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스마트폰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국내에서 5G 스마트폰까지 출시됐고 혁신의 끝판왕인 폴더블 스마트폰이 실물로 공개됐으니, 우리가 사는 스마트폰 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머지않아 스마트폰이 태블릿PC가 되고, 노트북이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와중에 제1의 스마트폰 시대 속에서 혁신, 선두라는 말과 가장 잘 어울렸던 애플의 움직임이 영 더디다. 실제로 애플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긴 한 걸까?

애플도 폴더블폰 특허가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검색해보면, 삼성이나 화웨이 등 이미 폴더블 스마트폰을 실물로 공개한 제조사 위주로 연관 검색어가 형성된다. LG나 샤오미 등 폴더블 스마트폰을 직접적으로 공개한 적 없는 제조사도 눈에 띈다. 독특한 것은 그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지녀온 애플의 연관 검색어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실제로 애플은 폴더블 스마트폰과는 그리 큰 연결고리가 없는 대표적인 제조사였다.

​

▲씨넷이 보도한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특허

​

▲​아웃폴딩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사실 애플 역시 폴더블 스마트폰에 관한 특허를 공개한 바 있다. 특별할 것은 없고,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형태의 접는 스마트폰을 스케치한 것이 전부다. 화웨이 메이트X처럼 공간을 남겨두고 접히는 방식이 아니라 삼성의 갤럭시폴드와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를 절반으로 접는 방식이다. 다만 이 특허 공개 시기가 삼성이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기 단 나흘 전이라는 점이 공교롭긴 하다.

아이패드를 닮았다

실제로 이 특허 문서를 기반으로 레츠고디지털이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그려냈다. 꽤 그럴듯한 렌더링 이미지다. 딱 보기에도 두께가 상당히 얇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현재의 아이폰XS의 느낌이라기 보다 아이폰6 시리즈에서부터 이어져온 ‘그 디자인’과 더 가깝다. 언뜻 보면 아이패드처럼 보이기도 한다. 애매하게 남은 베젤도 어딘가 아쉽긴 하지만, ‘디자인 하나는 잘 뽑을’ 애플을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레츠고디지털이 공개한 애플의 폴더블폰 렌더링 이미지

그런데 접는 방식이 다소 독특하다. 펼쳐져 있는 모습만 봤을 때는 몰랐는데, 렌더링 이미지에 나온 살짝 접힌 두 개의 스마트폰을 자세히 보면 접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갤럭시 폴드처럼 인폴딩이기도 하고, 화웨이 메이트X처럼 아웃폴딩이기도 한, 인앤아웃폴딩 방식이다. 실제로 지난해 애플이 출원했던 특허 문서에서도 인앤아웃폴딩임을 확인할 수 있다.

​

▲​지난해 애플이 출원한 것으로 알려진 애플 폴더블폰 관련 문서

당장 올해? 내년이 유력?

그렇다면 실제로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 애플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출시에 대해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인지 아닌지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출시 일정부터 논하는 것이 이르다는 이야기다. 지난 2월 공개했던 갤럭시 폴드 역시 출시 일정이 주된 화두다.

​

▲​과연 올해 애플의 폴더블폰을 만날 수 있을까?

다만 업계 관계자들에 의하면 그간 애플의 스마트폰 출시 일정으로 미루어 보아 2021년에는 상용화 가능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한편으로는 애플이 최근 특허 문서를 공개했던 날짜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샘플을 요청했다는 등의 외신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머지않아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이르면 올해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만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애플은 다시 선두가 될 수 있을까

​

▲​실제로 어떻게 나올지 더욱 궁금해진다

공개된 자료가 많지 않아 더 궁금한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늘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달고 다녔던 애플이기에 더더욱 궁금해진다. 일상에서 가지고 다니기에 좋은 훌륭한 디자인과 사용성, 그리고 인앤아웃폴딩이라는 신선한 폴딩 방식까지 ‘상상 그대로’ 재현한다면, 애플은 또다시 제2의 스마트폰 시대에서도 왕좌의 자리에 군림할 수 있지 않을까.

​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김지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