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필연적으로 유사한 기존 기술이 쇠퇴하기 마련이다. 내비게이션이 대표적인 예이다. 스마트폰에 강력한 프로세서와 GPS가 탑재되어 있어 내비게이션과 비교했을 때 하드웨어적으로 손색이 없으며 오히려 네트워크 사용이 자유롭고 속도가 월등하기 때문에 기능면에선 더욱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에 근 몇 년 사이 일반 내비게이션 규모는 대폭 축소되었으며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 내비게이션 앱을 주로 사용하고 있을까? 아마 SKT사용자라면 T맵을 꼽을 것이며 그 외 통신사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올레내비나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출시한 앱들을 선택할 것이다. 과연 이들 내비게이션 앱들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진 앱은 무엇일까? 앱스토리에서는 T맵을 포함한 시중 인기 무료 내비게이션 앱 3종을 사용자 입장에서 비교해보기로 했다.

T맵

T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 무료(SKT이용자)
카테고리 : 내비게이션
크기 : 16MB
언어 : 한국어
개발자 : SK Telecom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내비게이션 앱 서비스로 2002년 휴대폰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 네이트드라이브로 시작해 현재 T맵으로 운영 중이다. 타 통신사에서도 비슷한 내비게이션 앱을 출시해 서비스하고 있지만 T맵과는 비교자체가 불가하다. 가장 큰 장점은 10년 넘게 축적한 방대한 교통정보와 상황별 경로 추천 알고리즘을 활용한 빠른길 찾기 서비스다. 최근 네트워크 속도도 발달했기에 T맵의 서비스는 더욱 발전한 상태이며 사용자들이 SKT를 선택하는 중요이유중 하나가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재 국내 1700만 명이 사용 중이다.

메인화면
●상단 : 메뉴펼치기, 주변 장소정보(피캣), 검색, 음성검색
●중앙 : 최근목적지, 지도
●하단 : 현재위치(GPS), 현재주소, 실시간정보

주행화면
●상단 : 경로별 1/2차거리, 주변 장소정보, GPS정보
●중앙 : 지도 및 현재 내 위치, 블랙박스
●하단 : 현재주소, 실시간정보기반 재탐색, 남은거리, 예상도착시간, 주행메뉴

김기사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 무료
카테고리 : 교통
크기 : 29MB
언어 : 한국어
개발자 : locNall

2011년 처음 출시된 이후, 꾸준히 입소문을 타 현재 무료 내비게이션 앱 중에서 대표주자로 꼽을 정도로 인기다. 현재 가입자 수는 650만 명, 한 달 길안내 건수는 6500만 건을 넘어설 정도다. 내비게이션은 사용법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탈피시킨 것이 특징이며 앱 실행 후 몇 번의 터치로 빠르게 길안내를 실행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를 고려한 벌집UI, 전용 블랙박스 앱 연동, 야간HUD, 전화 수신 알림창 등 다양한 기능들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메인화면
●상단 : 목적지검색, 폴더위치, 아이콘편집
●중앙 : 기능별 벌집아이콘, 전체폴더보기
●하단 : 장소/지도/광장 화면, 더보기

주행화면
●상단 : 다음경로 주소, 주행설정
●중앙 : 지도 및 현재 내 위치, 제한속도, 내 속도
●하단 : 남은거리 및 예상도착시간, 1/2차거리 및 안내

아틀란3D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 무료
카테고리 : 교통
크기 : 32MB
언어 : 한국어
개발자 : 맵퍼스

작년 10월에 출시된 내비게이션 앱으로 일반 내비게이션에 탑재되어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맵퍼스의 아틀란 지도를 리뉴얼해 서비스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무료 내비게이션 앱 임에도 리얼타임 Full 3D 지도를 제공한다는 것과 일반 내비게이션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한 파인드라이브 내비게이션과의 연동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기술을 최초로 적용해 용량은 줄이고 사용성은 크게 높인 장점을 갖고 있다.

메인화면
●상단 : 목적지검색, 즐겨찾기, 현재 위치
●중앙 : 안전운전안내, 지도, 보기설정, 음성안내 ON/OFF
●하단 : 메뉴펼치기, 상세기능

주행화면
●상단 : 1/2차거리 및 안내, 현재 위치
●중앙 : 지도 및 현재 내 위치
●하단 : 메뉴펼치기, 상세기능, 예상도착시간, 남은거리

VS 인터페이스

내비게이션 앱은 스마트폰을 거치한 상태로 조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다른 앱보다 인터페이스가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이어야 하며 부득이하게 운전 중에 조작할 때도 원하는 기능을 바로 불러올 수 있어야 한다.

