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블랙 VS 카카오택시 블랙, 어떤 차이?

기사 입력시간 : 2016.03.17 15:25:14 | 최선웅 기자

카카오에 이어 우버도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개인택시 사업자들과 함께 합법적인 프리미엄 콜택시 서비스, 우버 블랙을 론칭 했는데, 이미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택시 블랙과 동일한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카카오택시 블랙과 우버 블랙은 어떻게 다를까? 이미 카카오택시 블랙을 이용해보았던 앱스토리가 우버 블랙 역시 이용해본 후 두 서비스를 비교해 보았다.

비교 시승기

역삼동에서 합정동까지

카카오택시 블랙 시승기 때와 동일하게 본사에서 편집부로 이동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서울 역삼동에서 합정동으로 이동하는 코스이며, 일반 택시 이용 시 약 1만 5천 원에서 2만 원 사이의 요금이 발생하게 된다. 카카오택시 블랙의 경우 동일한 코스에서 3만 7천 원가량의 요금이 발생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만 사용할 수 있었던 카카오택시 블랙과 달리, 우버 블랙은 일반 신용카드와 페이팔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카카오택시 블랙과 동일한 기본료

결제는 신용카드를 이용하기로 했다. 카카오택시 블랙과 우버 블랙의 기본료는 8,000원으로 동일하다. 예상 비용은 3만 5천 원가량으로 확인되지만, 단순히 거리를 따져 산출된 금액이기 때문에 퇴근 시간인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많은 요금이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과 서울역 일대에 집중

탑승 위치를 조정해 가며 확인해본 결과 대부분의 차량이 강남 일대와 용산구 일대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우버 블랙 차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카카오택시 블랙 역시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부분의 차량이 강남과 같은 번화가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두 서비스 간의 실질적인 이용 범위는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벤츠 VS 기아 서로 다른 차량

우버 블랙을 호출해 보았다. 주변에만 6대의 차량이 운행 중이라 금세 배차가 완료됐다. 카카오택시 블랙의 경우 벤츠 차량이 배차되었으나 우버 블랙의 경우 기아 K9이 배차됐다. 카카오택시 블랙처럼 외산차량에 기반할 수 없는 것은 기사가 개인택시 사업자인탓에 차량을 직접 구매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차량의 크기나 가치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탑승자의 취향이 저마다 다른 만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도어 서비스가 빠진 프리미엄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은 프리미엄 서비스에 걸맞은 도어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하지만 우버 블랙은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트렁크에 짐을 실어주는 정도의 기본적인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도어 서비스를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지만,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동일한 금액을 내고 이용하는 서비스에서 선택사항이 하나 빠지니 손해 보는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불편한 스마트폰 충전 시스템

차량에는 기본적으로 생수와 사탕이 구비되어 있었지만 제대로 된 충전 시설은 갖춰져 있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안드로이드폰 충전 케이블과 아이폰 충전 케이블이 운전자 뒷자석에 구비되어 있어 편리했지만, 우버 블랙은 좌석 옆 센터 콘솔을 열고 직접 케이블을 꽂아 사용해야 했으며, 그마저도 안드로이폰만 지원해 불편했다. 이 부분은 차량용 충전 액세서리 구매로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편안한 승차감

차량의 승차감이 나쁘지 않은데다 기사님의 안전운전까지 더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막혀도 한 시간이면 도착하는 거리였지만 퇴근시간에 명절 연휴까지 겹쳐 두 시간 가량 소요되었다. 5시 즈음에 출발해 7시가 넘어 도착했는데, 도착 후 트렁크에 실린 짐을 함께 내려주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4만 9천 600원이 청구되었으며, 미리 지정해둔 카드로 자동 결제가 완료 되었다. 함께 탑승한 다른 승객을 앱으로 초대해 분할 결제 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점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차 후 기사님에 대한 별점을 남길 수 있었는데, 너무나 친절하셔서 5점을 드렸다. 하지만 3점 이하로 책정하고자 할 경우, 어떤 점 때문에 별점이 낮은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총평

모범택시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어 아쉬운

기본료가 동일한 카카오택시 블랙을 이용해본 덕분에 두 서비스의 차이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카카오택시 블랙의 경우 외산 차량에 도어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모두를 지원하는 충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우버 블랙은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았다. 기사님의 친절도에는 크게 차이가 없었지만, 전체적인 서비스 완성도에서 미흡함이 느껴졌다. 카카오택시 블랙의 경우 귀한 손님을 모시거나 연인 간의 이벤트가 필요할 때 이용하기 좋을 것이라 생각됐지만 우버 블랙은 활용도가 다소 애매 했으며, 차라리 가격을 좀 더 낮추고 일반적인 모범택시를 대체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비교 포인트

우버 블랙 기사님과의 간략한 질답을 통해 카카오택시 블랙과의 차이를 정리해 보았다. 두 기업의 공식 입장이 아닌 기사님들의 답변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와는 다를 수도 있음을 미리 고지해 둔다.

100대 VS 50대

2016년 1월을 기준으로 카카오택시 블랙은 100대가 운행 중이며, 우버 블랙은 50대가 운행 중이다. 카카오택시 블랙의 경우 올해 차량을 늘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버 블랙 역시 차량을 늘리기 위해 서울시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택시회사 소유의 차량 VS 기사 소유의 차량

카카오택시 블랙은 택시회사가 차량을 구매해 자사의 택시 기사를 배치하는 방식이며, 우버 블랙은 개인 택시 사업자가 직접 차량을 구매해 운행하는 방식이다. 택시 회사가 택시를 소유하고 기사님들에게 월급을 주는 일반 택시냐, 개인 택시 사업자가 자신의 차량으로 운행하고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개인 택시냐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두 달 교육 VS 2주 교육

카카오택시 블랙의 경우 기사님들을 대상으로 두 달간의 집체 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버 블랙은 한국 능률 협회를 통해 2주간의 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버 블랙의 교육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것은 이미 오랜 운전 경력을 인정받아 개인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기사님들이 배치되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월 300만 원 VS 월 400만 원

카카오택시 블랙의 경우 기사님들에게 월 300만 원 가량의 수익을 보장하고 있으며, 우버 블랙은 400만 원 가량을 보장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일반 택시와 개인택시의 근본적인 차이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근무 시간과 인센티브 지급 방식에도 차이가 있었다.

김기사 VS 맵피

카카오택시 블랙의 내비게이션은 김기사이며, 우버 블랙의 내비게이션은 맵피다.

유니폼 VS 정장

카카오택시 블랙은 기사님을 위한 별도의 유니폼이 지급되지만, 우버 블랙은 정장 차림이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