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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건전지도 충전 후 다시 쓴다, '에너로이드2'

기사 입력시간 : | 안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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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도어락이 삑삑대기 시작하더니, 기어코 전원이 나가버렸다. 다행히 집 안에 있던 터라 급하게 건전지를 교체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여분 건전지를 주문했다. 하마터면 도어락 방전으로 집 밖에서 벌벌 떨 뻔했다. 그런데 온라인 쇼핑몰에서 건전지를 찾다 보니 새삼 건전지의 가격이 참 비싸게 느껴졌다. 도어락에 AAA 건전지 8개가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게다가 다 쓴 건전지가 환경오염을 유발한다고 하니 여간 찜찜한 것이 아니었다. 물론 충전지라는 대체재가 있긴 하지만, 가정에서 충전지의 크기에 따라 젠더를 사용해가면서 충전을 하기란 꽤나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정에서도 ‘특별한’ 충전기를 이용하면 다 쓴 충전지와 건전지를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단다. 심지어 건전지를 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충전이 시작되고, 불량품과 양품이 분류돼 필요할 때 꺼내 쓰기만 하면 된다고 하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바로 시큐라인이 만든 ‘에너로이드’의 이야기다.

 

 


 ▲해외 주요 방송사에 시큐라인의 LED 조명이 사용되고 있다


우선 시큐라인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린다

 

시큐라인은 카메라 액세서리 및 주변기기로 사업을 시작해 ‘Twin1 릴리즈’, ‘Zigview 카메라 뷰파인더’ 등의 제품 해외수출을 주력으로 성장해왔다. 이후에는 방송기기 시장으로 눈을 돌려 ‘Cineroid’라는 브랜드로 EVF, LED Lighting 등을 개발해 수출하고 있다. 그중 LED 조명은 해외 주요 방송사인 BBC, NHK, 호주 방송국, 프랑스 TV를 비롯해 국내 예능, TV 드라마 제작 등에 사용되고 있다.


구성원들은 각각 어떤 일을 맡고 있나

 

시큐라인은 크게 회로개발팀과 디자인팀으로 구성돼 있다. 회로개발팀에서는 전자회로 설계와 펌웨어 프로그래밍을 담당하고 있으며, 디자인팀에서는 제품 디자인과 기구설계, 패키지 디자인을 맡고 있다. 아이디어 기획부터 디자인, 기구설계, 회로설계 등의 모든 단계를 내부에서 직접 할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AA 및 AAA 충전지를 자동으로 충전한다


시큐라인의 ‘에너로이드2’에 대해 소개해달라

 

방송장비를 제작하던 과정에서 축적된 충전 기술을 이용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AA 충전지를 자동으로 충전하는 제품을 만들게 됐다. 방송업계에서도 소형 조명에 AA 충전지를 사용하는데, 충전에 어려움을 토로하곤 했다. 이에 3년 전, 충전지를 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충전을 완료하고 보관까지 해주는 ‘에너로이드1’을 출시했다. 그리고 3년 만에 불량품 자동 분류 기능을 추가하고, 원가를 절감해 누구나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에너로이드2’를 선보이게 됐다.






해당 제품을 처음 기획하게 된 계기는

 

AA 혹은 AAA 충전지는 건전지를 대체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하루에도 수억 개씩 버려지는 건전지를 대체해 환경을 보호하고, 충전하는 데에 필요한 비용이 1원 정도로 저렴해 경제적으로도 이익이 되는 AA 및 AAA 충전지이지만, 충전이 어렵고 번거로워 대중화되지 못하고 특정 분야에서만 쓰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어린아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충전지 충전기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에너로이드를 개발하게 됐다.

 

누구나 쉽게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사용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아주 간단하다. 극성에 관계없이 충전지를 상단에 가지런히 놓고, 충전 시작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이후에는 에너로이드가 알아서 자동으로 충전지를 이송해 충전을 하는데, 이때 불량품은 불량통으로 분류되고, 충전이 완료된 충전지는 보관함으로 이동된다. 또한 에너로이드는 사용하지 않을 때 절전모드로 자동 전환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충전지가 필요할 때 꺼내 쓰기만 하면 된다.


알카라인 건전지도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에너로이드2의 작동 원리가 궁금하다

 

알카라인 건전지는 ‘충전’이라고 하기보다는 ‘회복’이라고 할 수 있다. 건전지에 어느 정도 용량이 남아있을 때 회복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해주면 건전지를 몇 번 다시 쓸 수 있는 상태로 바뀌는데, 이는 건전지 상태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에너로이드는 투입된 전지가 충전지인지 건전지인지 자동으로 파악한 후 건전지일 경우 회복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데, 이때 회복이 불가한 건전지는 불량으로 처리되고, 회복이 가능한 건전지는 양품으로 분류된다.

 

투입된 전지가 충전지인지 건전지인지 파악하고, 충전을 시작한다


일회용 건전지도 여러 번 충전할 수 있으니 건전지 제조업체에서 반발이 있을 것 같다

 

일회용 건전지는 여러 번 충전하기보다는 몇 번 회복할 수 있는 것이고, 회복도 새 건전지의 일정 부분 수준이라 건전지 제조업체의 반발은 아직까지 크게 없다. 다만 에너로이드를 이용하면 기존에 사용하기 불편했던 충전지를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기 때문에 건전지를 사용하던 이들이 앞으로는 환경보호에 유리한 충전지를 더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실제로 환경보호에 민감한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불편함을 무릅쓰고 일부러 충전지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바람이 일면 상대적으로 일회용 건전지 판매량이 줄어들 수도 있겠다.


