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백 개, 수천 개의 앱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수많은 앱에 차별성을 주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앱 아이콘'이다. 앱 아이콘에는 브랜드, 상품이나 서비스의 로고나 상징이 담겨 있어 사용자가 이를 인식하고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와 차별성을 나타내 안정적인 서비스 사업을 이어가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앱 아이콘에는 어떠한 디자인과 의미가 담겼을까? 앱 아이콘의 큰 변화를 준 인스타그램부터 다음까지, 7가지 앱을 선정해 숨겨진 의미에 대해 알아보았다.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서, 앱 아이콘에는 렌즈가 정면으로 보이는 카메라 이미지를 담았다. 이전 앱 아이콘에서는 폴라로이드 카메라 느낌의 아날로그 카메라 이미지가 반영했으며, 좌측 상단에는 'Insta'라는 영문 로고와 무지갯빛 줄무늬를 삽입해 인스타그램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2016년 6월 인스타그램은 앱 아이콘을 파스텔톤의 그라데이션에 흰색의 라인아트로 카메라를 표현한, 현대적이고도 파격적인 모습으로 변경했다.

▲이전 앱 아이콘(좌), 현재 앱 아이콘(우)

현재 사용되고 있는 로고를 디자인한 이안 스플레터는 "5년 전까지 인스타그램은 개인이 사진과 영상을 올리는 서비스였으나, 지금은 다양한 단체, 회사가 콘텐츠를 공유하고 상업활동을 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같은 세태를 반영하기 위해 로고를 변경했으며,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활발하고 창의적인 콘텐츠의 느낌을 살려 아이콘에 표현했다.

에버노트

전 세계 1억 명이 사용하고 있는 메모 앱 '에버노트'의 아이콘에는 코끼리 얼굴 측면이 새겨져 있다. 그렇다면 메모 앱과 코끼리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코끼리는 머리가 좋은 동물은 아니지만, 아주 좋은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코끼리는 절대 잊지 않는다(An elephant never forgets)"는 말이 있을 정도로 태어난 곳에 돌아가 죽음을 맞이하고, 또 믿기 어렵지만 원수를 찾아가 복수를 한다는 속설도 있다. 이처럼 에버노트는 사람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게 돕는다는 의미에서 코끼리 얼굴을 자신들의 대표 이미지로 채용했다.

▲이전 앱 아이콘(좌), 현재 앱 아이콘(우)

앱 아이콘의 배경색은 초록색을 사용했는데, 이는 평화, 편안함, 조화 등의 이미지가 있고 마음을 편하게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전 아이콘에 비해 현재 아이콘은 좀 더 짙은 초록색으로 바뀌었고, 코끼리의 눈은 웃는 모습을 띠도록 변형되었다.

아마존

제프 베조스가 1994년 시애틀에 설립한 미국의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한 IT 기업 아마존의 앱 아이콘은 어떤 의미를 담았을까? 우선 아마존의 로고 자체에도 큰 의미가 있다. amazon이라는 알파벳 아래에 있는 화살표가 알파벳 a에서 z까지 향하고 있는데, 이는 'a부터 z까지 모든 물건을 아마존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한다. 또 amazon이라는 영문 아래에 있는 화살표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했을 때 미소를 짓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이전 앱 아이콘(좌), 현재 앱 아이콘(우)

아마존의 이전 앱 아이콘의 경우 아마존 로고와 'apps'라는 단어를 담아 산만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아이콘은 훨씬 심플해졌다. 아마존 로고와 더불어 로고 아래 빈 카트는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즉 어떤 물건이든 살 수 있도록 소비자의 능동성을 불러일으킨다.

스냅챗

미국의 10, 20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SNS인 스냅챗을 상징하는 컬러는 노랑색이다. 노랑은 심리적으로 자신감과 낙천적인 태도를 갖게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색채로, 스탠퍼드 대학교 출신의 젊은 창업자들의 밝고 창의적인 분위기를 담을 수 있는 색상임이 틀림없다. 또한 스냅챗은 얼굴 없는 유령(Ghost) 로고를 자신들의 대표 이미지로 삼았는데, 이는 '펑'하고 사라지는 자폭 메시지 같은 자동 삭제 기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 앱 아이콘(좌), 현재 앱 아이콘(우)

원래 이 유령은 방긋 웃는 얼굴을 가지고 있었으나 2013년 5.0 Banquo 버전의 업데이트와 함께 얼굴이 사라졌다. 현재까지 스냅챗의 유령은 아무런 얼굴 표정이 없어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Noface Chillah(얼굴 없는 아이)'라고 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스냅챗은 사용자가 스냅챗의 얼굴이기 때문에 앱 로고의 유령에 별다른 얼굴 표정을 그려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버

최근 앱 로고 디자인을 살펴보면 간략하게 변형되고 있는 추세이다. 우버는 검은 회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U라고 쓰여있던 로고를 새 로고로 교체했다. 검은색과 흰색 두 가지 색상만을 사용해 도시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우버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트래비스 칼라닉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우버는 도시의 움직임과 구조를 고려한 네트워크"라며 "새 로고는 우버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해 패턴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전 앱 아이콘(좌), 현재 앱 아이콘(우)

관계자에 따르면 우버는 몇 달에 걸쳐 각 국가에 어울리는 색을 조사해왔으며, 새 로고는 전 세계 서비스에 적용되며 우버가 진출한 68개국의 특성에 따라 색상이 달라진다고 한다.

넷플릭스

글로벌 월정액 VOD(주문형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는 지난 6월 새로운 모바일 앱 아이콘 로고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 아이콘은 검정 배경에 빨강 글씨의 'N'이 표시되어 있으며 향후 회사의 모든 서비스 디자인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넷플릭스의 앱 디자인 교체는 지난 2014년 이후 2년만으로 당시에는 로고 배경 색과 글자색만이 바뀌었다. 그에 비해 이번 디자인은 상당히 큰 변화를 내포하는데, 넷플릭스의 'N'만 표기함으로써 해당 로고에 상징을 부여하고 모바일 환경에서 가독성을 더욱 높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넷플릭스를 상징하는 색은 빨강인데, 이 색상은 자극이 강렬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정열, 흥분, 적극성 등을 표현하는데 쓰인다. 이러한 빨간색의 이미지는 전 세계 유료 가입자만 5,700만 명에 달하는 넷플릭스가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임을 상징하는데 걸맞은 생각이 든다.

다음

국내 인기 포털 사이트인 다음 역시 넷플릭스와 비슷한 이유로 앱 아이콘을 변경했다. 카카오는 지난 11월 1일 모바일 다음의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는데, 이 아이콘에는 다음의 영문 첫 글자 'D'가 전면에 내세워졌다. 또한 이 'D'에 기존 다음 포털 로고에 들어가는 파랑, 초록, 노랑, 빨강 네 가지 색상을 자연스럽게 담았다.

▲이전 앱 아이콘(좌), 현재 앱 아이콘(우)

기존 다음 앱은 다음의 이름을 구성하는 알파벳 'DAUM'이 모두 쓰였지만 현재 아이콘은 'D'로만 표시하여 간결하고 깔끔해 보일뿐더러 가독성을 보다 높였다. 또 한편으로는 알파벳 D만 보아도 다음을 연상시킬 수 있을 정도로 자사의 심볼을 간략하게 표기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다음 앱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앱으로 발전시켜 검색 경쟁력과 광고 매출이 상승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성아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