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카카오택시의 본격 수익모델인 카카오택시 블랙이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택시의 두 배에 달하는 요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벤츠와 같은 고급 차량이 배차되는 것은 물론, 도어서비스와 같은 고급 서비스까지 제공돼 눈길을 끌고 있다. 새롭게 출시된 서비스가 궁금하긴 했지만, 차마 두 배의 요금을 내고 카카오택시 블랙을 이용해 볼 수 없었던 사용자들을 위해 앱스토리가 직접 나서보았다. 이 기사를 통해 카카오택시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이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격 시승기

본사에서 편집부로 이동하면서 카카오택시 블랙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서울 역삼동에서 합정동으로 이동하는 코스인데 평균 40분 가량이 소요되며, 약 1만5천 원에서 2만원 사이의 금액으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일반 택시와는 과연 어떻게 다를까?

아직까지는 카카오페이로만

시선을 사로잡는 벤츠 택시

차량을 호출해 보았다. 강남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빨리 차량이 배치된다. 기사님으로 부터 전화가 오는데, 자신이 도착하면 그때 내려오라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신다. 기다리지 못하고 미리 내려와 있는데 저 멀리서 예약한 바로 그 벤츠가 도착한다.

황송한 도어 서비스

기사님이 서둘러 내리시더니 정중하게 인사를 하시고 차량 뒷문을 열어 주신다. 처음 경험해보는 고급 서비스에 몸 둘 바를 몰라하면서 어색하게 탑승해 본다. 기사님의 복장이 상당히 고급스럽고 멋지다.

깔끔한 차량 내부

차량 내부가 무척 깔끔하다. 담배냄새를 맡을 수 없었으며, 새차임에도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쾌적했다. 승객을 위한 생수가 구비되어 있고,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을 위한 충전 케이블을 모두 갖추고 있어 편리했다.

만족스러운 승차감

뛰어난 승차감에 기사님의 안전운전까지 더해 쾌적한 주행이 가능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잠시만 기다리시라는 말과 함께 서둘러 내리시는 기사님. 다시 한 번 도어서비스를 제공해 주시는데 황송한 서비스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총평: 택시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 고급스러운

깔끔한 차량은 물론, 젠틀하고 품격있는 기사님의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일반 택시에 비해 두 배 가량 비싸기는 하지만, 고급스러운 차량 서비스가 필요할 때는 제격이라 생각됐다. 귀한 손님을 모시거나 비즈니스 차원에서 이용하고자 할 때 특히나 유용할 것으로 보였다. 대중적으로 널리 이용할 만한 서비스는 아니지만 고급 택시 시장을 겨냥해 확실한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택시블랙 기사님 인터뷰

다음은 카카오택시블랙 기사님과의 일문일답이다. 본 내용은 질문에 답변한 기사님 개인의 의견이며, 카카오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사전에 알려 둔다.

사용자가 얼마나 되나?

하루 평균 6-7번의 콜을 받고 있는데, 사용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카카오쪽에서는 성공을 확신하고 있던데 체감하기로도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봐진다. 20대 후반에서 40대까지 젊은 층의 사용 비율이 높으며, 주말 야간 처럼 택시를 잡기 힘든 시간대에는 쉴틈없이 콜을 받게 된다.

몇 대의 차량이 운행 중인가?

아직까지는 서울에서만 이용 가능한 카카오택시 블랙은 현재 100대의 차량이 운영인 것으로 알고 있다. 16개의 택시회사가 이 차량의 실질적인 소유주이며 카카오택시와 유사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일반 택시에 비해 얼마나 비싼 편인가?

가까운 거리는 2.5배 정도, 먼 거리일 경우에는 2배 정도 차이가 난다.

모범택시도 고급 택시인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다른가?

모범택시는 개인택시 조합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기본료가 5천 원 부터 시작된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이보다 1.5배 가량 비싼 8천 원 부터 시작하는데, 벤츠 같은 고급 차량과 도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으며 고객들이 언제나 최상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소하게는 승객들이 마실 수 있는 생수가 구비되어 있으며,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케이블도 종류별로 구비해 두고 있다.

기사님들을 위한 교육이 별도로 진행되나?

카카오택시 블랙이 11월 3일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9월과10월 두 달 간 기수별로 교육이 진행됐다. 현재는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내년부터 확장을 위해 재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사님들의 선발 과정이 무척 까다로울 것 같다. 어떤가?

현재 구성을 보면 택시기사를 하시던 분들이 절반, 호텔에서 일하거나 의전 활동을 하시던 분들이 절반을 차지한다. 택시 운전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본인의 경우 택시회사의 추천을 받아 별도의 면접 없이 선발됐다.

급여는 어떻게 되나?

일반 택시를 몰 때는 월 수익이 200만 원 정도였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이보다 좀 더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본급 220만 원에 고객유치에 따른 인센티브를 80만 원 가량으로 잡고 월 300만 원 수준으로 맞춰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까지 첫 월급을 타지 못해 정확한 것은 나와 봐야 알 것 같다. 아직 초기다 보니 콜 수가 적어 인센티브가 80만 원까지 나오질 않고 있는데, 당분간은 장려금 명목으로 40만 원 가량을 지원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반 택시를 운행하실 때와는 많이 다를 것 같다. 어떤가?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마음가짐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일반 택시 손님을 모시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보니 신선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기분이 참 좋다.

복장이 멋진 것 같다. 카카오택시 블랙 기사님들의 공식 유니폼인가.

그렇다. 외투 한 벌과 넥타이 두 개, 바지 두 벌을 제공하며, 흰색 와이셔츠는 개인적으로 구비해 입도록 하고 있다.

결제 방식이 다소 불편한 것 같다. 개선될 예정인가?

내년부터는 전화를 통한 예약과 다양한 결제 수단을 도입할 것으로 알고 있다.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