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5 집중해부

기사 입력시간 : 2012.09.04 13:48:58 | 김준혁 기자

아이폰5를 미리 내다본다 - iOS5 집중해부

아이폰5의 출시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늦어도 올해 3분기 내로는 출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아이폰5.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는 이 제품의 출시에 발맞춰, 애플에서는 또 하나의 무기를 준비하고 있으니 그것이 바로 iOS5다. 아이폰4의 출시와 함께 멀티태스킹으로 무장한 iOS4가 출시된 것처럼, iOS5의 출시와 함께 iCloud를 위시한 새로운 기능으로 무장한 iOS5가 서서히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아이폰5를 미리 내다볼 수 있는 ‘신 기능으로 무장한 iOS5’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 아이폰5의 출시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iOS5, 어떻게 사용할 수 있나

애플은 현재 iOS5 출시 전 개발자들이 미리 진보된 성능에 발맞춰 앱을 개발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iOS5의 베타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iOS5의 베타버전은 현재 애플 개발자센터에 개발자로 등록된 이용자들만 이용할 수 있으며,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단말기마다 부여된 고유의 제품번호인 UDID를 개발용으로 등록한 단말기에 한해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iOS4의 경우에는 별도의 UDID 등록이 없이도 아이폰 펌웨어 파일만 있으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었으나, 금번에는 이전과는 달리 벽돌 현상이 발생함에 주의를 요한다.
iOS5는 현재 베타버전으로 제공되고 있다. 이후 늦어도 다음 달까지는 베타버전에서 진일보된 iOS5 GM버전을 개발자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고, 9월까지는 정식버전이 출시되어 일반 이용자들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OS5의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개발자센터에 단말기의 UDID를 등록해야 하며, iTunes 역시 개발자들에게만 제공되고 있는 10.5 베타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만 한다. 참고로 8월 중순 현재 공식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iOS의 최신 버전은 4.3.5, 그리고 iTunes의 최신 버전은 10.4다.

▲ iTunes 10.4 이하에서는 이와 같은 화면만 출력된다

간단명료한 초기설정

iOS5를 업데이트하면 제일 먼저 단말기의 초기설정을 진행하게 된다. 먼저 이용자는 아래와 같은 항목으로 초기설정을 진행하게 되며, 설정 순서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기존의 동기화된 데이터를 통해 아이폰의 데이터를 복원시킬 수 있도록 돼 있다.

▲밀어서 설정 시작

▲각국의 언어로 이용자를 반기는 초기 화면. 언어, 국가 및 지역을 설정한다

▲말 많았던 위치서비스 설정. 이제는 처음부터 GPS를 활성화할 것인지를 묻는다.
이후 네트워크 설정화면이 지나고…

▲아이폰 백업 설정. iCloud가 보이는가!

▲Apple ID 설정, 아울러 생일도 기입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데이터를 통해 콘텐츠 열람 가능여부 및 본인여부 등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후 이용약관, 서비스 진단내용 송출 동의 등의 설정화면까지가 iOS5의 초기설정이다

iOS5의 핵심, iCloud

▲ iCloud. It just works

iOS5의 가장 주된 기능은 지난 6월에 애플의 얼굴 스티브 잡스가 직접 발표한 애플만의 클라우드 서비스, ‘iCloud’가 아닐까. iOS5는 iCloud를 이용한 유무선 연동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iCloud를 타 클라우드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도출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iOS 단말기’ 중심이라는 점이다. iOS 단말기에서 촬영한 사진/다운받은 자료가 별다른 액션 없이 자동으로 자신의 iCloud에 업데이트되고, 이게 다시 이용자의 다른 유무선 기기(노트북, PC)에 자동으로 다운로드된다. 즉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쓰임새가 천차만별인 기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와는 달리 iCloud는 철저히 iOS 단말기와 유선 단말기 간의 클라우딩을 염두에 둔 서비스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iCloud는 현재 개발자 대상 한정 베타테스트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현재 베타테스트 페이지에서는 일정/연락처/메일/iWork 등의 기능과 ‘Find my iPhone’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여타 오피스 기능의 경우는 편리한 유무선 연동을 구현한 서비스. 보다 특이점을 보이는 것은 Find my iPhone 기능으로, PC에서 iCloud 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단말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알려진 대로 이용자들에 5GB를 기본적으로 제공하며, 추후 용량의 증설이 필요한 소비자에게는 따로 이용금액을 받을 예정으로, 10GB/20GB/50GB 추가에 각각 20/40/100달러의 요금이 책정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이 정책은 동일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iCloud에 관한 아이폰에서의 설정 화면.
아이폰의 다양한 기능들을 iCloud와 연동시킬 수 있다

