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 네이버와 이통 3사가 뭉쳤다. 물론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가 80%가량을 독식하고 있는 앱마켓의 영향력을 되찾아 오기 위해서다. 아이폰에 설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애플 앱스토어의 점유율을 어찌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맹추격해 연내까지 40%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원스토어는 무엇이며 기존 앱마켓들에 비해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생존을 위해 통합을 결정한 네이버와 이통 3사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 마켓의 종류는 무척 다양했다. 2강 체제를 굳히고 있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외에도 네이버 앱스토어를 비롯해 통신 3사가 운영하는 앱마켓들이 각각 존재해 무려 6개에 달했다. 하지만 아이폰의 경우 외부 앱 마켓의 이용이 불가능하다 보니 네이버 앱스토어를 비롯한 이통 3사의 앱마켓은 구글 플레이와 경쟁해야 했는데 콘텐츠의 부족은 물론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외면을 받곤 했다.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이용 비율이 전체의 80%에 달했다고 하니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앱마켓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미미했는지 알 만하다.

하지만 최근 네이버와 통신 3사가 의기투합해 통합 디지털 콘텐츠 스토어인 원스토어를 런칭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하나의 마켓으로 통신사 구분 없이 통합 운영되다 보니 확실히 이전에 비해 높아진 서비스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별도의 앱을 다운로드해 설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아이폰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해 애플 앱스토어의 점유율을 가져올 수는 없지만, 안드로이드폰의 수요를 독식하고 있는 구글 플레이의 영향력을 일정 부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스토어의 전략은 간단하다. 유저들이 기다리는 최신 게임들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보다 더 빨리 출시하고 런칭 이벤트를 통해 과금 유저들이 반길만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잠시 후에 이벤트의 내용을 세세하게 살펴보겠지만, 이들의 전략이 통한 것인지 벌써 눈에 띄는 성과들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스토어는 통합 서비스 시행 이후 방문자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6월 10일 출시 후 하루 평균 20만, 1주일간 총 120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스토어는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기존 앱마켓 보다 뛰어날까? 앱 개발사와 사용자의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기존 앱마켓보다 좋은 점 6가지

강점1. 다양한 결제방식 지원

원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 비해 다양한 결제방식을 지원한다. 신용카드는 물론 통신 요금에 함께 청구되도록 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결제 방식과 달리, 애플 앱스토어는 해외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나 전용 기프트 카드 없이는 결제가 불가능해 사용자들의 불편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원스토어는 국내 서비스인 탓에 국내 신용카드는 물론, OK캐쉬백, 문화상품권 등으로도 결제가 가능해 한층 편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점2. 문의가 편리한 고객센터

기존의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는 이메일을 통한 문의만 가능했다. 해외 서비스이다 보니 유선을 통한 상담은 꿈도 꿀 수 없었다. 특히나 애플 앱스토어는 환불 과정과 조건이 까다로워 불편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원스토어는 유선 전화로도 문의를 할 수 있어 상당히 편리하다. 당장은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는 상태지만 서비스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일 뿐 장기적으로는 무척 편리할 것이라 생각된다. 덕분에 원스토어에서는 용량이 부족하니 구매 내역을 삭제해달라는 리뷰를 보며 답답해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점3.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이용 가능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는 성인 콘텐츠에 대한 기준이 엄격하다. 본인인증을 통한 성인인증 절차가 없이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보니 당연한 처사였던 셈인데, 원스토어는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성인인증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폭넓은 성인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디지털 콘텐츠 마켓인 만큼 국내 사용자를 고려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역시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강점4.라이트 유저와 헤비유저를 모두 만족시키는 혜택

원스토어는 진성 유저 확보를 위한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헤비 결제 유저가 아니더라도 할인을 받을 수 있는 10만 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혜택 알림에 동의하면 원스토어 캐시를 제공하기도 한다. 출석이벤트로 행운을 챙겨볼 수도 있으며 게임 플레이 시 과금이 많은 헤비 유저에게 유리한 결제 금액 5% 캐쉬백 이벤트 역시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를 등록하면 게임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것도 꼭 챙겨야 할 이벤트.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원스토어의 움직임은 모두 사용자에게는 혜택으로 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강점5.최신 기대작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원스토어는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보다 먼저 게임을 공급해줄 게임사를 늘리기 위해 마케팅 역량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앱 내에서 별도의 노출 공간까지 할애해 추가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으며, 마케팅적인 지원 외에도 국내 중소 게임개발사를 위한 별도의 상생 프로그램 운영과 향후 3년간 스타트업을 비롯한 중소 업체에 100억 원가량의 예산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사에도 좋은 부분이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도 기대작을 다른 어떤 곳보다 빨리 만나볼 수 있어 만족할 만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강점6. 하나의 규격, 하나의 마켓

