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일반 소비자용 웨어러블 기기 시장 규모는 2013년 14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2018년에는 190억 달러까지 고속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수량 또한 1억3000만 대 수준으로 스마트폰 못지 않은 보급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기에 많은 제조사들이 사물인터넷과 더불어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시키고자 지금도 꾸준히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제품군은 더욱 다양해졌다. 작년 하반기, 스마트워치와 밴드 형태로만 출시되던 웨어러블 기기들이 어느새 손목, 귀, 얼굴, 손가락 심지어 가슴에까지 장착할 수 있는 제품으로도 출시된 상태다. 용도 또한 다양해졌다. 스마트폰의 기능을 보조하고 자신의 운동 기록을 측정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동영상을 찍는 것은 기본이요, 어린이를 보호하거나 사랑을 확인하는 독특한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2014년의 중반을 넘어선 지금, 실생활에 유용한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앱스토리가 엄선해 소개해보기로 했다.

스포츠를 기록하는 또 다른 눈, 웨어러블 캠코더
파나소닉 HX-A100

www.panasonic.co.kr

익스트림 스포츠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이와 관련된 시장 또한 발달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를 즐겼을 때의 순간을 비디오로 간직하고 싶은 이들도 존재하는데 그간 출시된 제품들은 보통 자전거나 바이크와 같은 탈 것에 고정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파나소닉이 출시한 새로운 형태의 웨어러블 캠코더는 사용자의 머리에 부착해서 영상을 담아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부품인 카메라는 332만 화소의 이면조사 센서와 F2.5 조리개 렌즈를 지녀 선명하고 밝게 찍을 수 있다. 촬영을 담당하는 렌즈와 저장과 제어를 담당하는 본체는 총합 147g으로 매우 가벼워 착용에 부담이 없으며 암밴드를 사용해 팔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1.5m 생활방수와 JIS 보호 등급 IP5X 상당의 방진기능, 손떨림 방지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Wi-Fi 네트워크를 사용해 PC는 물론, 스마트폰에도 바로 전송이 가능해 영상을 확인하고 편집하는 데에 용이하다.

눈 앞에 펼쳐지는 스마트 세상, 스마트글래스
엡손 모베리오 BT-200

www.epson.co.kr
스마트글래스 기술의 선두주자는 구글이지만 타 제조사들의 제품 또한 만만치 않다. 엡손이 최근 출시한 모베리오 BT-200 또한 콘텐츠를 즐기는 데에 최적화된 스마트 글래스 제품이다. HMD 형의 이 제품은 안경부의 양측면에 초소형 LCD 프로젝터와 정밀 광학 장치를 탑재했으며 타사와 달리 양안식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보는 즐거움이 더욱 커졌다. 화면 크기도 320인치로 최고 수준이다. 증강현실과 더불어 3D 입체 영상으로 감상할 수도 있다. 외장메모리는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PC, HDMI 미러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결에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다양성도 높였다. Wi-Fi 네트워크를 지원하기 때문에 웹서핑도 가능하며 자체 애플리케이션 마켓도 운영하고 있다. 자이로센서, GPS, 블루투스도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활용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무게도 전작과 비교했을 때 더욱 가벼워진 88g이다.

24시간 나의 하루를 찍다, 라이프로그 카메라
겟내러티브 내러티브 클립

www.getnarrative.com
사람의 일상생활을 기록한다는 의미를 가진 라이프로그, 오래전 우리가 쓰던 일기나 여행일지 또한 라이프로그에 포함되며 현재 더욱 디지털 한 형태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단순히 텍스트 형태의 기록 뿐 아니라 사진이나 영상 형태로 기록하는 것도 발전하고 있는 추세인데 이 부분은 사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으로 필요할 때마다 촬영하면 해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좀 더 다양하고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기록도 해결해주는 제품을 소비자들은 원했으며 그 결과 출시된 제품이 바로 내러티브 클립이다. ‘메모토’란 프로젝트 명을 사용했던 내러티브 클립은 클라우드 펀딩 서비스 킥스타터에 등록된 이후 목표액의 11배에 달하는 55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해 공식적으로 출시가 완료된 제품이다. 가로, 세로 36mm에 불과한 초소형 카메라 제품으로 500만 화소의 카메라와 8GB 메모리를 지원한다. 30초마다 자동으로 사진을 찍으며 1회 충전으로 이틀간 사용이 가능하다. 후면 클립을 통해 셔츠 옷깃이나 주머니에 장착해 사용하면 된다.

