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미래의 신기술 중 우리 삶에 엄청난 변화를 줄 기술을 꼽자면 단연 자율주행이다. 어쩌면 운전이라는 개념이 사라질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짐과 동시에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새로운 일자리들이 생겨날지도 모른다. 이미 자율주행의 시대는 시작됐지만 당장 상용화를 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 그 가운데, 자율주행과는 왠지 거리가 먼 듯한 독특한 기업이 남몰래 자율주행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바로 애플이다.

프로젝트 타이탄?

자율주행과 애플이라. 다소 생소한 조합이지만, 애플은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의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애플이 공식적인 프로젝트 내용을 언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만큼 비밀리에 이뤄졌지만 애플 직원이나 업계 관계자를 통해 그 존재는 입증돼왔다. 특히 2017년 팀 쿡 애플 CEO가 한 외신 인터뷰를 통해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함으로써 프로젝트 타이탄의 윤곽이 일부 드러날 것으로 전망됐다.

​

▲​팀 쿡 애플 CEO는 블룸버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대해 언급했다

프로젝트 타이탄은 엄밀히 말하면 자율주행 완성차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라 보기는 어렵고, 타사가 개발한 자동차에 탑재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왔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특히 지난해에는 테슬라 직원 약 50여 명이 애플로 대거 이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궁금증은 더해져 갔다.

다양하게 공개된 콘셉트 이미지

애플이 공식적으로 프로젝트 타이탄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던 것처럼, 관련 공식 이미지 역시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아이폰을 통해 스마트폰 혁신을 일궜던 애플이었기에, 수많은 외신과 IT 전문 블로거들은 프로젝트 타이탄에 대한 각종 소문을 조합해 나름 설득력 있는 콘셉트 이미지를 공개했다.

​

​​

▲​프로젝트 타이탄과 관련된 콘셉트 이미지

다만 하드웨어 외에 자율주행 시스템과 관련된 내용은 아직 밝혀진 바가 전혀 없다. 팀 쿡 애플 CEO가 블룸버그와 진행했던 인터뷰를 통해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이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전반을 구성할 것이라는 정도만 어렴풋이 확인할 수 있다. 이 말대로라면, 애플의 자율주행차는 시리의 두뇌를 활용한 시스템이 탑재될 것이라 전망할 수 있다.

​

▲​인공지능 개발의 종착역이 프로젝트 타이탄?

200여 명 인력 감축, '애플카'의 미래는?

그러나 올 초 전해진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프로젝트 타이탄의 개발 인력을 무려 200여 명을 감축했다. 실제로 애플도 이에 대해 인정했다. 현재 프로젝트 타이탄에 투입된 인력이 명확하게 공개된 바는 없지만 최소 1000명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개발 인력 중 20%에 달하는 인원이 대거 이탈한 셈이다.

​

▲​올해 초 애플은 프로젝트 타이탄 개발 인력을 200여 명 감축했다

다만 애플은 프로젝트 타이탄의 개발을 아예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밝혔다. 해당 인터뷰를 진행한 CNBC는 이번 인력 감축에 대해 프로젝트 임원진이 새롭게 구성됨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IT전문 외신들은 이러한 애플의 입장에도 프로젝트 타이탄은 결국 무산될 것이라 예견하기도 했다.

Point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프로젝트 타이탄과 관련한 보도가 하나 새롭게 올라왔다. 애플이 자율주행차용 라이다 센서를 공급할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는 내용인데, 실제로 애플이 최소 4개의 센서 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존재부터 엎치락뒤치락 반복되는 프로젝트 타이탄은 결국 완성될 수 있을까? 그리고, 또다시 ‘제2의 아이폰’과 같은 영광을 애플은 누릴 수 있을까?

​

▲프로젝트 타이탄, 완성될 수 있을까

김지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