공동 1위 T맵

지도는 2D 평면 기반으로 구성되었으며 모드는 회전, 정북방향, 버드뷰를 지원한다. 주행 시 도로 및 건물식별은 무난한 편이다. 메인화면에서는 상단 탭 부분이 지나치게 두툼해 지도를 가리고 있으며 특히 가로화면에선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주행화면에서는 이 탭 부분이 사라지기 때문에 아주 쾌적하게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다음경로 거리안내도 직관적이며 블랙박스, 주변 (주유소, 주차장 등)과 같은 필수 기능도 아이콘으로 바로 실행이 가능하다. 화면을 한 번 더 터치하면 지도변경과 지도 확대/축소, 교통정보 상황도 볼 수 있다. 특히 주행 시 핀치줌은 사용이 불편한 경우가 많은데 이를 터치로 확대/축소가 가능케 한 점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공동 1위 아틀란3D

일반 아틀란 내비게이션의 UI와 거의 흡사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기존 내비게이션 사용자들은 익숙하게 조작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비교앱 중 유일하게 3D지도를 지원하며 퀄리티 또한 우수하다. 단, 3D그래픽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부 보급형 스마트폰에선 반응속도가 느린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메인화면과 주행화면을 가리거나 불필요한 기능들이 나열되어 있지 않으며 기능들은 직관적으로 디자인된 아이콘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빠른 조작이 가능하다. 주행화면은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이유는 텍스트들이 대체적으로 큼직하게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세로화면에선 적당한 수준이며 가로화면에선 지도에 대한 집중력을 다소 떨어뜨리는 편이다.

2위 김기사

지도가 2D 평면 기반에 수직모드만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성이 부족하다. 타 내비게이션 앱과 달리 벌집이라는 독특한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 자주 가는 경로를 벌집아이콘으로 만들어 메인화면에 배치하는 것인데 사용할수록 손에 착착 감기는 것이 특징이다. 메인지도화면에선 현 교통상황을 터치 한 번으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GPS재설정도 빠르고 정확하다. 주행화면에선 화면터치를 최대한 활용한 것이 눈길을 끈다. 한번 터치로 벌집UI화면, 재탐색, 전체경로보기로 아이콘을 변경할 수 있으며 두 번 터치 시 전체경로가 한 번에 보여 편리하다. 다음경로 거리안내는 세로모드에선 하단중앙, 가로모드에선 상단좌측에 위치해있는데 직관적이지 않아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VS 주행안내

일반 7~8인치 내비게이션은 주행 중 차선변경이나 주행차선, 고속도로 잔여구간 등 다양한 UI를 상황에 맞게 펼쳐주며 음성안내도 정확한 편이다. 스마트폰은 화면크기 상 이러한 부분에 많은 제약이 따르지만 일반 내비게이션과 비교했을 때 앱은 어느 정도 구현되어 있는지를 평가해보도록 한다.

※ 동일한 경로로 1시간 20분 가량 주행했을 때 테스트한 결과다.
※ 운전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일부 포함되어 있다.

체크포인트 : 음성안내, 거리별 정확도, 각 루트별 차선변경, GPS 수신 정확도 등

1위 T맵

버드뷰와 일반뷰 두 가지를 모두 지원하는데다 주행안내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음성안내의 목소리는 무난한 편이며 차선변경과 같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에서만 음성으로 언급해주기 때문에 헛갈리지 않는다. 확실히 타 앱에 비해 휴대폰 내비게이션에 대한 오랜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차량 내 대시보드나 유리창 어디에 설치를 하더라도 지도와 텍스트를 완벽하게 읽을 수 있다. 차선안내가 하단 중앙에 배치되어 있는데 가독성이 높은 장점을 갖고 있다. 실시간 교통정보도 수시로 로드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길을 주기적으로 변경 혹은 유지해서 안내해준다. 가장 만족스런 부분은 고속도로인데 가장 가까운 IC, JC 구간을 2개 표시해주면서 좌측에는 총 거리와 남은 거리수를 그래프로 쉽게 표시해준다. 교통상황도 색상과 아이콘표시로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딱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속도제한 안내 외 버스전용차로, 이동식 단속구간 등 일반 내비게이션에서 안내해주는 부분을 간혹 생략하는 경우가 있다.

2위 아틀란3D

일반 내비게이션과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기존 사용자들은 매우 쾌적하게 주행을 할 수가 있다. 음성안내 목소리 또한 일반 내비게이션과 동일하게 안내하며 신호위반 단속구간도 동일하게 제공하거나 특정구역에선 오히려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안내하기도 한다. 실시간 교통정보에 따른 주행안내는 김기사나 T맵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분명 내비게이션에서는 탐색을 해주고 있지만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선 기존 주행경로로 안내하는 편이라 정체구간을 그대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차선변경 안내와 UI는 상당히 만족스러우며 고속도로 안내도 톨게이트는 물론, 하이패스 구간까지 안내해주어 편리하다.

3위 김기사

버드뷰를 지원하지 않아 이를 선호하는 이들에겐 주행 시 불편함이 따른다. 음성안내의 목소리는 억양이 약간 쌘 느낌이 들지만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는 편이다. 시내주행 시 차선변경이나 도로안내는 정확하며 펼쳐지는 도로UI도 실제와 비슷해 경로를 이탈할 일이 전혀 없다.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은 상황에 따른 경로변경인데 대략 5~10분 간격으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 그대로 주행할 것인지 다른 길로 안내할 것인지를 결정해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동일한 경로임에도 막히는 구간을 우회해 안내해주어 5분가량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 주행에선 조금 불만족스럽다. IC, JC의 리스트 및 잔여거리 등은 정확하지만 텍스트가 작아 눈으로 구분하기 쉽지 않으며 소규모 톨게이트 구간은 제대로 안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VS 경로검색 및 안내

내비게이션의 주된 목적은 ‘목적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안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정확한 경로검색이 필수다. 또한 사용자 상황에 맞게 무료도로로 안내하거나 운전하기 수월한 길 또는 실시간 교통상황에 맞춰 최적화된 길을 찾아내주는 것이 중요하다.

