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의 자리를 차지한 샤오미는 뭘로 성공했을까. 미믹스와 같은 기술적으로 진보된 고사양의 제품도 한몫을 했지만, 그보다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중저사양 제품들이 샤오미의 이름값을 드높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샤오미의 중저가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한 브랜드가 바로 ‘홍미’다. 샤오미의 저마진 정책을 극대화한 브랜드인 홍미의 신제품 ‘홍미10’이, 보다 나아진 카메라 성능을 앞세워 시장에 공개됐다.

한화 686,000원부터

샤오미의 중저가

라인업을 책임진

홍미 시리즈

홍미는 샤오미의 미드레인지 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브랜드로,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홍미노트’ 시리즈가 가성비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통용된다. 2014년에 공개된 1세대 홍미노트보다 이른 시기인 2013년 8월에 출시돼, 중국 전역에 샤오미의 이름을 알렸던 홍미 시리즈가 올해로 10번째 제품인 홍미10을 내놓았다. 가성비의 측면에서는 오히려 후발주자인 홍미노트에 뒤지기도 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홍미노트 브랜드와 혼용되기도 하는 등 최근 들어서는 존재감이 많이 옅어졌지만, 여전히 홍미 시리즈는 샤오미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홍미10 또한 이전 세대에 비해 더 나아진 스펙과 합리적인 가격을 가진 제품으로 공개됐다.

미디어텍

Helio G88을 탑재

홍미10은 미디어텍의 칩셋을 AP로 채택했다. 작년 미디어텍은 Helio G85라는 이름의 칩셋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 칩셋은 이전 세대의 G80에서 GPU 성능을 강화한 것이다. 12㎚ 공정으로 제조된 G85는 올해 다시 한 번 변형을 겪어, 90㎐의 주사율을 가능케 한 G88이라는 파생형 칩셋을 낳았다. 홍미는 Helio G88을 AP로 탑재했으며, AP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레 화면 주사율이 90㎐로 오른 스펙을 가지게 됐다.

90㎐ 주사율의 6.5인치

LCD 디스플레이

제품의 디스플레이는 6.5인치의 LCD로, 크기는 전작과 유사하다. 전면 카메라는 홍미9 시리즈 당시에는 상단이 움푹 파인 티어드롭형이었던 것과는 달리, 홍미10은 동세대의 홍미노트 시리즈와 동일하게 펀치홀 형태로 바뀌었다. 주사율은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90㎐며, 20 대 9 비율의 1080x2400 해상도를 가진다. 화면 보호를 위해 고릴라 글래스 3 기술이 적용됐으며, 405ppi의 스펙이다.

5천만 화소의

쿼드 렌즈 카메라

홍미10이 전 세대 대비 가장 많이 개선된 포인트로 이야기되는 것이 바로 카메라 성능이다. 이 제품은 네 개의 렌즈를 탑재한 쿼드 렌즈 카메라 구성으로, 특히 메인 카메라가 5천만 화소로 홍미 시리즈 내에서는 최고 해상도를 가지게 됐다. 5천만 화소의 f/1.8의 광각 렌즈에 더해 800만 화소의 초광각 렌즈, 200만 화소의 매크로 렌즈, 역시 200만 화소의 심도 렌즈가 후면 카메라부에 위치해 있으며, 디스플레이 상단에 위치한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 광각의 싱글 렌즈 카메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 SD 지원이

중단되다

저가의 가격대를 형성하기 위해 곳곳에서 원가를 절감한 흔적이 느껴진다. eMMC의 스토리지는 64GB와 128GB의 두 가지 선택지를 가지며, 램은 4GB 혹은 6GB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듀얼심을 지원하며, 주목할 점은 심 슬롯에 두 개의 심을 꽂는 곳 외에 다른 슬롯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내장 스토리지 외에 마이크로 SD 카드를 통한 용량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배터리 용량은 5000mAh며, 18W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제원표

POINT

홍미10은 5G를 지원하지 않는 LTE 전용 제품이다. 아직 국내 출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5G를 지원하지 않으며 심지어 미디어텍 AP를 탑재한 이 제품은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대는 한화로 20만 원을 조금 넘는 정도기에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대지만, 이미 국내에도 이 정도의 스펙을 가진 대안은 충분히 많기 때문이다. 홍미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머지않아 발표될 홍미10A, 혹은 홍미10T 같은 제품을 기다리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생각된다.

앱토 한마디 – 언뜻 가성비가 좋아 보이지만, 뜯어보면 또 애매한 제품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