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접속이 PC 웹에서 모바일 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유명 포털의 트래픽은 모바일 접속이 이미 PC 웹 접속를 넘어선지 오래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나타난 변화이다. 그와 함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앱이나 모바일 웹을 통해 쇼핑을 하는 비율도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로 결제하는 것은 단순히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접속 방식만 바뀐다고 해서 그대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통적인 결제 시스템을 PC에서 모바일로 그대로 옮겨오는 수준이 아닌 더 편리한 모바일 결제가 필요해지기 시작했다. 모바일 쇼핑의 편리함을 결제 단계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도록 하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모바일 간편결제의 말 그대로 ‘간편함’을 느껴보기 위해 전 국민의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와 최근 대대적인 홍보로 이름을 알려나가고 있는 페이코를 이용해 직접 모바일 쇼핑을 체험해보기로 했다.

카카오의 새로운 제안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안에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앱을 설치해줄 필요가 없다. 카카오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카카오톡의 더보기 탭에 있는 카카오페이 아이콘을 통해 들어가면 된다. 카카오톡 사용자라 할지라도 카카오페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가입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가입하기를 누르면 LG CNS의 결제 모듈을 사용함을 알리는 알림창이 나타난다. 다음으로 가입약관 동의를 거쳐서 가입자의 이름과 주민번호 앞 여섯자리와 뒷자리 첫번째, 즉 생년월일과 성별을 기입하고 전화번호를 기입한 뒤 인증요청을 누르면 휴대전화 문자로 인증번호가 전달된다. 이러한 본인 인증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카카오페이 사입자와 휴대번화 가입자는 동일 명의여야 한다. 다음으로는 휴대폰 본인 소유 확인을 위해 ARS 인증을 거치게 되는데, 통화를 누르면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간단하게 인증을 시도하게 된다.

인증 과정을 마쳤으면 결제 비밀번호를 설정하게 된다. 결제 비밀번호는 6자리에서 12자리의 숫자만 사용 가능하다. 결제 비밀번호를 등록한 다음 결제를 위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등록하게 되는데, 현재는 BC카드 중 신한/하나/KB국민을 제외한 전 카드사의 카드를 모두 등록할 수 있다. 카드 번호와 카드 유효기간, 비밀번호 앞 2자리를 입력한 후 카드 닉네임을 등록하게 되는데, 카드 닉네임은 사용자가 임의로 지정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등록하는 결제 카드도 본인 명의의 카드만 등록할 수 있다.

카드 등록이 완료되었으면 이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의 메인 화면 상단에는 카드 관리와 사용내역, 설정 메뉴가 있는데, 카드 관리 메뉴에서는 내가 등록한 카드 리스트가 나타나고 그 중 하나를 기본 카드로 설정할 수 있다. 기본 카드는 언제든지 다른 카드로 변경 가능하다. 카드관리 메뉴에서 신규 카드를 추가로 등록하거나 등록된 카드를 삭제할 수 있으며, 결제 카드는 최대 20개 까지 등록할 수 있다. 사용내역에서는 그동안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내역을 월별로 확인할 수 있다. 설정 메뉴에서는 결제기능 관리와 결제 비밀번호 변경이 가능하며, 30만원 이상 결제할 때 공인인증서를 대신할 별도의 고액결제 비밀번호를 등록하거나 카카오페이 서비스 해지를 할 수도 있다. 카드관리와 사용내역, 설정 등 관리 메뉴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관리메뉴 아래에는 진행중인 이벤트 배너와 가맹점 리스트가 나타나며, 가맹점을 선택하면 해당 가맹점의 모바일 홈페이지로 이동한다. 이제 그 중 하나를 선택해서 직접 사용해보자. 다양한 가맹점 중에서 CGV를 골라 영화를 예매해보기로 했다. CGV 로고를 누르면 CGV 모바일 웹 페이지로 이동한다. 여기에서 영화를 고르고 예매 버튼을 눌러서 단계를 넘어가다 보면 결제 화면이 나타난다. 결제 단계에서 결제 수단 가운데 카카오페이를 선택하면 된다. 카카오페이를 선택하면 이제 화면은 CGV 홈페이지가 아닌 카카오페이 화면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여기에서 총 결제금액을 확인한 후 등록된 카드 중 결제할 카드를 선택하고 하단의 동의 버튼을 누르면 된다. 결제 단계에서도 신규 카드를 추가 등록할 수 있으며, 할부는 결제 금액이 5만원 이상인 경우에만 선택할 수 있다. 동의 버튼을 누르면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창이 나타나며,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해주면 결제 완료 직전의 카카오페이 화면이 표시된다. 이 화면에서는 사용처와 총 결제금액, 할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 화면이 나왔다면 이제 주문중이던 쇼핑몰 홈페이지나 앱으로 돌아가서 결제완료 버튼을 눌러주어야 결제가 완전히 완료된다.

이제 카카오페이 화면에서 결제내역 메뉴로 들어가면 좀 전에 결제한 내역을 조회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여기에서는 언제 어디에서 얼마를 결제했는지 내역 확인만 가능하며, 결제 취소를 하려면 해당 쇼핑몰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서 취소 요청을 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신용카드로 쇼핑한 것을 환불하고 싶을 때 카드사에 신청하는 것이 아닌 매장에 요청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이해하면 된다.

