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제조사는 상당히 많고, 모든 휴대전화 제조사가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 점점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회사고 있고, 쇄락해가는 회사도 있지만 모두가 경쟁상대다. 그렇다 보니 신제품을 내놓을 때 무언가 다른 제품과는 차별화된 특징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디자인과 신기술이 동원되고 있다. 중국의 만물상 샤오미가 새롭게 내놓은 미 믹스(MI Mix)는 베젤리스, 즉 테두리가 없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데, 기존의 베젤리스 스마트폰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사라진 베젤

샤오미 미 믹스의 특징은 역시 베젤이 없다는 점이다. 전면에서 보았을 때 디스플레이의 좌우와 상단은 거의 테두리만 남기고 베젤이 사라졌으며, 하단에만 약간의 공간이 남아있을 뿐이다.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6.4인치로 상당히 큰 편이지만, 디스플레이 크기가 더 작은 삼성 갤럭시 메가 5.8인치 모델보다 단말기 자체의 가로세로 길이는 미 믹스가 더 작다. 베젤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그만큼 줄인 셈이다. 디스플레이가 커지면 본체 전체의 크기가 커지면서 그립감이 상당히 나빠지기 마련인데, 샤오미 미 믹스는 6.4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세로 길이는 아이폰7플러스와 거의 동일하고 가로 길이는 약 4mm 넓은 정도라서 디스플레이 크기에 비해 그립감은 상당히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전면 카메라, 스피커는 어디로?

보통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와 음성통화용 스피커는 디스플레이 위쪽 베젤 공간에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샤오미 미 믹스는 상단 베젤이 없다. 그렇다면 전면 카메라와 음성통화용 스피커가 없는 것일까? 전면 카메라는 스마트폰의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없으면 여러모로 불편하다. 셀카도 찍지 못하고, 화상통화도 할 수 없다. 샤오미는 미 믹스의 전면 카메라를 하단부 베젤로 옮겨두었다. 전면 카메라를 사용할 때에는 카메라의 상하를 뒤집어서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면 카메라는 하단으로 이동시켰지만 하단 베젤에 음성통화용 스피커는 보이지 않는다. 혹시 음성통화를 하려면 이어폰을 연결해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미 믹스는 세라믹 음향 시스템을 내장해 캔틸레버 압전기를 통해 진동으로 사운드를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체 위쪽에 자연스럽게 귀를 대고 있으면 소리가 전달되며, 오히려 기존의 통화용 스피커를 사용하는 방식보다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더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음성통화를 할 때 화면이 꺼지는 것은 전면부에 근접센서가 있기 때문인데, 미 믹스는 일반적인 근접센서 대신 초음파 거리 센서를 채택해 통화 시 얼굴이 근접하는 것을 인식한다.

강하고 고급스러운 세라믹 소재 채택

샤오미 미 믹스는 바디의 소재를 세라믹을 사용하고 있다. 후면 전체와 측면에 세라믹 소재를 적용했으며, 버튼까지도 세라믹을 사용해 풀 세라믹 바디라고 할 수 있다. 미 믹스에 사용된 세라믹은 모스경도 8.5로, 다이아몬드의 모스경도가 10인 것을 감안하면 흠집에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드웨어 사양도 훌륭하다. 핵심 사양은 함께 발표한 미 노트2와 흡사한데, 스냅드래곤 821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4GB 램과 128GB 저장공간을 제공하며 16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갖추고 있다. 특히 금속부에 18k 도금을 적용한 특별판의 경우 6GB의 램과 256GB의 저장공간으로 더욱 높은 성능과 편의성을 제공한다. 또한 4400mAh의 대용량 배터리는 퀵차지 3.0의 지원으로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기능도 뛰어나 192kHz/24bit HD 오디오의 재생도 가능하다. 내장된 NFC로는 간편결제 시스템인 미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샤오미는 미 믹스의 구성품으로 전문 장인이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핸드메이드 케이스를 기본 제공해 제품을 보호하면서 고급스러움도 더하고 있다.

SPEC

POINT

나도 이제 기술력 좀 보여주련다

베젤리스(샤오미는 엣지리스라고 표현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효용가치는 사실 그다지 크지 않다. 하지만 엣지 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기술력을 보여주고 디자인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샤오미가 중국의 후발 업체들에게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러한 제품을 내놓은 것은 고급화와 함께 기술력의 과시를 위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물론 이미 샤프의 아쿠오스 크리스탈이 먼저 베젤리스 스마트폰을 내놓은 바 있지만, 미 믹스는 그보다 좀 더 진보한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그와 함께 가격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 기본 모델은 3499위안, 우리돈으로 약 60만원이며, 18K 모델은 3999위안, 우리돈 67만원 수준이다. 물론 사양에 비하면 비싼 가격은 절대 아니지만 ‘샤오미=가성비’라는 공식과는 점차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