▲iCloud 베타테스트 페이지가 이용자를 반긴다

▲현재 베타테스트 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메뉴

▲Find my iPhone 기능. PC를 통해 아이폰에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고,
포맷(초기화)를 진행할 수도 있다. 아울러 메시지와 알람도 가능.
‘제 아이폰입니다. 돌려주시지 않으면 30분 후 아이폰을 초기화하겠습니다’ 같은 메시지를 전송하고,
실제로 실행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iCloud가 보편화되면 파워포인트보다 키노트를 이용한 프레젠테이션이 더 활발해 질 수도 있을 듯.
iCloud를 통해 기본적으로 키노트 등의 iWork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iCloud와 iOS 디바이스 간의 일정 연동.
iOS에 입력한 일정 정보가 iCloud 계정의 캘린더에 자동으로 등록된다.
별도의 동기화 과정은 필요치 않다

▲Find my iPhone을 통해 경고 메시지와 잠금 설정을 실행한 화면

▲추후로도 5GB 기본 계정에서는 위와 같은 오피스 메뉴가 주가 될 것이며,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추가 용량을 구매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iTunes 없이도 되는 업데이트, 선 없이도 되는 동기화

iOS 단말기들은 반드시 iTunes를 거쳐야만 펌웨어 업데이트를 할 수 있고, 유선 USB를 연결해야만 음악 및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었다. iTunes를 통해 시스템의 백업과 파일 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는 있지만, 이러한 점은 ‘이동식 디스크’에 익숙한 국내 이용자들의 정서에는 다소 맞지 않았던 것이 사실. 국내 PC운영체제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Windows 환경에서는 프로그램이 다소 무겁기도 한지라,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해 바로바로 파일을 옮겨 쓸 수 있으며 때로는 시스템 펌웨어를 통째로 갈아엎을 수도 있는 여타 OS 이용자들로부터 ‘iTunes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스마트폰’이라는 냉소를 받아오기도 했다.

반 애플 진영의 주 공격 대상이 되어왔던 iTunes와 iOS의 동기화가 iOS5에서는 혁신적으로 편해졌다. 이용자의 데이터를 iTunes 없이도 iCloud를 통해 수시로 백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iOS5에서는 iTunes 없이도 디바이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iOS5 디바이스는 Wi-fi 환경에서의 시스템 업데이트와 PC와의 무선랜 동기화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iCloud와의 완벽한 동기화가 지원되지 않아 추후 iOS5가 지닐 그 자태를 완벽히 경험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아직은 불만이 많이 남는다. 우선 시스템 업데이트가 무선 환경에서 가능하다는 점은 쌍수를 들고 반길 변화라 할 만 하다. 하지만 시스템 업데이트와는 달리 이용자 콘텐츠 업데이트는 여전히 iTunes를 이용해야만 하며, iTunes의 백업/동기화 절차가 달라진 것이 아니기에 iTunes 동기화 작업은 여전히 하세월이다. 거기다 무선랜을 통한 동기화도 제품의 배터리가 20% 이상일 경우에만 가능하며, 무선 충전이 지원되는 것도 ‘당연히’ 아니다. 아직 iOS5의 무선 동기화는 좀 더 보완될 여지가 많아 보인다.