1위 T맵

기본적으로 최적길을 포함한 3가지 경로를 제공해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제공되는 경로의 품질 또한 타 앱 대비 우수한 편이다. 이는 오랜 시간 휴대폰 내비게이션을 서비스해왔기에 노하우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탐색옵션으로 더욱 세밀한 경로검색도 가능하다. 최적길 외 무료도로, 최소시간, 초보자경로, 고속도로 우선, 최단거리, 일반도로 우선 총 7가지 패턴으로 추가로 검색할 수 있다. 주행 중에 갑자기 길이 막히는 일이 발생할 경우, 실시간교통정보를 재 반영해주는 재탐색 버튼을 눌려 해결하면 된다.

2위 아틀란3D

빠른길과 무료길 두 가지 경로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방식으로 설계되어 실시간 교통정보를 토대로 한 최적화된 길로 안내해준다. 해당경로의 실제 상황이나 운전자 입장에서의 편안한 길을 안내하는 부분에 있어선 티맵보다 부족한 모습이다. 경로검색 시 화면상 보여지는 지도의 모양은 상당히 직관적이다. 도로교통상황이 색깔별로 표시되어 있어 한눈에 식별이 가능하다. 주행 중에도 이 교통상황은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

3위 김기사

경로를 검색 후 길안내를 요청하면 바로 주행모드로 들어간다. 전체경로를 보려면 아이콘을 한번 더 터치해야한다. 또한 경로는 현재 교통정보를 반영한 가장 최적화된 길 1개만 표시해준다. 타 앱들은 무료도로나 사용자 상황에 맞는 다양한 경로를 제공해주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신속하고 빠른 길안내를 원하는 사용자에겐 적합하겠지만 좀 더 정교하고 최적화되면서 입맛에 맞는 경로를 원하는 사람들에겐 꺼려지는 부분이다. 주행 중 재탐색 버튼으로 교통정보를 재 반영해주는 건 장점이다.

VS 배터리/데이터

내비게이션 앱을 즐겨쓰는 사용자들은 대부분 차량 시거잭을 활용해 충전을 하면서 길안내를 받는다. 하지만 충전이 불가한 경우도 있을 것이고 애초에 내비게이션 앱이 많은 배터리를 소모하는 것도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 주행 시 사용되는 배터리는 어느 정도인지를 비교해보았다. 또한 사용되는 데이터 량은 어느 정도인지도 평가했다.

※ 동일한 경로로 1시간 20분 가량 주행했을 때 테스트한 결과다.
※ 배터리는 100% 상태에서, 데이터는 완전초기화 후 1회 경로안내 시 사용되는 데이터량을 측정했다.

아틀란3D
배터리 1위 / 데이터 3위

최종적으로 배터리 잔량은 62%가 남았다. 3D지도를 사용했음에도 일반지도를 사용한 T맵과 김기사보다 훨씬 절감해서 사용하고 있다. 데이터는 무려 20.01MB를 사용했다. 1시간 정도를 10회 운행하면 무려 200MB를 사용하는 셈인데 이는 이용자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이 될 수 있다.

T맵
배터리 2위 / 데이터 1위

최종적으로 배터리 잔량은 58%가 남았다. 김기사보단 높지만 아틀란3D보단 낮은 수준이다. 데이터는 5.17MB를 사용했다. 김기사보단 높지만 무난한 수준이며 특히 SKT 스마트폰 요금제 사용자들은 데이터 사용료가 무료이므로 이를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김기사
배터리 3위 / 데이터 2위

최종적으로 배터리 잔량은 54%가 남았다. 거의 절반을 사용하는 수준이다. 데이터는 2.81MB를 사용했다. 아틀란3D와 비교했을 때 거의 10분의 1수준으로 매우 적게 사용하고 있다

최종평가

총평 : 역시나 T맵이었다.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정도로 배터리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배터리 또한 크게 차이는 나지 않기 때문에 최고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단, SKT 사용자에겐 데이터를 포함한 모든 사용료가 무료이기에 추천할 만 하지만 기타 통신사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하기에 반드시 T맵을 사용하라고 권유하고 싶진 않다. 아틀란3D, 아이나비와 같은 일반 내비게이션에서 사용되는 앱들의 퀄리티도 상당히 우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틀란3D는 기존 내비게이션 사용자들에겐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데이터 최적화만 손을 봐주면 될 듯싶다. 김기사는 스마트폰 내에서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비해 기능이 부족한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무료임을 생각하면 납득 할만 하지만 계속 치고 올라오는 타 내비앱과 비교했을 때 더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앱스토리(www.appstory.co.kr) | 신효송 기자

신효송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