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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알아보는 다이슨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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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의 자동차가 될 전기 자동차 시장에서 ‘다이슨’이 주목받고 있다. 전기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내연기관 완성차에 비해 많은 원천기술,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기에 충성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으며 대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영국의 기업 다이슨이 전기 자동차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이다. 가전기업을 넘어서 전기 자동차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다이슨을 지금처럼 성장시킨 인물은 회사명을 자신의 이름으로 삼은 1947년생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Sir James Dyson)이다. 지금부터는 다이슨을 대표하는 제품들을 직접 디자인하고 개발한 ‘디자이너’이자 ‘엔지니어’, ‘발명가’, 그리고 ‘영국의 원로’로서 비판받는 제임스 다이슨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키워드로 살펴보는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디자이너’

 

영국왕립예술대학(RCA)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산업 디자이너 제임스 다이슨은 자신의 회사를 창업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인물이다. 대학교를 졸업한 후 엔지니어링 회사에 취업해 트럭을 디자인하기도 했으며, 세계 각국에서 배를 판매하는 일을 맡기도 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는 자신의 산업 디자인에 대한 욕심을 실현시키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출시했다. 제임스 다이슨은 뛰어난 ‘디자이너’이자 우수한 ‘개발자’로 정의할 수 있는 인물이다.

 

 

다이슨의 창업자이자 모회사를 통해 100%의 회사 지분을 보유했다

  

전통적인 수레의 바퀴를 하나의 공으로 대체시켜 실용성을 기한 ‘볼베로(Ballbarrow)’가 그의 이름을 달고 나온 첫 번째 작품이었다. 제임스 다이슨은 볼베로로 상업적인 성공은 물론 디자인의 공로로 ‘빌링 디자인 이노베이션’상까지 수상하며 산업 디자이너로의 역량까지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의 ‘발명’은 볼베로를 시작으로 본격적이 되었다. 볼베로 이후로도 그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속속 내놓아 성공을 거뒀으며, 그 대부분은 길고 지난한 개발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제임스 다이슨은 매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젊은 발명가들을 위한 어워드를 개최하고 있다

  

산업 디자이너로서 제임스 다이슨은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데에 중점을 둔 인물이었다. 지금의 굴지의 가전기업 다이슨을 구축한 제품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하나는 먼지봉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진공청소기였으며, 또 하나는 날개가 없는 선풍기다. 다이슨의 제품들은 대부분이 먼저 ‘디자인’이 이뤄지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제임스 다이슨이 일상의 불편함을 살피고 소비자의 욕구를 확인해,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구별할 수 없는 통합된 제품 설계로 핵심 기능을 강조하는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혈을 기울여 반복, 실험하는 ‘엔지니어’

 

2017년 제작돼 우리나라에는 올해 개봉한 ‘커런트 워’라는 영화가 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이클 섀넌, 톰 홀랜드, 니콜라스 홀트 등의 유명 배우가 출연한 이 영화의 소재는 ‘전류 전쟁’이다. 기존의 기술을 기나긴 연구와 실험을 통해 개량하는 데 집중하던 토머스 에디슨, 그리고 교류 전기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공격적으로 투자한 조지 웨스팅하우스의 경쟁이 영화를 통해 그려진다. 제임스 다이슨은 토머스 에디슨과 조지 웨스팅하우스라는 두 발명가 중 에디슨에 보다 가까운 인물이다. 새로운 개념을 발견하고 투자하기보다는 긴 실험을 통해 기존 제품을 개량하는 데에 자신의 역량을 집중하는 타입인 것이다.

 

 

먼지봉투가 없는 점에 착안해 개발에 착수한 청소기, 완성에는 5년이 걸렸다

  

제임스 다이슨은 영국의 가전회사인 후버의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청소하다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사용시간이 길어질수록 제품의 흡입력도 줄어드는 불편함을 느낀 것이다. 후버의 청소기를 분해해 먼지가 먼지봉투의 구멍을 막으며 생겨나는 현상임을 알게 된 그는 먼지봉투를 없앤 진공청소기를 만들어내는 데에 생각이 미치게 된다. 이후 제임스 다이슨은 에디슨이 전구를 상업화하기 위해 수많은 시험을 반복했듯,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만들기 위해 세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냈다. 마차 보관소로 쓰이던 창고에 틀어박혀 그가 만들어낸 청소기 프로토타입은 5,127개에 달했다. 1979년에 최초로 회사에 제안했던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가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그로부터 5년의 세월이 더 필요했다.