기타 소소한 변화점

1. 통화목록 개별삭제

골프 황제 타이거우즈에게 꼭 필요했던 바로 그 기능이다. 지금껏 많은 이용자들이 간절히 원했건만 지원되지 않았던 통화목록 개별삭제 기능이 iOS5에서는 지원된다. 노출되길 원하지 않는 리스트의 통화이력 위를 ‘슥’ 문지르면 반가운 ‘삭제’ 버튼이 나타난다.

2. iMessage

iOS4에서부터는 iOS 이용자간의 무료 화상통화를 Face Time을 통해 지원하기 시작한 애플, 이런 경향이 iOS5에서는 메시지로 확대된다. ‘카카오톡’이 지원하는 데이터망을 이용한 메신저 기능이 iOS5에서 지원될 예정. iMessage를 이용해 메시지를 보낼 경우, 상대가 iOS5일 경우에는 iMessage의 메시지로, 그리고 그 외 단말기일 경우에는 일반적인 SMS로 메시지가 전송되며,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iPod Touch와 같은 경우는 상호간이 iMessage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메시지 전송이 아예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 iMessage의 메신저로의 활용은 iOS 단말기 간일 경우에만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단말기의 비율이 비약적으로 높은 국내 시장에서는 Face Time과 같이 큰 반향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3. 미리 알림

일정 기능은 스마트폰의, 그리고 스마트폰이 PDA라 불리던 때부터 ‘PDA를 이용해야만 하는 이유’로 주로 거론되어 오던 주요 기능이다. iOS5에 들어 이 일정 기능은 ‘미리 알림’ 기능을 통해 더욱 강화되었다. 미리 알림 기능은 스케쥴의 알람 기능으로, 이 기능이 다른 기능과 차이점을 갖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시간 정보와 함께 ‘위치 정보’를 활용한 일정 입력이 가능하다는 점. ‘지정 날짜’에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가’에 따라 일정에 대한 알람을 달리 할 수 있는 것이다. 안드로이드에 비해 일정 관리 기능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것도 iOS4까지의 이야기, iOS5에서의 일정 관리 기능은 경쟁자의 그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4. 앱 호환성

앱의 호환성은 어떨까. 현재 이용할 수 있는 iOS5는 베타버전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iOS4에 맞춰 개발된 대부분의 앱을 별다른 이상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10% 내외의 앱은 간헐적인 강제종료 현상을 겪었으나 다른 앱들의 이용에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으며, 이러한 현상은 추후 iOS5가 GM버전/정식버전을 거치며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개발자들은 iOS5의 변경점에 대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예외로 보안모듈이 삽입돼 있는 금융관련 앱의 경우에는 실행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었으니 참조하자.

5. 기타

이외에도 ‘iPod’ 메뉴에서 음악과 비디오를 함께 제공했던 이전과는 달리 ‘음악’과 ‘비디오’ 항목을 따로 준비하고 있는 점, 아직은 정상적인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지만 향후가 기대되는 ‘뉴스가판대’ 서비스, 사진 앨범에서 폴더 기능을 하는 카테고리의 추가가 가능해진 점, 그리고 ‘준 임베디드앱’으로 제공되는 트위터 공식 앱까지 다양한 부가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안드로이드처럼 통신사/시계가 표시되는 상단바를 끌어내릴 경우 날씨/주가/알람 등의 정보를 볼 수 있는 간편열람 기능도 추가돼 있다. 여러모로 경쟁 OS인 안드로이드를 많이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강화, 그리고 유무선 연동이 키워드!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iOS5는 기존의 iOS 메이저 업그레이드 중 ‘콘텐츠’면에서의 업그레이드가 가장 두드러지는 버전 업데이트라고 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으로의 모습을 갖춘 iOS3, 멀티태스킹 기능이 주가 된 iOS4와는 달리 눈에 띠는 혁신적인 변화는 없지만, iCloud를 위시한 다양한 콘텐츠의 추가로 체감되는 그 변화는 여타 메이저 업그레이드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iCloud는 기존의 스마트폰 이용의 생태를 바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할 수 있으며, (iOS5가 많이 참조한)안드로이드를 포함한 여타 OS도 향후에는 클라우드를 위시한 유무선 연동 기능의 업데이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월간 앱스토리┃이덕종 기자

김준혁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