이젠 사랑도 스마트하게 확인하자, 스마트 브라
라비쥬르 트루 러브 테스터

www.ravijour.com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를 통틀어 일본만큼 제품에 의미를 두거나 독특한 형태로 판매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특히 성에 관해선 타 국가와 비교 자체가 불가한 터라 ‘성진국’이라는 불명예스런 별칭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일본의 한 기업이 독특하면서도 황당한 웨어러블 제품을 출시했다. 여성의 속옷, 브래지어로 말이다. 란제리 전문기업 라비쥬르가 출시한 트루 러브 테스터는 사랑하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 브래지어 제품이다. 사람이 사랑하면 생기는 ‘카테콜아민’이라는 교감신경 자극 전달물질의 원리를 이용해 연동된 스마트폰 앱에서 이를 감별한 후 브래지어의 끈이 풀리는 방식이다.

올 상반기부터 일본에서 판매 중이며 일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내 자녀를 보호하는 키즈밴드
LG 키즈온

www.lge.co.kr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일상생활 여기저기에 나타날 수 있는 아동범죄에 늘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자녀가 위험한 상황을 원거리에서 인지하거나 긴급 연락처로 자동 전송되는 기능을 갖춘 소형 제품들은 그 전에도 존재했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키즈온은 웨어러블 형태로 더욱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것이 특징인 키즈밴드 제품이다. LG유플러스와 SKT를 통해 선보이는 키즈온은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제품으로 24시간 자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호자의 스마트폰에서 연동되는 앱으로 이를 사용할 수 있다. 제품에 부착된 △버튼을 누르면 등록된 보호자에게 바로 전화를 걸 수 있고, 보호자가 전화를 걸 경우, 10초 이상 받지 않으면 자동으로 통화가 시작된다. 자녀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번호도 10개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디자인되었으며 소재 또한 친환경적이다.

최첨단 기능을 얹은 스마트워치
모토로라 모토360

moto360.motorola.com
기어2와 기어핏을 보노라면 확실히 작년에 출시된 스마트워치보단 진일보한 모습이다. 하지만 부족하다. 최근 공개된 구글의 G워치와 기어라이브 또한 많은 이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제 남은 주자는 애플의 아이워치 그리고 모토로라의 모토360일 것이다. 특히 모토360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웨어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이토록 사람들의 기대가 많아진 이유는 디자인 때문일 것이다. 기존 스마트워치들은 투박한 사각형, 두꺼운 베젤로 인해 좀처럼 패션 아이템이라 생각할 수 없었으나 모토360은 완벽한 원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채용했기 때문. OLED 방식에 사파이어글래스 재질로 되어있기 때문에 충격과 화질을 둘 다 잡아낸 것이 장점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운영체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의 영역은 아직 미지수이나 타 제조사의 스마트워치보다 더욱 월등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여름 출시될 예정이며 모토로라의 새로운 스마트폰 모토X+1과 연동되어 쓸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욱 디테일해진 피트니스밴드
레이저 나부

www.razerzone.com/nabu
올 상반기에 개최된 CES2014에선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최대의 화두로 자리잡았으며 그만큼 많은 제품들이 공개되었다. 그 중 눈에 띄는 헬스케어 디바이스가 있었는데 바로 레이저의 나부 밴드였다. 디자인은 기존 헬스케어 밴드와 유사하지만 레이저의 상징인 블랙&그린 컬러로 맞춰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게이밍 전문 하드웨어만 출시하는 전문기업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출시하는 것도 놀랍지만 첫 제품임에도 타 제조사를 능가하는 특별한 기능들을 내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레이저 나부는 손목 안과 밖에 2개의 스크린을 장착했으며 바깥 부분엔 아이콘 형태로 간소화된 정보를, 안쪽 부분에선 상세 정보를 볼 수 있는 편리함을 지니고 있다. 이는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레이저 나부 사용자들끼리 다양한 정보를 바로바로 전달해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헬스케어 제품이니만큼 사용자의 하루 활동량과 수면 패턴을 분석해주는 건 기본이다. 현재 개발자 에디션 버전의 물량만 소폭 출시되었으며 구체적인 출시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앱스토리(www.appstory.co.kr) | 신효송 기자

신효송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