사는게 니나노

페이코

얼마 전 TV에서 몇몇 연예인들이 나와서 ‘’사는게 니나노’라는 노래를 천연덕스럽게 부르는 CF가 나온 바 있다. 일종의 티저 광고로, 이 것이 바로 페이코 광고였다. 이후 브랜드를 노출한 정식 광고를 연이어 내보내면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페이코는 NHN 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이다. 페이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앱을 설치하고 가입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가입은 본인 이메일 주소와 8~15자 이내의 영문/숫자/특수문자를 조합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이후 실제로 페이코의 간편결제를 사용하려면 마찬가지로 결제수단을 등록해야 하는데, 그에 앞서 먼저 본인 명의의 휴대폰 정보를 이용해서 휴대폰 인증을 거치게 된다. 인증 과정은 이름과 주민번호 앞 6자리 및 뒤 첫째자리, 사용중인 통신사와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한 후 부여받은 인증번호를 등록하는 방식이다. 인증 과정을 통과했으면 실제 사용할 결제수단을 등록하는 순서인데, 2015년 8월 20일 기준으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BC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NH농협카드, 하나카드, 하나(외환)카드, 롯데카드를 등록할 수 있다. 신용카드의 번호와 유효기간, CVC번호, 비밀번호 앞 두자리를 입력한 뒤 약관에 동의하면 결제 시 사용할 6자리 숫자로 된 비밀번호를 등록하면서 결제수단 등록이 완료된다.

페이코의 메인 화면에는 이번달 페이코 이용 건수와 결제 금액, 할인 금액이 표시되며, 대표 결제수단과 최근 이용내역, 그리고 페이코 포인트가 함께 표시된다. 하단의 메뉴바에는 홈과 내지갑, 내쿠폰, 소식, 더보기 메뉴가 있는데, 내지갑 메뉴는 등록한 결제수단 리스트와 함께 결제수단별 이용내역을 확인할 수 있으며, 대표 결제수단 지정과 등록 카드별 닉네임 편집 결제수단 추가나 삭제도 가능하다. 내쿠폰 메뉴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페이코를 사용할 때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검색해서 다운받아 보관할 수 있으며, 각종 이벤트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소식 메뉴에서는 페이코 가맹점에서 진행하는 각종 할인 이벤트나 행사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더보기 메뉴에서는 계정정보와 회원정보 관리, 앱 잠금 설정, 결제 비밀번호 관리, 결제수단 편집 등 전반적인 관리를 모아둔 곳이다.

사용 준비를 마쳤으니 직접 체험해볼 차례이다. 우선 페이코의 가맹점을 알아야 할 텐데, 소식 탭에서 원하는 가맹점을 누르면 자세한 소식과 함께 바로가기 버튼을 제공하지만, 소식 탭에 소식이 등록되어있지 않은 가맹점은 확인이 쉽지 않다. 우선 소식이 등록된 가맹점 중 위메프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사용자가 직접 위메프 모바일 홈페이지로 가거나 소식 안에 있는 바로가기를 눌러서 홈페이지로 이동해도 되며, 위메프 앱을 실행해서 사용해도 된다. 위메프에서 구매할 품목을 선택한 후 주문/결제하기에서 결제 방법을 간편결제로 선택하면 사용 가능한 다수의 간편결제가 표시되는데, 이 중에서 페이코를 선택한 후 구매하기 버튼을 누른다.

다음 단계에서 페이코 로그인 화면이 나타나는데, 이 점은 다소 의아하고 상당히 번거롭다. 즉, 사용 첫 단계부터 간편하지 않다. iOS용의 버그인가 싶어서 안드로이드에서도 진행해봤지만 마찬가지였다. 로그인을 하면 쿠폰을 선택하는 화면으로 넘어가며 사용하고자 하는 쿠폰을 선택한 후 다음 버튼을 누르면 비로소 페이코의 결제 화면이 나타난다. 여기에서는 할인 쿠폰과 결제할 카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결제 금액과 할인 금액, 최종 결제금액도 확인 가능하다. 선택을 완료한 후 다음 버튼을 누르면 페이코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단계로 넘어가게 되며,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구매가 완료된다.

이제 페이코 메인 화면을 보면 이용건수와 결제금액, 최근 이용내역이 표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내지갑에 들어가서 등록된 결제수단 중 좀 전에 사용한 카드를 선택해보면 여기에서도 이용내역을 확인할 수 있으며, 주문/결제 상세 내역도 확인 가능하다.

페이코 결제 첫 단계에서 로그인 화면이 나타난 문제는 한 번 로그인 하면 해당 가맹점 앱을 나가기 전까지는 재 로그인 요구가 없었지만 가맹점의 앱을 종료했다가 다시 실행하면 페이코 로그인을 다시 거쳐야 했으며, 다른 가맹점에서 페이코를 사용하고자 할 때 동일하게 로그인 화면이 나타났다. 결제는 결국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단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앞선 단계에서 불편하게 로그인을 요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쿠폰의 사용을 지원하기 때문에 결제 이전 단계에서 소유 쿠폰 정보를 불러오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 한 단계가 전체적인 편리함을 다소 희석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