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지금은 노년층도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마도 아직 휴대전화를 갖지 못한 어린아이들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이라고 해서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유아동을 위한 영상을 틀어주거나 학습용 게임 등을 하도록 스마트폰을 건네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 전용이 아닌 부모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모든 정보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걱정도 생긴다. 헬로플래닛은 이런 부모를 위한 스마트폰 관리 앱이다.

부모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아이

아직 자기만의 휴대전화를 갖지 못한 아이들은 부모의 스마트폰을 잠깐씩 사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부모의 스마트폰이라면 인터넷에 항시 연결되어 있고 모든 정보에 무제한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영상을 접할 수도 있고, 비속어 등 비교육적인 것들과 마주할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는 중요한 자료를 잘못 건드려서 지워질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걱정이다. 물론 옆에서 내내 지켜보고 있으면 괜찮겠지만, 그럴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어하는 많은 종류의 앱이 있는데, 대부분 자녀의 스마트폰을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부모의 스마트폰을 자녀에게 잠깐씩 사용하도록 주는 경우와는 맞지 않다. 헬로플래닛은 이런 상황에 맞게 부모의 스마트폰에 설치해서 자녀가 사용할 때에만 사용 환경을 바꿔주는 앱이다.

사용 시간과 사용 앱 설정

헬로플래닛을 처음 설치하면 가입 과정이 필요하다. 가입은 이메일과 패스워드 등록으로 간단하게 이루어지며, 한 번 가입을 하면 다른 스마트폰에 설치했을 때 로그인 정보를 입력하면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엄마폰과 아빠폰 양쪽에 모두 설치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이메일과 패스워드를 입력한 다음에는 아이가 사용할 닉네임과 성별, 출생연월 및 프로필 이미지를 선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다음으로는 사용법 안내가 이어지는데, 헬로플래닛의 캐릭터인 우주보안관 알피(정식 이름은 알폰소 이그나이트 주니어라고 한다)가 나와서 간단하게 설명을 해준다. 이때 말풍선과 함께 음성으로도 안내되기 때문에 아이들도 집중해서 들을 수 있다.

사용법 안내가 끝나면 처음 사용자를 위한 설정을 진행할 수 있다. 화면 상단에 떠 있는 [설정 완료하고 자녀 보호] 버튼을 누르면 헬로플래닛 앱이 필요로 하는 권한 설정이 표시되며, 여기에 표시되는 모든 권한을 허용해야 헬로플래닛의 모든 기능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권한 설정이 완료되어도 아직 남아있는 설정이 있다. 화면 오른쪽 상단 세 개의 가로막대 버튼을 터치하면 풀다운 메뉴가 나타나는데, 이때 아래쪽에 톱니모양으로 된 설정 버튼을 눌러준다. 설정 버튼이나 종료 버튼을 누르면 산수 문제가 나와서 10초 이내에 정답을 맞추지 못하면 메뉴에 진입하지 못하는데, 아이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일종의 잠금장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정답을 맞춰서 부모님 관리 화면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사용 설정이 나타난다. 프로필 관리에서는 사용자를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 있고, 일일 사용 시간 설정에서는 요일별 사용 시간을 각각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하루 사용 시간은 최소 0분부터 최대 300분까지 설정 가능하다. 다음으로 사용 가능한 앱 설정이 있는데, 여기에서 지정한 앱만 일일 사용 시간에 사용 가능하다.

스스로 계획하는 사용 시간 관리

모든 설정이 완료되었으면 이제 직접 사용해볼 차례다. 헬로플래닛의 메인 화면 구성은 중앙에 우주보안관 알피가 서 있고, 하단 좌측에는 설정된 오늘 하루 사용 시간이 표시되며, 우측에는 사용 후 남은 사용 시간이 표시된다. 가운데 있는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면 사용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데, 5분, 10분, 20분, 30분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사용 시간을 정하면 사용할 앱을 고를 차례로, 앞서 부모가 지정한 사용 가능 앱만 표시된다.

설정한 사용 시간이 지나면 나의 계획 달성 결과 화면으로 이동하며, 여기에서 [좋아요]를 선택하면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싫어요]를 선택해도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단지 포인트를 얻지 못하고 사용이 종료될 뿐이다. 사용이 완료되면 다시 헬로플래닛의 메인 화면으로 이동하는데, 여기에서 곧바로 사용 버튼을 다시 눌러서 연속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명 쿨타임이 시작된다. 쿨타임은 30분으로, 이 시간이 경과해야 다시 쓸 수 있다.

행성 꾸미기와 이어지는 학습 효과

사용 후 포인트로 받은 별은 어디에 쓸 수 있을까? 우선 화면 왼쪽 프로필 아래에 있는 [행성으로 이동] 버튼을 눌러보자. 이 버튼을 누르면 알파 은하계로 이동하는데, 처음 만나는 행성은 [무지개가 있는 정글] 행성이다. 행성 화면 오른쪽 아래에 있는 새싹 모양 버튼을 길게 누르면 별 에너지를 사용해서 무언가가 만들어지는데, 행성에 물이 생기거나 풀이 자라는 등 환경을 변화시킬 수도 있고, 동물을 구조할 수도 있다.

새싹 버튼 바로 위에 있는 책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구조할 수 있는 동물의 정보가 담겨있는 동물도감을 확인할 수 있는데, 동물마다 점수가 주어져서 구조한 만큼 내 점수가 된다. 새싹 버튼 옆에 있는 스푼과 포크 버튼은 먹이 주기 버튼으로, 버튼을 누르면 음식 그림과 영어 단어가 나와서 아래의 알파벳을 조합해서 단어를 완성하면 먹이를 주면서 별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영어 단어도 익힐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 셈이다. 간혹 행성에 있는 보물상자에서 빛이 새어 나올 때가 있는데, 이때 보물상자를 터치하면 별 에너지나 사용 시간 등 선물을 받을 수 있다.

행성의 환경을 100% 개선하면 다른 행성으로도 갈 수 있는데, 현재는 [꽃잎 날리는 산 속 행성]과 [화산 폭발의 쥐라기 행성]이 준비되어 있으며 행성의 수는 점차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아이의 바른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위해

앱마켓에 등록되어있는 헬로플래닛의 제목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아직은 베타 버전이다. 정식 버전은 일반 버전과 프리미엄 버전으로 나뉠 예정인데, 지인에게 헬로플래닛을 공유하면 프리미엄 혜택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고 홈페이지( https://helloplanet.io/event/ )를 통해 정식 버전 사전 예약을 하면 프리미엄 혜택 이용권을 발송해준다.

헬로플래닛은 아이가 스스로 사용 시간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지키는 행동을 통해 좋은 습관을 형성할 수 있고,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해 자발적인 행동을 익히고 자연스럽게 학습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용하다. 부모의 입장에서도 부모의 스마트폰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면서 자녀의 사용 시간과 사용 앱을 제한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다만 아직 베타 버전이기 때문에 약간의 버그가 존재하기도 하며, 앱 종료나 설정 진입 시 안전장치가 곱하기 문제만 나오기 때문에 구구단을 익힌 아이라면 쉽게 풀 수도 있으니 암호 방식을 혼용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