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기술 선진국이라 불리던 일본이 드디어 5G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샤프가 일본기업 최초로 5G 스마트폰 '아쿠오스(AQUOS) R5G'를 공개한 것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미국에 비하면 5G 상용화가 1년 정도 늦어진 셈인데, 일본 내에서는 샤프 아쿠오스 R5G 출시를 기점으로 빠르게 만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격 l 79,100엔

아직도 전면에

물리버튼이 있어?

▲​디자인은 조금 촌스럽다

우선 디자인부터 살펴보면 최근에 출시된 스마트폰치고는 조금 예스러운 느낌이 든다. 나름대로 물방울 노치 디자인을 적용해 화면 비율을 높였지만 여전히 상하좌우에는 베젤이 널찍하게 남아있고, 심지어는 하단에 물리버튼을 장착해 심미적으로 퇴보한 듯한 느낌을 준다. 전작인 아쿠오스 R3와 비교해보면 물리버튼이 세로로 짧아지고 가로로 길어졌을 뿐, 큰 차이는 없다.

▲​6.5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다

가시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요즘 스마트폰답게 전면에는 1440x3168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6.5인치 쿼드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10억 가지의 컬러를 정확하게 구현해내며, 아쿠오스에서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고의 밝기를 지원하는 HDR 기술을 사용해 강한 햇볕 아래에서도 밝은 화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쿠오스의 설명이다. 또한 사용자가 모든 장면을 최적의 화질로 즐길 수 있도록 밝기를 제어해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8K 화질 지원하는

쿼드 카메라

다음으로 카메라를 살펴보면 전면에는 1,64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고, 후면에는 1,220만 화소 기본 카메라, 1,220만 화소 망원 카메라, 4,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ToF 카메라로 구성된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후면 카메라는 8K 화질로 촬영이 가능해 언제 어디서든 선명한 사진 및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광학 2배 줌이 가능한 망원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를 이용하면 더 매력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망원 카메라(좌)와 초광각 카메라(우)로 촬영한 사진

그뿐만이 아니다. 사진 및 동영상을 촬영할 때, AI가 자동으로 피사체에 초점을 맞춰 인물의 표정까지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다. 심지어 피사체가 프레임의 중앙에 있지 않아도 AI가 알아서 피사체를 인식하고, 추적한다. 생동감 넘치는 야외활동을 할 때 특히 유용하겠다.

▲​AI가 자동으로 피사체를 인식한다

충전 중에도

뜨거워지지 않는 휴대폰

▲​새로운 방열 설계가 적용되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사양이다. 샤프 아쿠오스 R5G은 프로세서로 퀄컴 스냅드래곤 865 5G 모바일 플랫폼을 채택했고, 12GB의 램과 256GB의 저장공간을 갖췄다. 배터리는 3,730mAh이며, 열에 의한 성능 저하를 막기 위해 새로운 방열 설계를 적용해 사용 중이나 충전 중에도 본체가 뜨거워지지 않는다.

▲​IP68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을 갖췄다

이외에도 지문인식과 얼굴인식 등 생체인식을 지원하며, IP68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을 갖춰 먼지와 물로 인한 고장 걱정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전제품과 연계되는 샤프의 음성인식 비서 '에모빠'도 진화해 더욱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한다.

제원표

POINT

▲플래그십급으로 구분되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한때는 우리나라보다 발전된 기술을 보여주었던 일본이지만, 이제는 '일본'과 '기술력'을 결부시킬 수 없을 것 같다. 적어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말이다. 5G 상용화도 이미 1년 이상 뒤처졌고, 새롭게 출시된 스마트폰에도 딱히 새로운 맛이 없다. 예스러운 디자인도, ToF 센서를 포함해 겨우 구색을 맞춘 쿼드 카메라도, 8K 화질을 지원하는 4800만 화소 카메라도 스마트폰 기술이 발달한 우리나라와 중국, 미국에서는 그다지 신선하지가 않다. 물론 샤프 아쿠오스 자체가 수출보다는 내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자국민의 입맛만 맞추면 되겠지만, 어째 일본의 스마트폰은 이제 중국의 그것만도 못한 것 같다.

앱토 한마디: 일본의 기술력도 이제는 옛말

안혜선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