는 없었다. 그중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닥터벨머 어드밴스드 시카 수분크림을 선택하니 성분정보와 평점, 만족도, 긍정리뷰, 부정리뷰 등이 표시되었다. 여기서 성분정보를 선택하면 해당 화장품에 포함된 성분이 어느 정도의 위험도를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는데, 성분정보를 파악하는 데에는 글로우픽보다 화해가 더 편리했다. 화해가 화장품 성분분석에 집중했다면, 글로우픽은 사용자 리뷰에 초점을 맞춘 듯한 느낌이었다. 리뷰를 긍정리뷰와 부정리뷰로 나눠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화장품을 구입할 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긍정리뷰 대비 부정리뷰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부정리뷰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집중해서 살펴보면 되겠다.

STEP5. 부가기능

화장품 성분정보와 사용자 리뷰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는 어떤 부가적인 기능이 있을까?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하는 두 앱의 부가기능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화해 VS 글로우픽, 부가기능

화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꼼평단 ★★★★☆

화해에는 ‘꼼평단’이라고 불리는 꼼꼼한 뷰티평가단들이 있다. 이들은 브랜드로부터 제공받은 본품을 2주 동안 사용하고, 꼼꼼한 리뷰를 작성한다. 이러한 꼼평단은 매주 금요일마다 [이벤트]의 [꼼.평.단]을 통해 선발되며, 리뷰 작성 내역이 없어도 꼼평 신청이 가능하다. 단 화해에 따르면 상세하게 작성한 리뷰가 많을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니, 꼼평단에 선발되고 싶다면 틈틈이 리뷰를 작성해두는 것이 좋겠다. 한편 꼼평단 메뉴를 살펴보면 주로 기초화장품의 꼼평단을 모집하는 글이 많다. 따라서 메이크업 제품보다는 기초 제품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들이 참여해보는 것이 좋겠다. 또한 한 번에 여러 개의 꼼평단에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니 이왕이면 다수의 제품의 응모해보길 바란다.

글로우픽

다양한 제품을 써볼 수 있는 평가단 ★★★★☆

글로우픽에는 화해의 꼼평단과 비슷한 ‘평가단’들이 있다. 이들 역시 브랜드로부터 제공받은 본품을 2주 동안 사용하고, 상세한 리뷰를 작성한다. 이러한 평가단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이벤트]의 [평가단]을 통해 선발되며, 평가단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평가할 제품과 동일한 카테고리의 제품 리뷰를 1개 이상 작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파운데이션 평가단에 참여하려면 다른 파운데이션 리뷰를 1개 이상 작성한 이력이 있어야 한다. 화해에 비해 평가단 참여 기준이 까다롭다고 할 수 있겠다. 한편 화해와 달리 글로우픽은 기초화장품과 메이크업 제품 평가단을 골고루 모집한다. 따라서 평소 메이크업 제품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면 화해보다는 글로우픽의 평가단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겠다.

최종평가

▲​(항목별 최고점은 5점, 만점은 20점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상으로 화장품 정보 앱 ‘화해’와 ‘글로우픽’을 비교해봤다. 두 앱 모두 화장품에 어떤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알려주고, 다른 사용자의 리뷰를 확인할 수 있어 화장품을 구매하기 전에 참고하기에 유용했다. 두 앱을 직접 사용해보니 개인적으로는 더 많은 화장품 정보가 제공되고, 아무런 조건 없이 평가단 신청이 가능한 화해가 사용하기에 더 편리했다. 그러나 화장품에 대한 긍정적인 리뷰와 부정적인 리뷰를 나누어서 확인하고, 메이크업 제품 평가단으로 활동해보고 싶다면 글로우픽을 선택할 수도 있겠다. 화장품을 구매할 때,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겠다.

안혜선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