2017년에 ‘에너로이드1’로 펀딩에 성공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펀딩 시작 일주일 만에 973%의 성공률로 순항하고 있다. 소감을 전한다면

 

‘에너로이드1’의 편리함에 반하신 분들과 당시 높은 가격 때문에 구입을 못하신 분들이 이번에 많이 호응해주신 것 같다. 특히 AAA 전용 충전기에 대한 수요가 많았는데, 전용 모델을 출시함으로써 더 많은 호응이 있었던 것 같다. 일주일 만에 900%가 넘는 펀딩 성공률을 달성한 덕분에 직원들 모두가 상당히 고무돼있고, 좋은 제품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제품 완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AAA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아 '에너로이드2'는 AA 모델과 AAA 모델로 출시됐다


새로워진 에너로이드로 기대하는 효과는

 

‘에너로이드1’은 AA 전용 충전기였다. 하지만 요즘은 AAA 전지를 사용하는 기기들이 많은데, 이 AAA 전지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AA 젠더가 필요했다. 그런데 이 젠더를 사용하는 것이 생각보다 번거로워 많은 분들이 AAA 전용 모델을 원하셨다. 또 ‘에너로이드1’은 불량품과 양품이 함께 보관돼 사용자가 일일이 불량품을 확인해야 했는데, 이러한 불편함을 없애고자 젠더도, 별도의 분류 과정도 필요 없는 ‘에너로이드2’를 개발했다. ‘에너로이드1’에 아쉬움을 느꼈던 분들이라면 새로워진 ‘에너로이드2’에 만족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주 타깃은 누구인가

 

AA 또는 AAA 전지를 쓰는 누구나 ‘에너로이드2’의 사용자가 될 수 있다. 지금도 AA 및 AAA 전지는 리모컨, 도어락, 시계, 장난감 등 수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쓰임새가 다양한 AA 및 AAA 전지를 ‘에너로이드’로 충전한다면,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 실제로 ‘에너로이드1’을 판매하면서 다양한 고객들과 소통했는데, AA 및 AAA 전지가 어디에 사용되느냐고 물어보면 병원, 양로원, 방과후 과학교실, 미니카 동호회 등으로 너무나 다양했다.

 

널리 사용되는 AA 및 AAA 전지를 충전해 사용하면 여러모로 이점이 많다


시큐라인을 창업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하다

 

소프트웨어와 전자회로 하드웨어 제작을 했었다. 그리고 그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머릿속에 떠다니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서도 그러한 것에는 섣부르게 투자하지 않는다. 세상을 편리하게 만들고, 슬기롭게 하는 제품을 마음껏 만들어보고 싶은 것이 창업의 계기라면 계기라고 할 수 있겠다.

 

디자인을 결정하는 것이 어려웠다


개발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모든 제품이 마찬가지이겠지만, 디자인을 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또한 AA 전지 자체가 저렴한 제품이라 충전기가 너무 고가이면 외면받을 것이 불 보듯 뻔해 누구나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원가를 낮추면서도 기능은 충실하게 작동하도록 제품을 설계 및 제작하는 것이 어려웠다.


창업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는다면

 

전시회 등에서 소비자분들을 직접 만났는데, 제품을 잘 쓰고 있다며 격려의 말씀을 해주셔서 보람을 느꼈다.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해주시기도 했는데, 정말 기쁘고도 감사했다.

 

참신하고 신박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시큐라인의 다음 목표다


시큐라인의 다음 목표가 궁금하다

 

‘충전’이라는 아이템을 가지고 사용자에게 편리한 제품을 하나라도 만드는 것이다. 현재 몇 가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논의 중인데, 모두가 “와!”라고 감탄사를 연발할 수 있는 신박한 제품으로 다시 찾아뵙겠다.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SNS와 카페, 동호회 등에 새로운 제품을 올리면 “저거 나도 생각했었는데”라는 댓글이 달리곤 한다. 그런데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을 현실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무한한 도전과 끊임없는 노력만이 ‘가능성’을 만들고, 그것을 현실로 실천하는 모든 이들이 스타트업 종사자라고 생각한다. 마음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지금 당장 구체화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문을 두드리면 길은 열린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린다

 

규모는 작지만 제품 개발에 열정을 가지고 좋은 제품을 공급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직원들이 적은 급여에도 성실히 일해주고 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질책해주시면 좋은 밑거름으로 삼아 더욱 노력하겠다. 그리고 인터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과 ‘에너로이드’에 힘을 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시큐라인을 이끌고 있는 장순화 대표(가운데)


임직원 프로필: 주요 구성원의 간략한 프로필

 

장순화

前) KT 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 역임

現) 시큐라인 대표

 

장순기

前) 포스코 시스템 사업부 책임연구원 역임

現) 시큐라인 이사


안혜선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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