개발자는 그동안 네이버 앱스토어를 비롯한 통신 3사의 앱마켓에 앱을 등록하기 위해 번거로운 작업을 거쳐야 했다. 서로 다른 규격을 제시했기 때문인데 등록해야 할 앱마켓이 6개에 이르다 보니 영세한 개발사들은 몇 군데를 포기해야만 했던 것이 현실. 하지만 네이버 앱스토어를 비롯한 이통 3사의 앱마켓이 원스토어로 통합되면서 하나의 규격과 하나의 스토어로 보다 편리하게 앱을 등록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비용절감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양질의 앱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낭비되던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최종적으로는 앱의 품질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원스토어는 앱마켓의 양대산맥으로 손꼽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비해 절대적으로 게임과 앱의 수가 부족하다.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데다 일부 글로벌 개발사들이 양대 마켓 우선으로 앱을 등록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앱의 수만으로 이들을 뛰어넘기란 무리가 있다. 하지만 국내 개발사들이 원스토어에 앱을 우선적으로 공급하게 되면 원스토어는 국내 앱에 특화된, 양대 마켓은 해외 콘텐츠에 특화된 형태로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수수료율 역시 80대 30으로 양대 마켓과 동일하다. 네이버 앱스토어는 사용자에게 10%를 돌려주며 20%의 수수료만 챙겼지만 원스토어는 기존 앱마켓들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지속적인 이벤트를 통해 사용자의 혜택을 늘리고 서비스의 품질을 꾸준히 개선해 나간다면 양대마켓과 완전히 같은 조건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원스토어 구석구석 살펴보기

원스토어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마찬가지로 게임과 앱뿐만 아니라 방송, 영화, 음악, eBook, 쇼핑에 이르기까지 무척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들을 구매할 수 있다. 티스토어에서 판매되던 다양한 콘텐츠들이 그대로 녹아든 것으로 보인다. 메인화면은 무척 깔끔하다. 크게 랭킹, 새소식, 이벤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8가지 콘텐츠 카테고리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먼저 보이는 화면은 새소식 화면이다. 8개의 카테고리와 이벤트 배너, 강력 추천 게임 등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화면을 옆으로 넘겨 랭킹으로 이동하면 8개의 카테고리에 대한 인기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은 이벤트 화면이다. 서비스를 오픈한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무척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여기서 좌측 상단의 삼선을 터치하면 8개의 콘텐츠별 상세 항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콘텐츠의 상세 페이지를 확인해 보도록 하자. 다운로드 버튼이 아이콘 아래에 위치해 있으며 다운로드 상황을 바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이용후기를 상세히 확인할 수 있으며 마음에 드는 후기에는 좋아요를 남길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깔끔한 편이며 이벤트의 일환으로 아이템 구매 시 결제 금액의 5%가 적립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 외에도 무척 다양한 콘텐츠들이 제공되고 있다. 인기 영화와 최신 미드는 물론, 상품권도 구매할 수 있다. 앱마켓이기 때문에 다양한 유무료 앱의 랭킹도 확인 가능하다.

진행 중인 이벤트

현재 원스토어는 고객 확보를 위해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각 카테고리별로 쓸 수 있는 다양한 쿠폰으로 총 10만 원 상당의 혜택을 6월 24일까지 제공하며, 앱 알림에 동의하면 캐시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6월 말까지 진행된다.

출석이벤트도 진행중이며 결제 금액 5% 캐쉬백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등록 시 게임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놓치지 말자.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모든 면을 만족시키는 완벽한 앱마켓은 존재하지 않는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외에는 대안이 존재하지 않았던 개발사와 유저들에게 원스토어의 성장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구글 플레이스스토어의 대안으로 개발사와 유저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