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타는 이들이 많이 갖추는 제품이 바로 '차량용 방향제'다. 특히 새 차를 구입하는 이들이 차량용 방향제를 많이 선택한다. 새 차 특유의 불쾌한 냄새를 지우기 위해서다. 실제로 새 차에는 출고한 지 6개월 이내 차량의 경우에는 휘발성 유기화학물질이 방출되는데, 이는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학물질 특유의 역한 냄새는 멀미증상을 일으키기도 하기에, 이를 지우기 위해 차량용 방향제를 많이들 사용하는 것이다.

내장재에 손상을 가할 수 있는 액상형 방향제

하지만 문제는 새 차를 더 쾌적하게 타기 위해서 구매한 차량용 방향제가 오히려 차를 상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차량 내부는 대부분 플라스틱 재질로 구성돼 있는데, 차량용 방향제는 이를 녹일 수 있는 성분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방향제에 함유된 에탄올이 문제의 근원이다. 차량 내장재가 ABS, PC 등으로 구성된 경우에는 에탄올, 휘발 보조제, 향료 성분 등에 의해 손상될 수 있다.

▲ 내장재가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대부분의 차량은 액상형 방향제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실험을 통해 위험성이 검증된

실제로 한국소비자원과 환경산업기술원은 시중의 안전기준 인증을 받지 않은 차량용품 90개 제품의 안정성을 조사해, 이들이 실제로 차량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낸 바 있다. 국외에서 들여온 90개 제품 가운데 44.4%가 국내 안전 기준상 함유가 금지된 물질을 함유하고 있었으며, 함량 제한 물질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제품으로 인해 차량이 훼손되는 경우, 대부분은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없음은 물론이다.

▲ 에센셜 오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 하더라도 내장재를 훼손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고체형

차량용품, 특히 방향제를 선택할 때는 안정성을 제대로 담보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액체로 만들어진 차량용 방향제는 설사 에탄올 대신 천연 에센셜 오일을 쓴 제품을 쓰더라도 플라스틱 손상이 가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자동차의 내장재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가능한 고체형 방향제를 고르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 고체형 방향제는 향이 나는 물질을 굳혀서 만드는 것으로, 오랫동안 은은한 향을 발향할 수 있다. 액상형 제품처럼 누액으로 인한 내장재 손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쏟아질 염려도 없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고체형 제품이라 하더라도 가능하면 KC인증이 이뤄져 안전성을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 해외직구 제품의 경우에는 고체형 제품이라도 안심할 수 없으므로, 가능한 KC인증을 마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