 

 

4년의 기간을 들여 개발된 다이슨의 날개 없는 선풍기

  

다이슨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제품인 날개 없는 선풍기 또한 긴 개발 기간이 필요했다. 날개 없는 선풍기의 개념은 다이슨이 최초로 내놓은 것은 아니었다. 1980년대 도시바에서 최초로 개발이 이뤄졌으며 각국에 특허도 출원되었다. 다만 도시바는 일반 소비자용 제품으로 날개 없는 선풍기를 소형화시키지는 못했다. 다이슨은 만료된 도시바의 특허를 기반으로 2007년 실제 제품이 출시되기까지 4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제품을 개발했으며, 마침내 소형화된 선풍기를 내놓을 수 있었다.

 

 

그 스스로 ‘기업가’이길 거부한 인물

 

제임스 다이슨은 생활가전 기업으로 다이슨이 보여줄 수 있는 차이점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그는 회사의 모든 역량을 R&D에 집중하고 있다. 다이슨은 매년 30%의 이익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전 세계 직원의 40%는 산업 디자인, 기계공학, 화학, 전기공학, 음학공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디자인 엔지니어가 채우고 있다.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받아들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젊은 인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다이슨 엔지니어의 평균 연령은 만 26세로 전해진다.

 

 

현재 다이슨의 CEO는 제임스 다이슨이 아닌 짐 로완이란 인물이다

 

제임스 다이슨은 다이슨이란 회사를 창립한 인물이다. 회사는 영국 최대의 가전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영국의 자랑거리’가 됐다. 하지만 현재 그는 엔지니어이자 디자이너, 발명가로 정의되지 굴지의 기업 다이슨을 경영하는 ‘기업가’로 정의되지는 않는다. 회사의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지난 2012년 물러났기 때문이다. 회사의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그 스스로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수석 엔지니어’의 직함을 맡고 있다.

 

 

다이슨의 전기 자동차 개발도 제임스 다이슨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회사의 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주목하고 회사의 경영권을 내려놓는 결정을 내린 것은 엔지니어링에 대한 욕심 때문으로 해석된다. 물론 이것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경영자의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다이슨 이전에 볼레로 판매를 위해 창업한 회사에서 공동창업자들과의 갈등으로 회사에서 해임된 이력 또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제임스 다이슨은 지금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회사의 경영보다는 개발, 발명이 훨씬 더 즐거웠노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전기 자동차의 개발에 있어서도 선두에 서서 엔지니어링을 주도하고 있다.

 

 





영국에서 ‘원로’로는 비판받는 인물

 

영국을 대표하는 기업을 창업한 인물이며 이를 통해 기사작위도 받은 제임스 다이슨이지만, 현재 그를 향한 영국 매체들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 그는 과거부터 “필요하다면 그들(유럽연합)이 우리한테 올 것이다”라며 합의 없이 유럽연합을 탈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인물이다. 그리고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올해, 그는 영국을 떠났다. 다이슨은 잉글랜드 남서부 윌트셔에 위치한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으며, 제임스 다이슨은 640억 원을 들여 싱가포르 최고가 펜트하우스를 매입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자 많은 재력가들이 영국을 등지고 있다

 

다이슨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이자 회사의 발전에 따라 본사를 이전하게 된 것으로 설명했다. 영국 본토에서보다 중국, 한국,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서 단단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미 지난 2003년 영국 내 제품 생산을 중단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다이슨은 이미 모든 제품을 아시아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아시아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아울러 작년 10월에는 전기 자동차 생산 공장을 싱가포르에 짓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이슨은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 제임스 다이슨도 회사를 따라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겼다

 

당연히 영국에서는 정치권에서부터 제임스 다이슨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영국 자유민주당 라일라 모란 의원은 “충격적인 위선”이라며 “제임스 다이슨이 영국을 차버렸다”라고 비난했으며, 노동당 조 스티븐스 의원은 “브렉시트 찬성파를 이끄는 이들의 위선”의 사례로 제임스 다이슨의 사례를 들었다. 브렉시트 이후로 많은 재력가들이 영국을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 최고의 성공 스토리를 쓴 인물이자 브렉시트를 강하게 주장해 온 제임스 다이슨마저 싱가포르로 향한다는 사실은 대중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가고 있다. 기업가이자 디자인 엔지니어로서 제임스 다이슨은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지만, 최소한 영국의 원로로서 그는 대중들에게 더 이상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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